비가줄기차게온다.마른장마라더니이제야장마답다.극심한가뭄으로농작물과농민의마음까지타들어가안타까웠는데다행이다.바람한점없이비의텀포나소리가일정하게내린다.올해는기후변화가더욱피부로느껴진다.장마가끝나야볼수있는고추잠자리가7월초나타났고,매미는지난일요일첫소리를들었다.올봄에는꽃도한꺼번에다피어버렸다.봄과가을이단축되더니식물계,곤충계등생태계까지뒤죽박죽이다.생태계의변화는사람에게도그영향이미칠것이기에걱정이된다.

모처럼개울이제법큰소리로노래하며흐른다.싱싱한초목들이보기에도기분좋은상태다.아까부터아기고양이두마리가대문앞에서동네고양이를챙기는아줌마가두고간밥을먹고있다.은비를데리고돌아오는길에도고양이가족이있었다.아기고양이세마리가장난하고노는데엄마고양이가흐뭇하게바라보고있었다.방해가될까봐은비를얼른안고왔다.고양이의개체수가늘어난다고한쪽에선밥을주는사람을타박하고,밥을주는사람은생명을챙겨야하지않느냐고한다.죽고사는것은사람이나동물이나마찬가지다.그러나살아있을때는생명이기에밥을줘야하는것이다.최종욱수의사는"고양이들은이미도심생태계의일원이며전염병을옮기는것도아니고자신들이살기위해자신들의사냥터인쓰레기를뒤지는것일뿐인간에게해를끼치는것이아니다"면서"그들이사는대로놔둬봤으면한다"고했다.더불어"인간을제외한모든동물들이스스로개체수를조절하는능력이있는만큼안락사나중성화수술이합당한지에대한학자들의연구도필요해보인다"고덧붙였다.그럼에도논란이끊이지않고시청의위탁관리차원인지동물병원에서는포획하여중성화수술을시켜내놓고있다.

고양이를한번도키워보지않았다.고양이에대해서유쾌한기억이없어서다.어릴적쌀장사를하던친구네집에가면고양이가있었다.녀석이사나워나를몇번할퀴어서혼비백산한적이있다.그런데요즘들어고양이가새롭게눈에들어온다.큰언니네키우는두녀석이어찌나애교만점인지내게도다가와재롱을떨었다.참깨밭,오이밭그늘에눕기도하며더위를스스로피하는모습이귀여웠다.대소변을보고흙으로묻는오물처리방법은사람보다낫다.동네에고양이가많아도한번도죽어있는모습을보지못했다.로드킬을빼곤자기들의최후를사람에게보여주지않는것같다.다만,더러발정기가되면시끄럽게구애를펼쳐잠을깨우기도하는불편함은있지만더불어살아야하지않겠는가.

고양이아줌마는산책길에나를만나면고양이얘기를한다.동네고양이의사는곳과상태를거의다알고있다.이름을붙여주기도하며어떤고양이는밥을못먹어너무말라안타까워하기도한다.요즘은꼬리잘린고양이를치료해주러동물병원에다닌다고한다.고양이도각각구역이있어절대남의구역을절대침범하지않는단다.주로자동차밑이나주택구석등에서지낸다.녀석들이이젠사람을별로무서워하지않는다.싫어하는사람들때문에몰래밥을준다는아줌마의동물사랑에미안한마음이들기도하지만,마음은있어도밥을챙기기란쉽지않다.한번챙기기시작하면지속적으로챙겨줘야한다.지인이공원의고양이밥을몇개월주다여행을가게되었고돌아와서도바빠서흐지부지되어미안해하는것을보았다.늘분주하게사는내가하루도빠짐없이밥주는일을감당할수있을지도관건이다.요즘자주생각해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