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삼봉해수욕장

참오랫만에휴가라는이름으로길을나섰다.어머니께서우리집으로오신후10년만이다.해마다휴가시즌이면떠나고싶은마음을꾸욱누르며지냈다.휴가때문에어머니를다른집으로모시는것마음이허락지않아남편회갑기념여행까지미루어두었다.큰댁이나,작은댁에잠시계셔도되겠지만,여러사람불편하게하지않는게내가편하다는신조로산다.올해는큰언니,작은언니가이구동성으로하룻밤만지내자고하여남편에게어머니를맡기고나서게된것이다.음식등준비는큰언니가다하셔서작은언니와나는따라나서기만하면되었다.

때마침동해안으로태풍이올라오고있어서해안으로가기로했다.목적지는안면도삼봉해수욕장이다.아침6시30분출발하였고,주중이자막바지휴가시점이라길이막히지않아2시간여달리니목적지에도착했다.서해안은오래전밧게해수욕장에다녀온뒤두번째이다.바닷가로달려나가바다와반가운인사를하고심호흡으로폐부가득깨끗한바다공기를마셨다.삼봉해수욕장은해송숲산책로와바다사이사구가있어안전하고도고즈넉한곳이었다.텐트를치고돋자리를깔아정리정돈을하고아침을먹었다.큰언니음식솜씨는원래알아준다.손수가꾼열무로담근맛깔스런김치와북어조림,들깨잎볶음,멸치볶음등밑반찬과기르던닭을잡아와점심에는녹두와황기,인삼등을넣고보양닭죽을,저녁에는오겹살파티를했다.

전날저녁언니가형부에게제일무거운닭을잡아오라고하셨는데,알을낳는암탉이잡혀수탉이온동네가떠나가도록큰소리로울어난리가났다한다.자다가마누라를잃어버렸으니놀란것은당연하다며우리는한바탕웃었다.그러다가닭의처지도안되었다생각하니숟가락을쥔손에힘이빠진다.해송숲사이산책로가잘되어있어바닷가를한바퀴돌아갯가에나갔다.마침썰물때를만나갯바위에붙은작은고동을잡았다.말미잘,파래도있고작은굴도있는데,굴먹는시기가지나따지않았다.형부친구분내외도동행했는데,어찌나유머와위트가풍부한지덩달아추임새를넣다가허리가아프게웃었다.

오후에는물이들어해안가를거닐며놀다가저녁썰물때작은언니와게를잡으러나갔다.여기저기후래쉬불빛이새어나오며갯벌에서무엇을찾는사람들이보인다.꽃게가허물을벗는시기인지밀려온것들이흐물거려줍지못했다.대신작은게들이모래밭에나와제집구멍을파기도하다가후래쉬를비추니모래밭에바짝엎드렸다.나는후래쉬를비추고언니는달려가서잡는데게걸음이얼마나빠른지불불거리며날아가는것처럼빠른모양새가얼마나우습던지배꼽을잡았다.잠깐사이에30마리정도잡았다.내일아침찌게거리는충분하다며물에담가두고고스톱을했는데선무당이사람잡는다고할줄도모르는내가8,000원이나땄다.간간이하나님을믿지않는언니내외와친구분에게하나님이질병을고쳐주신간증을곁들여복음을증거하였다.캠핑카에서편안하게일찍잠자리에들었는데모기가들어왔는지잠을설치고말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달리며

해당화핀해수욕장초입

바다로이어진길

얼마나그리웠던바다런가

뱃길을안내하는빨강등대

저섬에가고싶다

흰구름떠가는푸른하늘아래바다를걷는발걸음한가롭다

갈매기도사람이그리운가보다

하루에한번씩먼바다로마실다녀오는바닷물

물이든다는방송이들려도바다가좋아느릿느릿걷는다

갯바위에서고동도따고

에 게시됨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