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충무로역 문화공간

4호선충무로역은자주들르는역이다.지하철역마다역의유래나이름에맞는특성을살려특화구역으로만든것은아주바람직한일이다.충무로는영상문화의메카답게영화에관한자료나벽보를통해우리영화의변천사등을보여준다.얼마전지나다보니아트센타재미동이라는쉼터와갤러리까지운영되고있었다.작은공간을최대한활용하여문화공간으로탈바꿈시켜지하철승객들에게볼거리를제공해주고있다.작지만깔끔하게단장된갤러리에들어갔더니이주형화가의개인전이열리고있었다.

이른시간이라선지아무도없는전시장에서혼자작품을감상하며사진을담고방명록에서명한후행사안내팜플렛하나를챙겨나왔다.작품전시회명이"沙丘"여서저절로생각이깊어진다.사구의사전적의미가"해안이나사막따위에서,세찬바람이나바닷물따위에의하여모래가운반되고퇴적되어이루어진언덕"이다.예술가의상상력은놀랍다.사람의얼굴을묘사하면서사구라이르고있으니가히그사유의세계가깊지아니하다할수없다.

세대에따라달라지는얼굴의퇴적층을떠올려보게된다.그형상이드러나지않은어린아이의얼굴에서노년에이르기까지우리의얼굴에는삶의무늬가고스란히나타난다.다양한유형의비와바람과구름낀시절이있는가하면,봄볕처럼따사롭고보드라운시절도있어,여러형태의풍화현상을적나라하게보여주고있다.자연속에서자신에게주어진환경의영향을받을수밖에없는사람의얼굴을잘표현한작품들이다.

얼굴은마음의거울이다.좋은생각과말과행동을의식적으로자주하고사는사람은얼굴에도드러날것이다.아침에묵상한말씀중"무엇이든지밖에서사람에게로들어가는것은능히사람을더럽게하지못하되사람안에서나오는것이사람을더럽게하는것이니라"(마가복음7:15)말씀하시고,손을씻지않고먹은음식이우리를더럽게하는것이아니라는것과"속에서곧사람의마음에서나오는것은악한생각과음란과도둑질과살인과간음과탐욕과악독과속임과음탕과질투와비방과교만과우매함이니이모든악한것이다속에서나와서사람을더럽게하느니라"(마가복음7:21)고말씀하셨다.우리의마음이얼굴로드러나는증거가충분하다고나할까.

이주형화가의작품이내게강하게어필하는이유를삶에서찾고싶다.예술이우리삶과밀착된지점에서탄생하는것이어서우리는거기에호응하며열광하기도한다.오늘나의삶이미래의내얼굴이다.잠시감상한갤러리의작품이어떻게살아왔는지지난삶을돌아보고어떻게살아갈것인지미래의삶을그려보는성찰의시간으로이끈다.인생의고해속에서,각자에게주어진희노애락속에서우린어떤형태의얼굴을만들어가며살고있을까?돌아오면서건너편좌석에앉은사람들의얼굴에눈길이자연스레간다.예술이우리에게무엇을교훈하고있는지그효용성을새겨보는시간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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