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상상력으로그린영화나문학,예술작품속상황이현실로도래하는경우를종종본다.우주여행이현실이되고줄기세포를통한동물복제가이루어졌다.영화’아일랜드’를충격속에서감상했던기억이새롭다.원예학에서널리이용되던클론이동물은물론이요,윤리와도덕적인문제로논쟁을벌이고있는인간클론역시질병퇴치등의이유로우리앞에보여지게될것이다.’프랑켄슈타인’은에덴동산에서사탄의꾀임에빠진이브와아담으로부터인간은끊임없이하나님처럼되고자신의영역에도전하는어리석음을시사해주고있다.이시간에도세계도처의실험실에서오래살고싶은인간의욕망과부가가치창출에부응하여유전자조작과세포복제에의한생명의변형과창조를통해어떤일이벌어지고있는지우리가다모를뿐,이미괴물같은사람이탄생했을가능성이있을수있겠다는생각이엄습했다.그것은우리에게재앙을가져다줄사탄의계략에인간이속고있는것이다.
연극"프랑켄슈타인은"19세기영국낭만주의시대3대시인인’퍼시비시셸리’의부인이자천재적인작가’메리셸리’가쓴고전소설《프랑켄슈타인》을각색한작품이다.후대에수많은영화와문학작품에효시가된소설이라하니작가에게엄청난상상력과영감이주어졌던것같다.여러버젼으로영화화되었으나원작을제대로살리지못했다고생각한극작가이자,시나리오작가인닉디어가각색하여2011년,전세계를뒤흔들었던화제의연극으로한국에서는초연중이다.2시간이넘는동안숨소리를낼수없을만큼긴장과공포가엄습하기도하여저절로몰입하였다.무대연출이현대사회의생명경시현상을암시해주고있다.아무렇게나걸려있는인체의모형,공포와기괴하고혼란스러운분위기조성등이평화와는거리가먼어지러운사회를재현하고있었다.인간이인간을만들어낸다는사실이결코바람직하지않다는교훈을준다.인간에의해창조되고버려져상처받은클론에게연민의정이느껴지는아이러니를경험하였다.
젊은과학자빅터프랑켄슈타인은실험을통해남자클론인간을만들어내는데성공한다.그러나너무나추한괴물같은외모로사람들은그를괴물로여긴다.어느날괴물인간은마을에서소경인노인을만나언어와문학과감정의교감을나누는법을배운다.그러나노인과는달리노인의가족은그를내쫓아버린다.쫓겨나며why?why?외치는처절한몸부림과울부짖음으로자신의정체성을찾고싶어하던괴물의외침이,이시대에도소외되고그늘진곳에서버림받아상처속에서살고있는사람들의외침으로들려온다.어느정도인간의감정을가지게된괴물은자신을창조한빅터프랑켄슈타인을찾아가자신의짝을만들어달라고요청한다.그러나실험에실패하여여자를만들지못하게되고괴물은복수를결심한다.결국은빅터의동생과부인,어머니까지괴물에의해죽임을당한다.인간이만들어낸가짜인간에게진짜인간이희생당하는아이러니를어떻게볼것인가.가상이현실이라면하는생각만으로도끔찍하다.
이번한국초연은가장한국적으로연출하지않았나싶다.메시지와그메시지에담긴철학이그렇다.’인간이인간을창조한다는묵시록적화두’의원작과좀다른’버림받는것에대한두려움으로인해사랑받길원하는간절함’에포커스를맞춘연출과인물캐릭터의변화등이그렇다.사랑받길원하는간절함은생명을가진모든것들이본능적으로원하는바가아닐까.비록괴물이지만생명이주어졌기에관심과사랑이받고싶은것이다.눈빛과말투등누구도흉내내지못할괴물역할에혼신을다한박해수의연기가단연돋보였다.예술의전당CJ토월극장은큰무대인만큼웅장한스케일과무대연출도연극의묘미를더해주었다.그넓은객석을가득채운관객이라니,오랫만에대작을숨죽이고관람했다.성경’창세기’와존밀턴의’실락원’에대한메세지도의미깊다.창조주의창조원리에도전하는인간의오만은어디까지갈것인가.집으로돌아오는내내생명경시사상에대해서,과학과생명과의료윤리에대해서심각하게생각해보았다.이시대생명공학을다루고있는과학자들의도덕적책임과생명윤리의식이각별히요구된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