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미와 루루가 집을 나가다

며칠전아침이었다.현관문을열고나가면내발자국소리를듣고맨먼저씩씩하게올라오던장군이가보이지않았다.또미와루루만올라와밥을기다리고있었다.계단밑에박스안에도장군이가없었다.대문을나서며찾아보았더니앞집처마밑에서잠을자다가"장군아,너왜여기있어?"하니깜빡잊었다는듯야옹거리며나를따라왔다.무슨이유인지는모르나그다음날도장군이는거기서혼자잔것같았다.박스안에는루루만자고있었고.엄마인또미와루루는엄청잘지냈다.둘이서입을맞추기도하면서어미가루루만좋아하고장군이는편애하는것처럼보였다.그래서인지한이틀장군이가왠지풀이죽어보였다.

걱정이되어동네고양이밥주는아줌마에게말했더니지네들끼리왕따를시키기도한다는것이다.그럴때는밥을장군이먼저주고또미와루루를나중에주라고했다.괘심한생각이들었다.장군이때문에지네들이밥을얻어먹게되었는데장군이를따돌리다니,저녁밥을먹고자기전루루와장군이가또올라왔길래장군이먼저밥을주었다.그리고다음날아침,11월29일엄마인또미와루루가밥그릇곁에오지않았다.날은추운데어디로간걸까.갈만한곳과공원에다니며이름을불러도나타나지않았다.고양이는밥을주는집을어김없이찾아온다는데아직소식이없다.고양이아줌마도동네서보지못했다고한다.얼마나멀리간걸까?혹시약을먹진않았겠지?

장군이의가족찾기가시작되었다.이틀동안잠도한숨안자고정신이반쯤나간사람처럼이곳저곳을야옹거리며찾아다녔다.밥을주면한입만먹고또찾으러나간다.세상에나,사람도이럴까싶을정도로측은해서볼수가없었다.할수없이현관쪽으로데려와밥을주며먹으라고다독여주었다.오늘이일주일째인데여전히찾는다.난간에앉아대문밖에서소리만나면몇번씩이고고개를돌려본다.그러나야행성에길들여져서인지현관안으로들어오지는않는다.어제는눈이왔는데,눈이있는데를피해다니며조심조심걷는것이다.사람들이땅이진데를피해다니듯이,그모습이귀엽기도하고기특하기도했다.올봄에태어났으니장군이는눈길을처음걷는것이다.오늘은동장군이더욱기세가등등해장군이방에작은담요도들여다주고스치로폴로위를덮어주었다.녀석이고맙다는듯계단에누워재롱을떨더니제집으로들어간다.

갑자기닥친혹한에또미와루루가잘있는지걱정이다.돌아오기는할것인지.인터넷에서검색해보니발정이날때나혼내면삐져서나가기도한단다.혼내진않았으니어미또미가봄에장군이와루루를낳았으니새끼가져야할시기가온것같다.고양이아줌마말이그렇다.그런데왜또미가루루까지데리고나갔을까.루루는이제몸이회복되어좀더주의를요하는데도말이다.혼자남은장군이의눈망울이애처롭다.추운날에는현관안으로데려와밥을줘야할것같다.은비와는좀사귀어선지질색하지않아다행이다.장군이는제이름을부르거나계단난간을손가락으로딩딩거리면듣고어디선지야옹하며달려오곤한다.장군이도집을나갈까봐녀석에서관심을쏟고있다.집나간또미와루루가빨리돌아왔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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