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피어나는 아침

한려해상국립공원부근옛구조라분교에핀춘당매(春堂梅)

입춘즈음두번째반가운꽃소식이다.첫번째는홍매,두번째는선홍빛매화가사진으로날아왔다.꽃은제모습이담긴사진으로고운자태를보여주며안부를전해주었다.사진을보고있노라니고아하고청초한매화의향기가맡아지는듯하다.입춘이지나고,절기에맞게어김없이전해오는꽃소식을들으며우린봄을기다린다.봄은봄으로서봄이라는데,가장볼거리가많은것이봄이아닌가한다.해마다나를찾아오는청신한봄으로나의찬가는메조소프라노에서하이소프라노로점점높아간다.

햇싹과햇꽃들의속삭임이들리는듯하다.생명이탄생하는곳마다환희에넘쳐흐르는그봄이한발짝씩다가오고있다.사뿐히내려딛는봄의발자국소리가지금은아기싹과꽃봉들이껍질을뚫고나오는시점을하늘과조율중이라고귓속말로전해주는듯하다.봄이면생명을드러내는자연의지혜를보며깨닫는다.사람도때에따라할일이있다는것을.봄의전령은남으로부터온다.내고향도따듯한남쪽으로봄을먼저맞던곳이다.이젠꿈에서나만나게되는고향바다,봄이면물색이더푸르던그바닷가긴둑방길이그립다.이즈막엔바위에붙어남실거리던진진초록의파래를따며손이시려호호불며집에오곤했었는데…

풀꽃들이고운수를놓아주던그길로오일장에간엄마마중을나갔고,바다에조개를잡으러간언니를마중갔었다.바닷물이다녀갈때마다갈매기들이수평선너머이야기를들려주곤했었다.삐비를뽑으며제트기가내뿜고간푸른창공의하얀두길을따라가며갈수없는먼곳을그리워하던시절이있었다.원초적인그리움이있어시를쓴다던가.고향이그립고사람이그립고가고싶은곳이그리워서도긁적이게된다.세월이아득히흘러고향풍경도바뀌고사람들또한바뀌어이젠마음으로만그리워해야하리라고.

"꿈속의스카브로우"를들으며지난시절을그리워한다.돌아갈고향이있는사람은행복하다.지척에두고도갈수없는사람들도있으니말이다.올봄엔어떤싱그러운소식이나를방문해줄까기대가차오른다.아직도그소녀의봄이기다려지니,마음은나이와상관없다는것맞는말이다.작은풀꽃한송이에도마음이설레게될봄님이시여어서오시라.새마음으로쓸고닦으며말끔히단장하고유록빛봄빛융단그대오시는길에깔아두리라.짚시풍프릴이풍성한치마를입고봄새가불러주는노래에맞추어나그대를맞아봄의왈츠를추리라.내마음속에봄내싱그럽게피어나는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