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까치집에대한글을올린적있다.다리건너버스정류장가는길목플라타너스우듬지에올봄에도집단장을하는까치부부의모습을볼수있었다.웅웅소리가요란하여보니새로나온나뭇가지를절지하고있었다.한겨울을잘건너왔노라며당당하게살아있음을표현하는가지들이인정사정없는톱날에잘려길가에수북했다.모양을예쁘게만드는것인지잘모르겠다.값을높이려고인위적으로나무를얽어매만드는분재를전혀좋아하지않는나는봄이면가로수가지를잘라내는것을이해하기어렵다.사람이나나무나자유로운것이좋을텐데인간이자연에게가하는가학적인행동은자연을고문하는것이나마찬가지다.
시내에나가일을마치고돌아오다가아차싶었다.우듬지까치집을그냥두라고한마디할텐데그냥지나와버린것이다.아니나다를까.까치집이보이지않았다.개울가계수나무에까치가나뭇가지를물고앉아있었다.아침까지즐겁게집단장을하던까치는잠깐사이에집이없어져버려얼마나마음이아팠을까.말못하는새라지만이층집을짓는지혜가사람못지않았다.까치가유해조수라고는하나까치집이있는곳은전신주가걸쳐있지않아구태여철거하지않아도될텐데정서가메마른사람의소행같았다.말못하는새지만더불어살아가야하는세상이아닌가.
다리를건너는사람들이까치집을보며고향미루나무에있던새집생각도나고저마다향수에잠기기도했을터이다.들며나며집을단장하여포란을하고가족을맞으려는까치를보며새봄의열정이솟아나기도했다.생명의몸짓은언제보아도생기롭다.풀꽃한송이,길짐승,날짐승도그들만의세계가있어서로교감을나누며산다.그모습을관찰하노라면신비하기그지없다.우리삶에새소리가없다면삭막할것이다.아침에눈을뜨면기분을상쾌하게해주는새들의노래가반갑고고맙다.며칠마음을앓으며지인에게말하니시청홈페이지"시장에게바란다"에글을올리라고한다.분주하게지내다글도못올리고이제몇자적는다.
미물이라도사랑하며살아야흉악한범죄나인명경시풍조가덜할텐데,어제는수강생이요즘너무바빠시를생각할겨를이없다고하기에그럴때일수록시를가까이하라고했다.시쓰기는자신의마음을치유해주는작업이기때문이다.시를사랑하는사람이생명을하찮게여기진않을거란믿음이있다.마음밭이고와지면세상을바라보는시선또한아름다워지기때문이리라.이웃을사랑하고자연을사랑하라는말너무흔한말이라고치부한다면우리사회는달라지지않는다.이웃이나미물에게사랑을실천했을때의희열과기쁨을생각해보자.더많이사랑하며살아야겠다.
작년봄까치집
까치집이사라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