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와 아기 고양이

루루가아기고양이를낳은지3주가지났다.다섯마리를낳았는데세마리가죽고두마리만남았다.그런데,두마리중한마리가아직까지눈을뜨지못해할수없이특단을조치를취해야만했다.지금눈을치료해주지않으면실명이될수도있다고하여루루를따돌리고두마리를앞집새댁과데리고가동물병원에서치료를받았다.눈에염증이있어그렇다며치료해주고안약을주었다.새끼두마리는분양을받고싶어했던새댁이키우겠다고했다.좀키우다가한마리는다른집에분양해주겠단다.

두녀석이활발하긴하지만,4주정도는어미젖을더먹고같이자라야정서적으로좋다고한다.사람손을타서루루가잘돌봐주지않을까봐초유를먹이며기르기로했는데아직어려서걱정이다.두마리우유먹이는것도보통노력으론힘들것같았다.잘먹지도않고우유꼭지를밀어냈다.부드러운젖꼭지가아니니아기고양이들행동도당연하다.2시간에한번씩우유를먹여야하는데생명을사랑하는마음이나노력이없이는불가능한일이다.수시로배변유도도해줘야하고보통일이아니었다.또한새댁집에는개구장이아이가둘이나있어걱정도된다.

루루가너무안타까웠다.새끼가있던곳엘수십번도더들락거리더니나중에는우리집대문위에앉아서그집만뚫어져라쳐다보며슬픈표정을하는것이다.젖이퉁퉁불은채로.쳐다보다가안쓰러워눈이잘보이는한마리는루루에게젖을더주게하자고데려와상자에넣어루루를부르니바로달려오더니물고어디로가려고했다.놀라서도로데려다놓았다.루루는여긴더이상가족이있을곳이못된다고판단한것이다.아직날이쌀쌀한데,어디에물어다놓으면잘못하다간죽을수도있다고하여할수없이떼어놨다.

아기고양이는체온조절이안된다고한다.루루가정신없이소리를치며떠나지않더니한참만에뒷집창고지붕에올라가잠자는또미한테가서안아달라는듯,하소연하는듯몸을기대고누웠다.제아빠또미가혀로햝아주면서루루를안아주었다.아기고양이두마리를살리자고한일이잘한일인지모르겠다.4주에서6주사이에젖을떼는시기라는데루루에게는너무나가혹한일이라루루의행동과눈을바라보며종일안절부절마음이아팠다.저녁에는상자에옷가지를넣어거기서자라고현관뒤쪽에두었더니장군이와사라졌다.또미와장군이가같이지내주어다행이긴하지만,갑자기사라진새끼들과보금자리가없어져얼마나놀랐겠는가.루루가빨리안정을찾고아기고양이두마리가잘자라주기를기도한다.

선반위아기고양이가담긴상자가치워진상태

오로지아기고양이가있던곳에만눈길을주는루루

앞집계단에앉아넋이나간루루

뒤에는장군이

눈이안떠져치료받은아기고양이

눈이예쁘고활발한아기고양이

살구꽃 피는 마을

봄이짧아졌다.꽃의주기가그것을알려준다.벌써매화가지기시작하고개나리진달래,살구꽃,목련이활짝피었다.꽃사과,벚꽃도오늘아침고운꽃창을열었다.지난해처럼봄꽃이순차적으로피지않고한꺼번에다핀다.언젠가부터간절기옷을거의입어보지못하고지난다.사계가뚜렷하단말이무색해지고여름과겨울이지루해졌다.부지런하지않으면카메라에담긴봄꽃을올릴사이도없이지나기도한다.

꽃들이손짓을하여그냥지나기가미안하다.몇마디말을건네기도하고그네들의말을경청하기도한다.꽃의언어처럼고우랴.그저삶이곱고아름다워야한다고말한다.아름다움은자신들을지으신그분의속성이라고말한다.인간을그분의형상대로지으셨는데우린왜곱고아름다운생각만하지않는것일까.악한생각과행동은어디서오는것일까.성경에는분명사단과마귀가그런역할을한다고적혀있다.악한생각과행동이잘못된것이란걸알면서도행하는것은한계절피었다지는꽃만도못하다는의미가아닐까.

꽃들의일생처럼마지막까지아름다운모습을보여줄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잠시왔다가는봄꽃들이나에게주는메세지가향기롭다.항상누군가에게미소를짓게해주는사람이라면꽃처럼아름다운삶을산다고할수있겠다.웃음을주고기쁨을주고상쾌함을주는꽃나무들,가지를오가는봄새들의노랫소리가어우러져생기가넘친다.살아있는것들은항상더불어사는조화로운모습을보여달라는것같다.활기찬모습으로봄을즐기게해주신그분께감사하는삶을살아야겠다.

아침산책길에개울가살구꽃이마음을당겨몇컷카메라에담았다.복사꽃은아직피지않았고살구꽃,아기진달래는방긋이웃는다.개울가친구네산밭가에동네를환하게밝히던살구꽃고향길이,추억을따라환하게펼쳐져가지마다웃고있다."살구꽃핀마을은어디나고향같다."고읊던시인의마음과조우하듯살구꽃가지아래서쉬떠나지못하고고향을그린다.내뛰놀던유년의고향마을에피어나던살구꽃을본다.다정했던친구의고운눈매처럼봄이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