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틀 백일장 심사

연이틀효백일장심사예심과본심을주관했다.본심과예심심사위원을선정하는일부터4,000여편의원고를심사하여본심심사작품과장려상,입선작을간추려정리하는책임까지맡아처리했다.올해는강원도,전라도등여러지방학교에서도참여하여전국행사가되었다.그많은글에서옥석을가리기란쉽지않는작업이다.예심은오전10시부터저녁7시까지7명의심사위원들이원고에눈을고정하는강행군으로나중에는돋보기를써도눈이흐리다한다.그가운데입선과장려상250여편과본심심사작품54편을가려뽑았다.본심에서는입지대상부터동상까지54편의작품을꼼꼼하게심사하여상의순위를결정했다.심사를총주관하며돕는일이여간힘들지않았다.

지난해는초등부에서좋은글이많았는데,올해는기대에못미쳐아쉬웠다.학교나가정에서"효"의개념부터아이들에게잘정립시켜주는일이시급하다.의외로부진했던고등부에서수작몇편을발견하게되어흐뭇했다.여전히천편일률적인효와사랑에대한인식이달라져야하지않을까싶다.운문과산문의형식구분도학교에서제대로가르쳐줘야할테고.교사가얼마만큼문학에대한인식과글쓰기에관심이있어정성껏지도하는가에따라학생들의글이달라질것이다.지난해처럼왜글쓰기를시키는지모르겠다는글은발견되지않아다행스럽다."효"가급속히사라져가는현대사회에일년에한번이라도이런취지의행사를통해부모에대한효와가족과이웃에대한사랑을새길수있으니다행이다.

올해돋보이는글중소년원에있는학생의글에눈시울을적셨다.사춘기때부터엇나가무던히도부모속을썩히던아이가적은글인데,단순히반성문이아닌자전적소설과같은수필이었다.이사를하며많은노력을기울여도딸이나아지지않자결국은아버지가집을나가고엄마와둘이사는데,엄마는딸이사고를쳐서벌금물어주기바쁘고급기야는사춘기딸의담배심부름까지해야하는지경까지이르렀다.눈물로세월을보내던엄마가어느날울면서핏덩이인너를데려왔는데,,,라는말에너무놀랐단다.자기가그토록반항하며괴롭힌부모가자기를낳아준부모가아니었다는것,,핏덩이,,란말이가슴에서지워지지않았다고고백한다.이젠소년원을나가면바르게살겠다고반성하며엄마놀랐지?라고글을맺는다.문학성도뛰어나지만이학생이상을받고새마음으로세상에나와바르게잘살았으면하는바램과격려의마음을담아대상으로선정했다.대상을받은시한편도나무를가족으로비유하여풀어낸이야기가신라향가"제망매가"를연상시키며감동을주었다.심사가힘들어도보석같은글을발견할때보람이있다.

입지효문화제는매년"한국효문화센터"에서주관한다."세대공감사랑과효"를주제로백일장,그림,무용등을심사하여시상을하고다채로운행사가펼쳐진다.과천시막계동에위치한조선중종최사립의효정신을이어나가는뜻깊은문화축제의장이다.이러한문화콘텐츠를전국적으로많이발굴하여효를장려하는사회분위기가조성되기를기대한다.우리사회에"효"가바로서면범죄가많이줄어들게될것이다.사람의가장기본이되어야하는효와사랑을어릴때부터마음에잘심어준다다면결코단하나의삶을범죄로얼룩지게하진않을것이다.가정과교육현장에서그러한노력을한층더기울여더아름다운사회로변화되기를소망한다.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다

이틀전백일장심사를주관할일이있어일찍미용실에갔다.머리드라이를마치고핸드백에서지갑을찾으니없었다.내가첫손님같은데이런낭패가어디있나싶었다.그런데,시간이늦을까봐머리를하면서콜택시까지불렀다.집에다녀올시간이안되어난감해하는나에게원장이택시비만원까지빌려주었다.이런고마울데가있나싶었다.처음머리를하러왔는데나를어떻게믿고드라이값도치르지못한내게돈까지빌려준단말인가.고마움을지나마음이감동되어일단감사하단말을남기고오후에오겠노라고택시를타고문화원으로갔다.

대체로약속시간을잘지키며산다.강의실을빙둘러원고가쌓여오전10부터시작된심사는저녁7시가되어마치게되었다.그다음날본심을위해원고정리간추리는작업을마무리한후집에도착했다.저녁7시20분이었다.8시에시강의가있는데어머니저녁식사드리고바로강의를위해나섰다.고마운미용실원장에게오늘부득이갈수가없다고내일가겠다고했더니그러시라고흔쾌히답한다.다음날아침일찍갔더니아직오픈을하지않았다.전화를하고기다리니원장이환하게맞아준다.머리를만지며저를어떻게믿고그렇게해주셨나고물으니목소리가아주좋고열정이느껴져자신의기분이좋았다며믿어도될사람이라여겼단다.

세상에,목소리가좋고열정이느껴져믿음만한사람으로느꼈다니,이런칭찬이어디있을까싶었다.덤으로팁을넉넉히주고예수님을전하고나왔다.누군가나에게그런말을했다.항상당당한모습이좋더라고,내가누군가.하나님의자녀아닌가.천하만물의주인이신하나님이내아버지시니당당하지못할이유가무엇인가.당당함이그분께로말미암는다.가끔건망증으로물건을놓고오거나잃어버리는내가며칠전기도를했다.’하나님,나도나자신을잘못챙기네요.하나님이대신챙겨주세요.’라고.누군가웃을지도모른다.그러나사실이다.내몸에있는것들을잘잃어버리고메모하지않으면일정도잊어버리니,아니,메모하고도메모를들여보지않아잊을때도있으니어쩐단말인가.ㅎㅎ

그러나나이와상관없이열정이넘친다는소릴듣는다.그열정으로여러가지일을해내는가보다.이나이에열정이넘치는것도복이다.성우같다느니,뭔가중요한일을하는사람같다느니,흡인력이있다는등목소리만으로도사람을평가하다니,흥미롭다.나자신은잘모르겠다.암튼목소리만으로신뢰를받은작은사건이이글을쓰게한건분명하다.사람마다천차만별의음성이있을텐데,목소리로남을감동시키는것도하나님이주신달란트라여겨진다.콧노래가절로나온다.

주님과 같이

주님과같이내마음만지는분은없네

오랜세월찾아난알았네내겐주밖에없네

주님과같이내마음만지는분은없네

오랜세월찾아난알았네내겐주밖에없네

주자비강같이흐르고

주손길치료하네

고통받는자녀품으시니주밖에없네

주님과같이내마음만지는분은없네

오랜세월찾아난알았네내겐주밖에없네

주님과같이내마음만지는분은없네

오랜세월찾아난알았네내겐주밖에없네

오랜세월찾아난알았네내겐주밖에없네

주님과같이내마음만지는분은없네

사무엘 상을 읽으며

아들을주시면여호와께드리겠다는한나의서원기도가눈길을끈다.서원한대로아들을낳았고하나님께서원한대로아들을드린한나의신실한믿음을보며하나님께서원한것은어떤상황이던지지켜야한다는메시지를듣는다.어린사무엘이부모를떠나성전에서자라가는모습은큰감명을준다.제사장이면서도영적으로둔감한엘리와어린나이임에도영적으로민감한사무엘이대비가된다.하나님앞에신실하고영적인사람의모범을사무엘에게서보게된다.

제사장의아들이면서도하나님을몰랐던엘리의두아들은행실이불량하여하나님께드리는제사를멸시하다가죽는다.이대목에선구원은하나님과일대일이란사실을자각케한다.아들을위해서기도할순있지만다자란아들의구원의문제와행동은마음대로제재할수없는것이다.여기서엘리의자녀교육을생각해보게된다.아이가어릴때어떻게교육해야하는가다.세살버릇여든간다고,품안에서부터신앙으로잘키웠으면그런비극적인결과를초래하진않았을것이다.부모로서한날한시에자식둘이다죽는슬픔을어디에비길것인가.제두아들에게어릴때부터주일예배와가정예배를통해하나님을믿는신앙을심어주었더니아들이다시어린손자에게신앙교육을잘시키고있어무엇보다기쁘다.신앙이가장위대한유산이다.

사무엘이자라매여호와께서그와함께계셔서그의말이하나도땅에떨어지지않게하시니[삼상3:19]신실하고기도의사람인사무엘선지자의말과행동을살펴보다가,한국교회주의종들이사무엘과같이신실하여오직하나님면전의식과성경대로의신앙을성도들에게가르치기를간구한다.철저하게우상숭배를배격하고"너희마음을여호와께로향하여그만을섬기라"[삼상7:3]고하였으며"여호와께서여기까지도우셨다하고그이름을에벤에셀이라하니라"[삼상7:12]하였다.지난일을상기하여하나님께서어떻게나를도우셨으며,나의삶을어떻게인도해오셨는지돌아보는것중요하다.매사에하나님께기도하고행동하는사무엘은기도하기를쉬는죄를여호와앞에결단코범하지않고선하고의로운길을가르칠것이라고약속한다.

사무엘은하나님의말씀대로사울과다윗을왕으로세우고두사람이이스라엘을통치하던시대까지선지자로활동한다.하나님께드리는제사를함부로행한사울을왕으로세우신것을후회하시는하나님의마음을느껴본다.소년다윗의용맹스런행동인거구골리앗을물맷돌다섯개로물리친사건은읽을때마다통쾌하다.하나님을모욕하는골리앗에게거룩한분노가이는다윗이골리앗을이긴것은하나님의이름으로,하나님의이름을믿음으로행하는행동이승리를거둔다는교훈을준다.그렇다.하나님의이름이함부로불리고제멋대로말하는것을나는두고만볼것인가.다윗처럼나서야한다.행동해야한다.앞으론내가만나는사람이하나님을모르고함부로말하는것을용납하지않을것이다.여호와하나님만세세무궁토록존귀와영광과경배와찬양을받으셔야한분이시다.

개울가를 거닐며

올해는봄을충분히관조하지못했다.한열흘피어흰눈,분홍눈,연미색꽃눈송이를날리듯내일상도바삐지났다.앙징맞은새싹이자라눈부신오월의신록으로덮히고아카시향기속을거니는산책길이상쾌하다.짧은한철피었다지는순간까지향기를잃지않는꽃처럼나의삶도은근한향기를품길원한다.바쁘다는핑계로운동을게을리했더니다리가무거웠다.다시개울길을걷기시작했다.개울가언덕에는아기똥풀꽃이노란융단을펼쳐놓았다.

하얀고요가깃들어어머니생각을부르는찔레꽃,유년시절소꿉놀이에빠지지않던시계,반지용토끼풀꽃이개울가를밝히고더러외래종풀꽃도터를잡고망울을터뜨릴기세다.수줍은듯꽃문을열고나를반기는해맑은작약의얼굴과조우하는오후,햇싹으로는가장느림보인자귀나무가얼굴을내민다.이팝나무가지와꽃이연출하는균형과조화에놀란다.연초록천에하얀레이스를두르고서있는봄아가씨같은청순함이자주눈길을끈다.피고지고,가고오고자연의이치가우리삶의이치와같다.

어른팔뚝보다더자라물속을유영하는잉어를보며저아저씨는무엇을생각하는가.오래개울을응시하고서있는한남자.제몫의일에분주한생명들이내게들려준메시지에귀를기울인다.내하는일이눈에띄게흔적을남기진않지만끊임없이생각하며일하며매일을살고있다.하루가쌓여일주일이되고일주일이쌓여한달이되어가듯삶의내용이쌓여가리라.어떤내용으로채워갈것인가?인연의소중함을생각하며사랑하며살자고마음다진다.좀더이해하고포용하고사는삶이어야한다고.나이듦이란그래야하는것이라고.

일을만들어서라도조금은긴장하고사는것이좋다.어쩌면자기관리라고할수도있고.늘바쁘다고종종거리면서도그런생각을해본다.그가운데누리는여유란얼마나상쾌한가.느끼고생각하고글로표현하는삶이행복하다.새로운일을보태면서일기글하나쓸짬이나지않자매일같은말만들려주는전기밭솥처럼,만나는사람에게앵무새를떠올리게하는말을했다."산책하고음악듣고노래하고글이나쓰는게낙인데,이게아닌데싶으니말입니다…"오늘처럼여유는내가만드는것,시간배분을잘하며나답게살자고산책길에나에게이른다.연바람이분다.좀더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