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백일장심사를주관할일이있어일찍미용실에갔다.머리드라이를마치고핸드백에서지갑을찾으니없었다.내가첫손님같은데이런낭패가어디있나싶었다.그런데,시간이늦을까봐머리를하면서콜택시까지불렀다.집에다녀올시간이안되어난감해하는나에게원장이택시비만원까지빌려주었다.이런고마울데가있나싶었다.처음머리를하러왔는데나를어떻게믿고드라이값도치르지못한내게돈까지빌려준단말인가.고마움을지나마음이감동되어일단감사하단말을남기고오후에오겠노라고택시를타고문화원으로갔다.
대체로약속시간을잘지키며산다.강의실을빙둘러원고가쌓여오전10부터시작된심사는저녁7시가되어마치게되었다.그다음날본심을위해원고정리간추리는작업을마무리한후집에도착했다.저녁7시20분이었다.8시에시강의가있는데어머니저녁식사드리고바로강의를위해나섰다.고마운미용실원장에게오늘부득이갈수가없다고내일가겠다고했더니그러시라고흔쾌히답한다.다음날아침일찍갔더니아직오픈을하지않았다.전화를하고기다리니원장이환하게맞아준다.머리를만지며저를어떻게믿고그렇게해주셨나고물으니목소리가아주좋고열정이느껴져자신의기분이좋았다며믿어도될사람이라여겼단다.
세상에,목소리가좋고열정이느껴져믿음만한사람으로느꼈다니,이런칭찬이어디있을까싶었다.덤으로팁을넉넉히주고예수님을전하고나왔다.누군가나에게그런말을했다.항상당당한모습이좋더라고,내가누군가.하나님의자녀아닌가.천하만물의주인이신하나님이내아버지시니당당하지못할이유가무엇인가.당당함이그분께로말미암는다.가끔건망증으로물건을놓고오거나잃어버리는내가며칠전기도를했다.’하나님,나도나자신을잘못챙기네요.하나님이대신챙겨주세요.’라고.누군가웃을지도모른다.그러나사실이다.내몸에있는것들을잘잃어버리고메모하지않으면일정도잊어버리니,아니,메모하고도메모를들여보지않아잊을때도있으니어쩐단말인가.ㅎㅎ
그러나나이와상관없이열정이넘친다는소릴듣는다.그열정으로여러가지일을해내는가보다.이나이에열정이넘치는것도복이다.성우같다느니,뭔가중요한일을하는사람같다느니,흡인력이있다는등목소리만으로도사람을평가하다니,흥미롭다.나자신은잘모르겠다.암튼목소리만으로신뢰를받은작은사건이이글을쓰게한건분명하다.사람마다천차만별의음성이있을텐데,목소리로남을감동시키는것도하나님이주신달란트라여겨진다.콧노래가절로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