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수의사의 직업윤리

11년차은비에게질병이생겼다.5월24일많이토해서가까운동물병원에갔더니심장병이라고했다.심장의크기가너무커져위험한수준이라며엑스레이와혈액검사를하고한달분약을지어주고21만원을받았다.하루두차례약을먹였는데도지난토요일시흥농장에다녀오니물까지엄청토한후상태가좋지않았다.혼자토하느라얼마나힘이들었을까짐작이갈정도다.꼭내가없을때일이벌어진다.토요일저녁이라주일까지는병원에데려가지못하고월요일3단지동물병원에데리고갔다.이틀을아무것도먹지못한은비가안좋은상황이닥칠까조마조마했다.끙끙앓으며커다란눈을나를향해껌뻑거리며아프다는신호를보내는데참으로안타까웠다.

수의사는먼저병원에서검사데이터를가져다주었으면했다.날이더워이동하는데힘들었지만다녀오기로했다.그병원에가서자료를달라했더니오히려지료를요청한수의사에게예의도없는사람이라며그런건달라는게아니라며일거에묵살해버렸다.10년가까이그병원을이용해왔는데일언지하에거절하는수의사의말과행동에불편한마음으로돌아왔다.3단지병원에선공유해도되는건데라고했다.3단지수의사는먼저병원에서검사한것을참고하여검사의중복을피하고다각적으로검토하여처방을내리려고한것인데자료를건네주지않은것이다.

응급상황인은비는다시엑스레이,혈액검사를했다.결과는심장이너무팽창하여터질지경이고심장뿐아니라신장까지문제가발생했단다.일단몇가지약을먹이고영양제를맞혀서데리고왔다.잘관찰하라며의사는자신이진찰한데이터를메일로보내주겠노라고혹위험한상황이발생해타병원에가게되면참고하라고한다.사람도병원간질병에대한자료를서로공유하는데,자연스런일을자기방어로일관한의사의형태가괘씸하기도하고,이런병원을믿고여태껏다녔나싶어기분이상했다.자기손님이다른병원에간것이마음에안들더라도그럴순없는것이다.너무상술이보였다.진정으로우리은비를사랑하여걱정이된다면정보를공유하여치료가잘되기를바라야할텐데,이는동물사랑하는마음이없이개인의이익에만치중하는사람이란판단을갖게하기에충분했다.3단지수의사는아주양심적이었다.검사데이터를볼펜으로체크해가며자세히설명해주고의료수가까지어떤항목에발생이되었는지한눈에볼수있게영수증을주었다.의료비도납득할만한적정수준이었다.두동물병원수의사의직업윤리가이렇게다르다니.이해관계가발생해봐야참다운직업윤리를가지고자기일에임하는사람이누군가알수있다.진정한동물사랑을바탕으로동물을진료하고있는의사가누군지자명하다.

밥을며칠밥을먹지못한은비는오늘도영양제를맞으러갔다.정확한진단을통해처방을했는지은비가먹을것을찾았다.통조림에사료를조금섞어주었더니먹었다.다행이다.밥이라도먹어서.아직마음을놓을상황은아니다.먼저번병원에서생명이6개월정도라고진단을내리긴했지만정답은아닐거란생각이다.11년동안동거동락해온은비는가족개념이다.집에오면가장먼저반긴다.매일저녁산책파트너이기도하다.은비가아프니다른일이손에잡히지않는다.녀석은눈빛으로나만쫓는다.어딜가면불안해하기도하면서.나는금방다녀올게,라고말을하고머리를쓰담해주고다녀오곤한다.지인들은많이아프다하니안락사를시키는건어떻겠느냐고말하지만살아있는한치료를해주어야주인된도리다.병들었다고함부로취급하는건긴세월한집에산반려견에대한예의가아니다.죽고사는건하늘에달렸지만은비가어서건강해져나와다시산책할수있기를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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