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말言

은혜의말言

최연숙

"예쁜얼굴에땀띠가났네"

"햇빛이물었어요"

유치부은혜의뜻밖의답변에

아,햇빛도사람을물수가있구나

싶다가,규격봉투같은말을하며

살아가는일상이얼마나허허한지

어른들도가끔은은혜처럼

햇빛에도물리고

달빛에도물릴수있다는것

얼마나시인다운발상인가하고

젖꼭지를잘근잘근물고자는

아가의나른한젖물림처럼

"햇빛이물었어요"

『과천문학상반기48호』

은혜는베트남외갓집에산다

손녀처럼사랑하던

은혜가가고나는빈둥우리증후군을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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