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다면체의얼굴을가졌다.시란정답이없다는이야기다.그것이시읽기의즐거움이기도하다.제시한편을를이름만대면알만한평론가에게해설을부탁한적이있다.그는다소난해하다는평가를했다.천하의누구라더니나의졸고하나해석을제대로못하나했다.며칠전똑같은내시를명시산책이라는코너에싣고시평을한사람은평론가로데뷔는하지않았지만시평론집을세권이나낸시인이다.흡족하진않지만거의시인의마음까지근접을해놀랐다.전화를드렸더니원고지매수가제한되어더깊이평을하지못했노라며오히려실례한것은아닌지라며겸손을표한다.시읽기의즐거움이이런데있다는말을하고싶어서내이야기까지늘어놓았다.
이어령의시해석의폭이좀넓다는데엔동의한다.국문학자인까닭이다.국내외저명한언어학자들이나문학인들이제시한문학평론의틀을거의꿰뚫고있으니깊이있게읽게되는것은당연하다.그러나이어령이해석한한국시32편도이어령의해석에지나지않는다.그러한틀을무시하고그저내마음에안겨오는대로시를읽는것도재미있는방법이라고말하고싶다.사람들의나이와환경과살아온시대적배경이다르므로자신의삶과대입하여동질감을느낄수있다면감동으로다가올것이다.더나아가보편적인정서에부합하는시라면더말할것없을것이다.교보문고광화문에걸린짧은시들의감동처럼시가우리에게주는효용성내지는시의힘이느껴지는작품말이다.
시에서조사하나가차지하는자리는크다.김소월의「엄마야누나야」에서는그것을주목하게한다.
김환기화가가마지막두행을인용한"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는작품은한국미술대상전에서대상을받기도하여더유명해진시,노래로도불리어진준김광섭의「저녁에」의감동이다시읽어도뭉클하다.나의별도먼하늘을밝히고있으리란안위의심정으로다시한번소리내어읊어본다.한용운의「군말」에서읽히는’님’의표상을찾아따라가는것은자주언급했던님의실상에대해천착해본다.심훈의「그날이오면」이란시가
덧붙이기에서원본시와작가소개,주석과인덱스를추가했다.문학을분석하는방법은언어의기호와통사구조,코드등실로다양하다.주술적공간인시의시원으로부터출발하기도한다.다만,우리가중고등학교시절에배운교과서식시읽기가우리뇌리를잠식하고있는것이새로운의미유추의시읽기를막는폐해이기도하다.글서두에언급했듯이어어령식의시읽기또한좀더의미를풍성하게읽는하나의방법일지몰라도또하나의프레임에갇힐우려가있다는점을말하고싶다.시를해석하는기존의키워드가오히려시의해석을축소시키는결과를초래해왔던것처럼.책에서탈자한자를발견했다.98페이지에"모범답안이라고"해야할터인데"모범답안라고"라고하여<이>가빠졌다.기계화된세상을살아가면서한줄시가희망이기도하다.그래서시를쓰는지도모른다.예고도없이반가운시가나를찾아오니어찌아니기쁘며,받아적지아니하겠는가.만물과교감하며살게하신창조주그분의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