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 저자 장영희 출판사 샘터사(2009년05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희망의끈을놓지않게하였던장영희교수가우리곁을떠난지어느새일년이지났다.샘터에서그녀의참신하고단아한문체의글을처음만났을때의기쁨을잊을수가없다.그녀는암이여러장기로퍼져항암제와사투를벌이는극한상황에서도절망보다는희망을말하는긍정의사람이었다.강단에서학생들을만나나누었던대화와편지,가족들과자신의일상을따뜻한시선으로진솔하게펼쳐보이는글이다.

"나는누구인가?"자신의정체성에관한물음,우리가누리는축복을헤아려보라,하고있는모든일들이행운이라고믿는사람,글을잘쓰는비결은거창하고추상적인이론이아니라각개인이삶에서겪는드라마나애환에대해쓸때에독자들의공감을이끌어낼수있음을,나이듦을자연스럽게받아들이면서도미혼이기에잠시꿈꾸어보는결혼생활의동경,흔히사용하고있는’괜찮아’란말의폭넓은의미와’모순형용법’에대하여새롭게새기게된것,이세상에서오직하나의참된기쁨은진정한자신을발견하는것이고’자기’라는감옥에서빠져나오는것이라는신학자’토머스머튼’의말을인용하기도한그녀의글엔문학의향기가그윽하게배어있다.

그녀는어떤종류의일상의순간도깊이있게느끼고즐길줄아는합리주의적인사고와아름다운인간애를가진사람이다.자신의흉허물을거르지않고그대로드러내어맑은마음이들여다보인다.생존시그녀마지막에세이인이책의제목처럼살아온기적처럼살아갈기적이그에게계속이어졌더라면더많은좋은글들을우리에게보여주었을텐데,이순간더욱애석하게다가온다.마지막페이지를접으며나무처럼풀처럼미련을버리고아름답게떠나고싶다던그녀의마음처럼우리곁을홀연히떠난이름처럼순하고착하게살다간그녀가몹시그리운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