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풍경

매주토요일이면2,4호선사당역근처에벼룩시장이선다.

아침8시30분부터오후3시까지보따리노점상들이펼치는장터한마당이다.

집에서흔히쓰던일상용품을비롯가방,신발,악세사리,구두등등,잡동사니들을총망라하고있다.

구경하는것만도재미가솔솔~~

이신발은어쩌다이곳까지오게되었을까?

주인은뭐하는사람이었을꼬.신발은비밀을알고있을텐데…

법랑주전자,빠렛트등눈에익은물건들이놓여있다.

바야흐로바바리에스카프휘날리는멋쟁이들의계절가을이다.

구색이다양하고실크질감도좋아잘고르면멋진연출을할수있겠다.

4장에만원을받고있다.

누이비똥,페라가모,등명품짝뚱가방과배낭,신발등

제각각’나를사주세요’하며지나는사람의시선을끌고있다.

원색의신발이눈에확들어온다.

"가라지"세일이란말이재미있다.

알곡은못되고가라지란의미는진짜가아니란뜻이것다?

선그라스가진짜명품일까?아마짝퉁일거란생각이다.

그렇다면정품이란글을붙여선안되는데…

누구의얼굴을비추었던손거울??

도브로숀이열개,분무기,티셔츠,등이주인을기다리고있다.

흰색티위에악세서리몇개가정갈한느낌을준다.

갈색체크남방은가을분위기를흠씬자아내고…

크레파스가눈에가장빨리띈다.

리모컨,시디,청소기,이어폰야구공,지갑까지,

거실서랍에쌓인물건들을펼쳐놓은듯하다.

라디오,계산기헤어드라이,밥공기,플라스틱반찬통,냄비,등등

부엌살림까지총출동했다.

이아저씨는오늘수지가맞았나보다.

"저를찍어도됩니다."하며돈세는포즈까지취해주었다.

세련된신발이몇개놓여있는걸보니물건선택을잘한것도같다.

웬기념패까지??

시계몇개,아답터,선그라스등등,

어째물건이부실하다.

하긴그때가오후2시쯤이니다팔렸는지도.

그런데,새우모양의공예품은무엇에쓰는물건인고??

악세사리와지갑을팔고있다.악세사리는새물건같다.

별로팔린것같진않은데..

노점상의얼굴에서오늘매상의척도를대략짐작하게된다.

가방을고르는사람들,

많이팔렸으면좋겠다.

추석차례도지내야하고,아이들용돈도줘야하는데…

아주머니의마음은여러가지생각으로바쁘기도하겠다.

좁은길을오가며흥정하는사람들로복잡하다.

구경삼아느긋하게걸을생각을해야한다.

패션감각이뛰어난멋쟁이들도눈에띈다.

저갈색바지의주인공은누가될까.

물건을보여주고있는아주머니의손이예쁘다.

꽃무늬프린트남방도가을분위기다.

노점상은의외로젊은사람들이주류를이루고있다.

시계와,지갑과선그라스등이가지런히놓여주인을기다리고있다.

그곳을지나는슬리퍼를신은예쁜발도찍혔네,^^

나무새야날고싶지?

날고싶은것이비단너뿐이겠니..

딱한번만날고싶은난얼마나더가벼워져야할까..

솟대들사이수석의표정이다양하다.

수판알튕기던시절이그립다.

동그란양은도시락도추억을자아내고,다이얼식전화기와

촛대와바이올린이있는풍경속흑백사진의주인공은누구일까??

침을묻혀꾹꾹눌러쓰던연필,다이어트책에테잎까지,

넥타이몇장,손거울,헤어삔,팔찌가있고

튜브에담긴크림은용도가무엇일까궁금하다.

모기향피우는기기,쌀건지는조리,표주박,화병,마이크,카메라삼각대,등등

바둑알이얌전하게포장되어있다.

오래된양장본서책에는무슨내용이담겨있을까?

.

…종종색다른풍경속에서추억이와의조우가기다려진다…

곡선의 아름다움에 반하다

기와지붕의멋찾기란다양하겠으나

내게기와지붕의멋을찾으라면단연하늘을날아오르는듯한아름다운곡선미의처마를꼽는다.

화려한단청이한껏뽐내며활짝웃고있는형상이기때문이다.

단청의기하학적인무늬를볼때도가슴이마구뛴다.

하늘로치솟아오른중국의기와지붕은과장이심한느낌을주고

일본의처마는단조롭고직선적인느낌을준다.

그러나한국식지붕의처마는은근한아름다움과우아하면서도담담한곡선으로

자연미가넘친다는평을듣고있다.

단청윗부분에삼지창이아닌오지창이꽂혀있다.

새들이함부로집을짓지못하게끔꽂아둔창이다.

지혜로운발견이다.

처마의우아하고아름다운곡선의멋에취해

나도모르게카메라를들이대게된다.

가을 고궁 나들이2

비원가는길오른쪽으로보이는궁은왕세자의거처인동궁의일부로보인다.

비원으로연결된돌담길이다.

창덕궁후원에서바라본하늘이다.울울창창한단풍잎이

물들기시작하면멀리구경할필요가없다고한다.

가을이깊어갈즈음다시산책하고싶은길이다.

원래秘苑의秘자는숨긴다,즉비밀이라뜻이담겨있으며

비원이란명칭은1908년도에기록되었고비원이란명칭이일반인들에게익숙해진

禁苑원이었던이곳을일제가의도적으로일반인에게공개하면서부터일것이라한다.

휴식과학문적용도로쓰인아름다운부용지와주합루,

주합루일원의규장각과서향각등은왕실의도서관용도로쓰였다.’규장각(奎章閣)’이란

‘문장을담당하는하늘의별인규수가빛나는집’이란뜻이고

‘주합루’란’천지우주와통하는집’이란뜻이다.

학문을연마하던주합루는높은곳에서연못을내려다보게되어있다.

노란단풍잎수련과나란이떠있고,,,앞산은고단한몸을물속에점점누인다.

물이명경처럼맑았으면좋겠다는아쉬움하나.

부용지의연잎과수련

휴식을위한아담한부용정은연못에발을담그고있는형상이다.

왕이입회하는특별한과거시험을치르던영화당은

동쪽으로춘당대마당을,서쪽으로부용지를마주하며

앞뒤에툇마루를둔특이한건물이다.

고궁담장아래로가을오후의햇살이쏟아지고,

봄풀처럼산뜻한빛갈이다.

고궁지붕과어우러진은행나무가고풍스러워한컷,

어쩜저렇게예쁘게가지를키워냈는지기특하다.

가이드의해설을들으며1시간20여분의가을오후의창덕궁나들이를마쳤다.

<관람정보>

*관람은안내에의해이루어지며1시간20분정도소요된다.

*개인별자유관람은4월-11월매주목요일에만가능하며매주월요일은휴관한다.

*외국인안내시간에는동반자는제외하고내국인입장불가.

가을 고궁 나들이1

오랫만에창덕궁나들이를다녀왔다.

창덕궁은1405년태종이세운경복궁에이어조선왕조제2의왕궁이다.

별궁으로창건했지만실질적인법궁의구실을하였던궁이다.

지금의모습은임진왜란때불에타소실된후

1610년광해군2년에재건되어279년동안법궁으로사용되었다.

금천교다리를지나면진선문이있다.

‘원통하고억울함을호소할자는소장을내되그래도억울하면신문고를두드리라’는

신문고치는절차를밝혀놓았다.

인정전의출입문인인정문

인정전뜰좌우로벼슬서열에따른자리가구별되어있다.

단아하면서도당당해보이는인정전전경,

인정전은창덕궁의정전으로왕의즉위식,

신하들의하례,외국사신의접견등중요한국가적의식을치루던곳이다.

유일하게값비싼청기와가올려진선정전은

왕이고위직신하와함께일상업무를보던공식집무실인편전이다.

푸른빛이도는청기와의웅장하고신비스러운자태의선정전

선정전의출입문인선정문

선정원일원

후원으로이어지는구선원정일원,

선원정은역대왕들의초상화인어진을모시고제사를지내는신성한곳이다.

창덕궁의정식침전으로왕비의생활공간이다.

왕가생활의마지막모습을잘보관하고있으며

서부는서양식으로개조한보물816호로지정되어있다.(정면)

대조전측면,화재를우려한청동므드와방향계가보인다.

불신이내려오다물에비친자신의모습이흉칙하여

다시올라간다는의미로월대위에놓인청동제드므

성정각일원,세자의일상이숨쉬던동궁일원이다.

성정각일원

조선시대왕궁의땔감은숯이었다고한다.

숯이타면서나는연기가뒤뜰에있는이굴뚝을통해나뭇가지사이로마실나갔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