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가아가를가진것같았다.엄청공격적이고까탈스러운성격의루루가좋아하는고양이가있었던모양이다.배가많이불러곧새끼를날것같아밥을잘챙겨주며시선을집중했는데,지난일요일부터밥을먹으러오지않았다.아무래도어디에숨어아가고양이를낳고서지키고있겠지싶었다.사흘이되어도나타나지않자은근히걱정이되었다.새끼를낳고서배가고플텐데찾을수가없었다.동네고양이챙기는아줌마가자기네옆집에서소리가나는것같다고하여그집근처를몇번둘러보아도보이지않았다.하긴쉽사리발견되는곳에낳진않았을것이다.
자꾸걱정을하니아가를낳으면서탯줄과태반을먹어며칠은배가고프지않을거고배가고프면나타날거라했다.’초산인루루가새끼를잘낳고잘기르게해주세요.’기도를했다.나흘째되는날낮에배가훌쭉해진루루가동그란눈으로나타났다.반가웠다.’루루야아가낳느라힘들었지?근데어디에다낳고이제나타났어?’나를몇번쳐다보더니밥을조금먹고물은많이먹었다.’그래,얼마나힘들었겠니.’일단밥에섞어주려고영양캔과생선을사왔다.미역국을준다는말이떠올라생선을넣고간을전혀하지않는미역국을끓였다.새끼들젖주려면미역국을먹여야할것같았다.
녀석이어디에아가고양이를낳았는지궁금해따라갔더니자꾸딴청을부렸다.나를따돌리려는것처럼이집저집기웃거리기며냄새를맡기도하더니앞집계단을올라가는것이다.내가올라가니황급히내려온다.가만히살피니다시계단을올라가는것이다.따라가보니반드시접어져있는조금큰박스로들어가는것이다.상자안에서아가고양이소리가들려왔다.세상에나,앞집복도창가에놓인깨긋한박스안에서몸을푼루루는그곳이가장안전하다고판단한모양이다.가까이가서박스에손을대니눈에불을켜고덤비려했다.자기새끼에위험이올까봐바짝긴장하는모습이다.
그집아줌마를만나루루가여기에아가고양이를낳았으니개구장이인아이들에게절대말하지말라고당부하고좀크면데려오겠다고했더니자기네한마리달라고하는것이다.그런데,초산에난산이었는지새끼한마리가죽어박스바깥에있어남편이갖다버렸다고한다.죽은새끼를밖에내놓은루루가참영리하다.아직몇마리인지상태가어떤지알수없다.루루는낮에잠깐나왔다가다시들어가품에안고젖을열심히물리고있다.점심은우리집에와서먹게하고아침과저녁은그리갖다주었다.오늘아침에는그집아줌마가우유를갖다주었길래메모를남기고왔다.우유는주면안된다는글을인터넷에서읽었다.
고양이를한번도길러보지않는나는루루의출산에대한지식이없어인터넷을통해정보를얻는다.먹여야될음식,주지말아야될음식을하나하나알아간다.루루가아가고양이들을잘키웠으면좋겠다.궁금하지만루루가짠하고데리고나오기까지기다려야한다.어제저녁에준미역국은생선과국물을다먹었다.루루가아파서힘들때장군이가극진히사랑해주고내가보살펴주어완쾌되어아가고양이를낳기까지건강해져서고맙다.며칠을혼자풀이죽어다니던장군이가루루를만나더니반가운표현을한다.모성은위대하다.’루루야밥잘먹고아가고양이들무럭무럭자라도록잘돌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