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정작품 전시회

시민회관2층예총에들르다보니전시장에불이환하다.교정작품전시회가열리고있었다.금속공예와,도자기,목공예,한지공예,서예,벼루,그림,침대,정원에놓아두면좋을넓은탁자와긴의자등생활용품과장식품등이다.전국의교도소에계신분들이창작하신작품들이눈부시게아름다워감탄을하다가목이메였다.하많은작품들의세밀하고정교함에놀라워관계자에게물어보았다.혹시,교도관이나그곳에근무하시는분들의작품이냐고했더니갇혀있는수인들의작품이라했다.

서예부분은전서와예서초서,행서,해서등참으로놀라운필력을구가하고있다.도예역시자주볼수없는멋진작품들이많아작품제작자의성함을자꾸들여다보게되었다.기기묘묘한아름다움을지닌화초장,심플한모양의장롱,탁자와의자는얼마나견고하게만들었는지야무지게생긴만큼단단했다.그림도한국화부터몇개의작품이눈에들어오는데가장눈에들어온그림은붉은모란을세밀하게묘사한한국화이다.스마트폰으로촬영한것을지인에게보여주었더니구입하고싶어했다.

10월28일오후3시행사를마치고전제품을판매하게된다.사고싶은작품들이무척많다.특히금속공예중에서살구꽃가지가감긴십자가,한쌍의나무위에앉은새,장미꽃모양으로완성한보라색도자기,기품어린은은한청자항아리,붉은빛이도는항아리,통영의나전칠기등이외에도수많은작품들이눈길을끈다.전국적인행사라선지작품수와규모가엄청나다.개와사람의형상을한묶음으로만든작품명이"개같은날의오후"그앞에서발걸음이멈춘다.담장안에서어떤일이있는지알수없으나원치않은일로마음을앓고있는것을표현한것같아안타까웠다.이세상에자유를구속당하고싶은사람은아무도없다.

사람이살면서가지말아야할곳이세곳있다고한다.그중한곳이감옥이다.법이엄격한잣대라고는하나억울하게구속당한사람도더러있어귀중한세월을담장안에서보내고나왔다는기사를보면의분이솟기도한다.돈과권력을가진사람은어떤방법으로든법망을빠져나가고힘없고돈없는사람만법의엄정한잣대위에서는일이많기도하다.정의를세우고형평을잘따져서그러한일로담장안에갇히는일이우리사회에절대로없어야한다.작품을제작하면서도얼마나많은후회와회한이몰아쳤을까싶다.예술감각이뛰어난분들이하루빨리사회에나와서그진가를발휘하게되기를바라는마음이다.단하나의작품이기에더욱귀중하다.더만들수없다는메모가적혀있었다.귀한작품치곤가격이그리비싸지않아구매자가많을것같다.나도몇점을구입하려고한다.전시회수익금은아마교정복지에사용될것이므로,많은사람들의관심으로전작품모두팔렸으면좋겠다.

지하철 충무로역 문화공간

4호선충무로역은자주들르는역이다.지하철역마다역의유래나이름에맞는특성을살려특화구역으로만든것은아주바람직한일이다.충무로는영상문화의메카답게영화에관한자료나벽보를통해우리영화의변천사등을보여준다.얼마전지나다보니아트센타재미동이라는쉼터와갤러리까지운영되고있었다.작은공간을최대한활용하여문화공간으로탈바꿈시켜지하철승객들에게볼거리를제공해주고있다.작지만깔끔하게단장된갤러리에들어갔더니이주형화가의개인전이열리고있었다.

이른시간이라선지아무도없는전시장에서혼자작품을감상하며사진을담고방명록에서명한후행사안내팜플렛하나를챙겨나왔다.작품전시회명이"沙丘"여서저절로생각이깊어진다.사구의사전적의미가"해안이나사막따위에서,세찬바람이나바닷물따위에의하여모래가운반되고퇴적되어이루어진언덕"이다.예술가의상상력은놀랍다.사람의얼굴을묘사하면서사구라이르고있으니가히그사유의세계가깊지아니하다할수없다.

세대에따라달라지는얼굴의퇴적층을떠올려보게된다.그형상이드러나지않은어린아이의얼굴에서노년에이르기까지우리의얼굴에는삶의무늬가고스란히나타난다.다양한유형의비와바람과구름낀시절이있는가하면,봄볕처럼따사롭고보드라운시절도있어,여러형태의풍화현상을적나라하게보여주고있다.자연속에서자신에게주어진환경의영향을받을수밖에없는사람의얼굴을잘표현한작품들이다.

얼굴은마음의거울이다.좋은생각과말과행동을의식적으로자주하고사는사람은얼굴에도드러날것이다.아침에묵상한말씀중"무엇이든지밖에서사람에게로들어가는것은능히사람을더럽게하지못하되사람안에서나오는것이사람을더럽게하는것이니라"(마가복음7:15)말씀하시고,손을씻지않고먹은음식이우리를더럽게하는것이아니라는것과"속에서곧사람의마음에서나오는것은악한생각과음란과도둑질과살인과간음과탐욕과악독과속임과음탕과질투와비방과교만과우매함이니이모든악한것이다속에서나와서사람을더럽게하느니라"(마가복음7:21)고말씀하셨다.우리의마음이얼굴로드러나는증거가충분하다고나할까.

이주형화가의작품이내게강하게어필하는이유를삶에서찾고싶다.예술이우리삶과밀착된지점에서탄생하는것이어서우리는거기에호응하며열광하기도한다.오늘나의삶이미래의내얼굴이다.잠시감상한갤러리의작품이어떻게살아왔는지지난삶을돌아보고어떻게살아갈것인지미래의삶을그려보는성찰의시간으로이끈다.인생의고해속에서,각자에게주어진희노애락속에서우린어떤형태의얼굴을만들어가며살고있을까?돌아오면서건너편좌석에앉은사람들의얼굴에눈길이자연스레간다.예술이우리에게무엇을교훈하고있는지그효용성을새겨보는시간이기도했다.

스위스 요리 ‘라클렡’

분당에사는지인이점심초대를했다.모임멤버가열한명이나되는데점심을준비한다고하여은근히미안한마음을안고방문했는데,식사준비를하다가기껍게우리를맞아주었다.고층아파트는앞뒤로우거진숲이창밖으로보이는전망좋은집이었다.지인은스위스에서꽤오래살다가귀국했다.분위기에맞는클래식이잔잔히깔리고음식도특별히마련한스위스라클렡이라고한다.치즈를녹여알맞게잘쪄진감자위에얹어먹는요리인데,화이트스파클링와인과야채샐러드,여러가지피클도곁들였다.눈부터사로잡는음식이라기대가된다.

처음먹어본음식인데입맛에맞았다.치즈를녹여감자위에얹는작업도재미있었다.열이전달되어가면서구워지는치즈를보면서식사를하게되어구미를돋군다.세팅된포트메리온접시와폴란드도자기그릇이눈길을끌었다.음식을담는그릇이맛을좌우하기도한다.선물을포장하는이유와같다.내용물보다포장이그러싸하면받는사람의기분이좋으니까.요리도그렇다.어떤그릇에담겨지느냐에따라눈부터즐거워지니당연히마음을써야하는것이다.그녀는폴란드그릇판매샵을가지고있기도하다.

최고급레스토랑에온것같다.그와걸맞게식사예의도차려야될것같은분위기다.장소에따라각각다르게예를갖춰야하듯이.스위스라클렡용도의치즈인데맛이괜찮았다.세상에하많은요리들이있는데다경험하긴어렵다.처음으로먹어보는스위스요리라클렡의맛은신선했다.유쾌하게담소를나누며감자세개에치즈를얹어먹으니포만감이왔다.치즈몰에서치즈와요리기구는구입할수있다고하여몇사람은구입하고싶어한다.사실자주즐기는요리가아니면한두번사용하다가창고에방치되기십상이다.

식탁위에그림이유난히눈길을끈다.장독위로소복히쌓인은행잎이만추의가을을보여주고있었다.정감이가는그림이다.몇군데켜둔허브촛불에선은은한향기가퍼져나온다.오늘처음출시한빵에곁들일취향에맞는커피를골랐더니바로내려준다.내가고른커피는’코지’로신미와시트러스향인데,깊고풍부한맛과독특한향기가난다.디저트까지맛진식사를마쳤다.결혼한아이들을미국으로보내고부부가사는집인데둘이살기는넓다.거실의진붉은국화꽃이마음에가을을더깊이들여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