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내 다산 유적지에 들다

시절이하이상하여

다산의애민,위민,균민사상과올바른역사의식을새겨보고싶어

능내다산유적지에들렀다.

다산이우리에게일깨워준사상과시대를관통하는

정신이새롭다.

우군문섭이험난한길을무릅쓰고멀리찾아주어
옛도리가아직있음을보여주었기에
감격스럽고기뻐서이시를주어보내다
〔禹君文燮跋險遠訪古道不泯爲之感悅贈詩遺之〕

草莽英材見초야에서영재가나타났지만
風塵友道稀친구도리희박한풍진세상인데
不辭千里險험한천리길마다않다니
應惜一鞭歸금방돌아가긴암마애석하리
冷眼羞朱차가운눈총받는벼슬아치부끄럽고
眞襟照白衣속흉금은백의라야통하지
是堪敦薄俗이거야박한풍속고칠일인데
誰遺借餘輝누굴보내그좋은걸배워오게할까


조음동〔鳥吟洞〕

牛溪隱者昔避兵숨어살던우계가옛날에난리피해
盡室遙謀鹿門耕온가족이녹문산가밭갈계획세웠다네
萬壑千峯鎖洞府만학과천봉이마을주위막고있어
干戈不撓情병에지쳐누운마음난리에도끄떡않고
鶴駕伊川開帥府왕세자는이천에서원수막부열었으며
鸞龍灣駐行營국왕은용만의행재소에있었을때
賓師自與執異보통신하완입장다른빈사의위치로서
閉戶不肯纓冠輕쉽사리나오려않고문닫고들어앉아
三年肥遯不出世삼년을꼭꼭숨어세상모르고지냈기에
山鳥惟聞讀書聲산새들도독서하는소리만들었다네
高文世世奕軒晩대대로벼슬해온혁혁한가문들은
佐主謀國皆盡誠임금돕고나라위해정성을다해야지
委質不比齊梁聘제량의초빙받은그처지완다를텐데
致位頗同晋楚卿가진직위어쩌면진초의경흡사할까
賢人所爲愚莫測현인이했던일을우자가알길없어
徘徊緬仰憂思서성대며생각하니걱정만뒤얽히네

고의〔古意〕

洌水流不息한강수흘러흘러쉬지않고
三角高無極삼각산높아높아끝이없는데
河山有遷變산하는차라리변할지언정
朋淫破無日무리진못된것들깨부실날이없네
一夫作射工한사람이중상모략을하면
衆喙遞傳驛뭇입들이너도나도전파하여
邪旣得志편파스런말들이기승을부리니
正直安所宅정직한자어디에발붙일것인가
孤鸞羽毛弱봉황은원래깃털이약해
未堪受枳棘가시를이겨낼재간이없기에
聊乘一帆風불어오는한가닥바람을타고서
香香辭京國멀리멀리서울을떠나리라네
放浪非敢慕방랑이좋아서는아니로되
濡滯諒無益더있어야무익함을알기때문이야
虎豹守天대궐문을호표가지키고있으니
何繇達衷臆무슨수로이내충정아뢰오리
古人有至訓옛분이교훈남기지않았던가
鄕愿德之賊향원은덕의적이라고.

아가노래〔兒哥詞〕

兒哥身不着一絲兒실오라기몸에하나안걸친아가가
出沒海如淸池맑은연못들락거리듯짠바다를들락거리네
尻高首下驀入水꽁무니들고머리처박고곧장물로들어가서
花鴨依然戱漣오리처럼자연스럽게잔물결을타고가네
文徐合人不見소용돌이무늬도흔적없고사람도안보이고
一壺汎汎行水面박한통만두둥실수면에떳더니만
忽擧頭出如水鼠홀연히물쥐같이머리통을내밀고서
劃然一嘯身隨轉휘파람한번부니몸이따라솟구치데
九孔大如掌손바닥같이큰아홉구멍짜리전복은
貴人廚下充膳귀한양반부엌에서안줏감으로쓰이는데
有時蚌鷸石齒때로는바위틈에방휼처럼붙어있어
能者於斯亦抵死솜씨꾼도그때는죽고야만다오
嗚呼兒哥之死何足言아가가죽는거야말할것은없지마는
名途熱客皆水벼슬길의열객들도모두가보자기라네

황칠〔黃漆〕

君不見弓福山中滿山黃궁복산에가득한황칠나무를그대보지않았던가
金泥瀅潔生光깨끗한금빛액체반짝반짝윤이나서
割皮取汁如取漆껍질벗기고즙받기를윷칠받듯하는데
拱把殘裳濫觴아름드리나무래야겨우한잔넘친다
감箱潤色奪碧상자에다칠을하면윷칠정도가아니어서
子腐那得方잘익은치자는어림도없다하네
書家硬黃尤絶妙글씨쓰는경황으로는더더욱좋아서
蠟紙羊角皆退藏납지고양각이고그앞에선쪽못쓴다네
此樹名聲達天下그나무명성이온천하에알려지고
博物往往收遺芳박물군자도더러더러그이름을기억하지
貢苞年年輸匠作공물로지정되어해마다실려가고
胥吏徵求奸莫防징구하는아전놈들농간도막을길없어
土人指樹爲惡木지방민들그나무를악목이라이름학
每夜村斧潛來밤마다도끼들고몰래와서찍었다네
聖旨前春許免지난봄에성상이공납면제하였더니
零陵復乳眞奇祥영릉복유되었다니이얼마나상서인가
風吹雨潤長바람불고비맞으면등걸에서싹이돋고
擢秀交靑蒼가지가지죽죽뻗어푸르름어울어지리.

연을심는사연

種花莫種蓮꽃심어도연일랑심지마세
朱華冒泥붉은꽃흙탕물뒤집어쓰느니
亦有吉光鳥또길광이라는새가있어
枳棘枝間樓가시나무가지에살기도한다네
鉛刀不割肪납칼은기름덩어리도못자르면서
墅以交趾犀칼집은교지산무쇠가죽이기도하며
凌波七寶말사뿐사뿐칠보단장버선으로
葛凄凄처량하게짚신을신기도하고
玲瓏碧瑟珠영롱하고푸르고선명한진주를
藁索來穿兮새끼줄에다꿰기도한다네
嗟嗟朱氏子아가여워라주씨집딸이
乃爲人妻바로문둥이아내가되다니
玉顔澹嬋娟관옥같은얼굴그리도아름다운데
肉眼嗟獨迷속된눈구멍어찌그리어두울까
紅詞蕩사랑노래제아무리무르익고
瑟秦東齊배불러피리거문고북적대도
平生燕婉求내평생아름다운짝바랬더니
戚施到河西꼽추가하서에오다니
饅頭雖團圓만두가비록동글동글하다지만
湯餠誰三臍떡국이있는데야누가후회하리
嗟嗟朱氏子아가여워라주씨의맏딸이여
夜夜燈前啼밤마다등불앞에서운다네
物有不相遇서로가맞는짝을만나지못하면
千載含悲悽천년을두고슬픔에잠겨있느니.

송충이가솔잎을먹어치움〔蟲食松〕

君不見天冠山中滿山松천관산가득메운소나무를그대보지않았던가
千樹萬樹被重峰천그루만그루가뭇봉우리다뒤덮고
豈惟老大鬱蒼勁울창하고굳굳한늙은고목뿐아니라
每憐穉小羅茸다보록이어린솔도예쁘게자랐는데
一夜蟲塞天地하룻밤새해충이온천지를가득메워
衆喙食松如饔뭇주둥이가솔잎을인절미처럼먹었다네
初生醜惡肌肉黑갓난것도볼썽사납게살빛이까만것이
漸出金毛赤斑滋頑兇노란털에붉은반점갈수록점점흉측해져
始잡葉針竭津液처음에는잎을먹어진액을말리고는
轉齧膚革成瘡癰살갗까지파고들어옹이가되게하지
松日枯槁不敢一枝動가지하나까딱못하고소나무점점말라붙어
直立而死何其恭곧추서서죽는꼴어찌그리공손한지
柯癩幹凄相向연주창에문둥병걸린가지줄기맞바라본들
爽茂嗟何從시원한바람울창한숲을어디가서찾을건가
天之生松深心在하늘이솔을낼때는깊은생각있었기에
四時護育無大冬사시사철보살피고한겨울에도푸르르지
寵光隆渥出衆木뭇나무다제치고높은사랑받았는데
況與桃李爭華복사꽃오얏꽃과시새울까닭있겠는가
太室明堂若傾태실과명당이만약에무너지면
與作脩梁矗棟來朝宗마룻대들보감으로가져다쓰려했던것이고
漆齒流求若突왜놈이나유구국이만약에덤벼오면
與作巨艦催前鋒큰전함만들어적의예봉꺾으려고했던것인데
汝今私慾恣殄네욕심만채우느라지금이리죽여놨으니
我欲言之氣上衝말을하자니내기가치받쳐오른단다
安得雷公霹靂斧어찌하면뇌공의벼락도끼를가져다가
盡將汝族秉炎火洪鎔네족속들모조리잡아이글대는용광로에다처넣어버릴까

홀곡행,수안태수에게올리다〔笏谷行呈遂安守〕

彦眞山高笏谷深언진산산이높고홀곡은골이깊어
山根谷隧皆黃金산이고골짝이고속은다황금이라네
淘沙水星采現모래와물거르면별들이빛나듯이
瓜子粒紛昭森무수한사금들이반짝반짝나타나지
利竇一鑿混沌瘠돈구멍만파고보면하늘땅도야위어지고
快斧爭飛巨靈劈잘든도끼질자주하면산신령도쪼개지는법
下達黃泉上徹아래로황천까지위로는하늘까지
洞穴絶地구멍이펑펑뚫려지맥이끊어지네
筋膚齧蝕交살과힘줄다찢기듯골짝은텅텅비고
觸?脊森해골등뼈앙상하듯나뭇가지비뚤어지며
山精著樹산의정령울어대며나무끝으로오르고
鬼魅晝騁多啼鴉낮도깨비날뛰고까마귀떼까옥대네
椎埋竊發蔚雲集사람백장들고일어나구름처럼모여들어
藏命匿姦潛引汲못된것들끌어들여남몰래숨겨두고는
穿鑿八九千팔천개구천개나구덩이를파고서
蜂屯蟻聚成遂邑개미와벌떼한고을을이루었지
歌管嘲轟弄淸宵밤이면떠들면서노래하고피리불고
酒肉芬芳宴花朝꽃피는아침이면술고기로잔치하며
名娼妙妓日走萃날마다명기명창그리로모여드니
西關郡縣色蕭條관서지방고을들몰골이쓸쓸하다
農家募雇無人應농가에는품팔이갈사람이없어서
日傭百錢猶不肯돈백냥을준다해도오지않을것이므로
村閭破析田疇蕪마을은다깨지고전답은모두묵어
蒿萊?成荒쑥대밭자갈밭이되고야말것이네
山澤之利本宜산택의생산물은나라에서관리해야지
豈令狡獪恣所專교활한자손아귀에맡겨서야될것인가
太守新來民拭目새로온태수에게백성들기대크니
煩公夷坎塞催田공이여금구덩이다메우고밭갈이나독촉하구려

장기농가〔長農歌〕

麥嶺崎嶇似太行보릿고개험한고개태산같이험한고개
天中過後始登場단오명절지나야만가을이시작되지
誰將一椀熬靑풋보리죽한사발을그누가들고가서
分與籌司大監嘗주사의대감도좀맛보라고나눠줄까

秧歌哀婉水如油못노래는애절하고논에물은넘실대는데
嗔怪兒哥別樣羞아가가유별나게수줍다고야단이야
白苧新黃苧하얀모시새적삼에노란모시치마를
籠中十襲待中秋장롱속에길이간직추석오기만기다린다네

曉雨廉纖合種煙부슬부슬새벽비가담배심기알맞기에
煙苗移小籬邊담배모종옮겨다가울밑에다심는다네
今春別學英陽法올봄에는영양에서가꾸는법따로배워
要販金絲度一年금사처럼만들어팔아그로일년지내야지

新吐南瓜兩葉肥호박심어토실토실떡잎이나더니만
夜來抽蔓絡柴扉밤사이에덩굴뻗어사립문에얽혀있다
平生不種西瓜子평생토록수박을심지않는까닭은
剛官奴惹是非아전놈들트집잡고시비걸까무서워서라네

鷄子新生小似拳작기가주먹만한갓까놓은병아리들
嫩黃毛色絶堪憐여리고노란털이깜찍하게예쁘다네
誰言弱女虛祿어린딸공밥먹는다말하는자누구더뇨
堅坐中庭看鳶꼼짝않고뜰에앉아솔개보는것을

麻初剪牡麻鋤어저귀베어내고삼밭을메느라고
公蓬頭夜始梳늙은할멈쑥대머리밤에야빗질하고
蹴起僉知休早臥일찍자는첨지를발로차일으키며
風爐吹火改車풍로에불지피고물레도고치라네

葉團包麥飯呑상추쌈에보리밥을둘둘싸서삼키고는
合同椒醬與根고추장에파뿌리를곁들어서먹는다
今年比目猶難得금년에는넙치마저구하기가어려운데
盡作乾入縣門잡는족족말려서관가에다바친다네…(후략)

여름철에죽란사에모여활쏘는데대하여지은시
〔夏日竹欄小集射韻〕

散漫愁長夏어수선한긴여름날게걱정이고
支離因赫炎지루한불볕더위도곤혹스러워
久風寂歷바람이너무없어지랄이지
時見雨廉纖가끔은비도잘금잘금내리지만
擺睡頻移잠쫓으려고자주자리옮기고
抛書懶閱籤책던져버리고잘보지않는다네
無綠辭病목마른병을풀길이없고
未暇養心恬마음편안히할겨를도없어
韻事文房故시짓는것문방에서하는일이기에
親朋雅契僉다정한벗여럿이모임가졌지
東方工射覆동쪽사람들은사복을잘하고
蜀客衒惟占촉객들은점잘친다고뽐냈다네
賭勝皆徵勇내기에이기려고모두용자를징발했기에
分曹盡執謙분조에서는다겸손한태도였다
猜疑心似시기하는심통들원숭이비슷하고
朋比眼如제편성원하는눈들가자미눈알같아
逞氣雙肩聳기쓰느라고두어깨가불끈하고
防奸衆口箝간사함막으려고입다물게하여
書緘遼塞서신봉함도국경지대봉하듯하고
字禁雪堂嚴문자금지도눈속집같이살벌했지
尺霧迷天鏡두꺼운안개가하늘을덮고
孤雲蔽月鎌외로운구름반달을가리울때
對頭工抵悟머리맡에서는치받기연습을하고
邊角逞窺변두리에선힐금힐금엿본다네
半露蠅頭細절반쯤드러난게파리대가리같고
微分燕尾尖살짝갈라진것제비꼬리모양이야
敲推胸結가슴이결리도록손질을하고
磨啄口藏입에서헛소리날만큼다듬는다
曠野多路넓은들에는갈림길이많고
危場費顧瞻위험한곳에선자주살펴야하듯이
賁猶示유분도보면겁을내고
夷惠亦忘廉이혜도역시염우를잊을지경이라네
敵頻游目적정염탐하느라눈을자주놀리고
硏思但髥생각에잠겨수염만쓰다듬기도…(후략)

해랑행〔海狼行〕

海狼狼身而獺皮솔피란놈이리몸통에수달의가죽으로
行處十百群相隨간곳마다열놈백놈떼지어다니면서
水中打園捷如飛물속동작날쌔기가나는듯빠르기에
忽襲魚不知갑자기덮쳐오면고기들도모른다네
長鯨一吸魚千石고래란놈한입에다고기천석삼키기에
長鯨一過魚無跡고래한번지나가면고기가종자없어
狼不逢魚恨長鯨고기차지못한솔피고래를원망하고
擬殺長鯨發謨策고래를죽이려고온갖꾀를다짜내어
一群衝鯨首한떼는고래머리들이받고
一群繞鯨後한떼는고래뒤를에워싸고
一群伺鯨左한떼는고래바른편맡고
一群沈水仰鯨腹한떼는물에잠겨고래배를올려치고
一群騰躍令鯨負한떼는뛰어올라고래등에올라타서
上下四方齊發號상하사방일제히고함을지르고는
膚齧肌何殘暴살갗째고속살씹고어찌나잔인했던지
鯨吼如雷口噴水우레같은소리치며입으로는물을뿜어
海波鼎沸晴虹起바다가들끓고청천에무지개러니
虹光漸微波漸平무지개도사라지고파도점점잔잔하니
嗚呼哀哉鯨已死아아!불쌍한고래가죽고만게로구나
獨夫不遑敵衆力혼자서는뭇힘을당해낼수없는것
小乃能殲巨慝약빠른조무래기들큰짐을해치웠네
汝蜚血戰胡至此너희들아그렇게까지혈전을왜했느냐
本意不過爭飮食원래는기껏해야먹이싸움아니더냐
瀛海洋浩無岸가도없고끝도없는그넓은바다에서
汝輩何不揚掉尾相休息너희들지느러미흔들고꼬리치면서

서로편히들살지못하느냐.

오징어노래〔烏魚行〕

烏水邊行오징어가물가를돌다가
忽逢白鷺影갑자기백로그림자를보았는데
皎然一片雪새하얗기한조각눈결이요
與水同靜눈에빛나기잔잔한물과같아
擧頭謂白鷺머리들고백로에게말하기를
子志吾不省그대뜻을나는모르겠네
旣欲得魚기왕에고기잡아먹으려면서
云何淸節秉무슨멋으로청백한체하는가
我腹常貯一囊墨내배에는언제나한주머니먹물있어
一吐能令數丈黑한번만내뿜어도주위가다시커멓기에
魚目昏昏咫尺迷고기들눈이흐려지척분간을못하고
掉尾欲往忘南北꼬리치며가려해도남북을분간못하지
我開口呑魚不覺내가입으로삼켜대도고기들은깜박몰라
我腹常胞魚常惑나는늘배부르고고기는늘속는다네
子羽太潔毛太奇그대는깃이너무희고털도너무유별나서
縞衣素裳誰不疑위아래가흰옷인데누가의심안하겠나
行處玉貌先照水간곳마다고운얼굴물에먼저비치기에
魚皆遠望謹避之먼데서바라보고고기모두피해가니
子終日立將何待온종일서있은들그대무얼기대하리
子脛但酸常飢다리만시근시근배는늘고프지
子見烏鬼乞其羽까마귀찾아가서그옷을빌어입고
和光合從便宜본색일랑감춰두고적당하게살아가소
然後得魚如陵阜그리하면고기를산더미같이잡아
子之雌與子兒암컷도먹이고새끼들도먹일거네
白鷺謂烏백로가오징어에게말하기를
汝言亦有理네말도일리는있다마는
天旣賦予以潔白하늘이나에게결백함을주었으며
予亦自視無塵滓자신이보기에도더러운곳없는난데
豈爲充玆一寸어찌하여그작은밥통하나채우자고
變易形貌乃如是얼굴과모양을그렇게야바꾸겠나
魚來則食去不追고기가오면먹고달아나면쫓지않고
我惟直立天命俟꼿꼿이서있으며천명대로살뿐이지
烏含墨且嗔오징어가호를내고먹물을뿜으면서
愚哉汝鷺當餓死멍청하다너야말로굶어죽어마땅하리

장기농가〔長農歌〕

麥嶺崎嶇似太行보릿고개험한고개태산같이험한고개
天中過後始登場단오명절지나야만가을이시작되지
誰將一椀熬靑풋보리죽한사발을그누가들고가서
分與籌司大監嘗주사의대감도좀맛보라고나눠줄까

秧歌哀婉水如油못노래는애절하고논에물은넘실대는데
嗔怪兒哥別樣羞아가가유별나게수줍다고야단이야
白苧新黃苧하얀모시새적삼에노란모시치마를
籠中十襲待中秋장롱속에길이간직추석오기만기다린다네

曉雨廉纖合種煙부슬부슬새벽비가담배심기알맞기에
煙苗移小籬邊담배모종옮겨다가울밑에다심는다네
今春別學英陽法올봄에는영양에서가꾸는법따로배워
要販金絲度一年금사처럼만들어팔아그로일년지내야지

新吐南瓜兩葉肥호박심어토실토실떡잎이나더니만
夜來抽蔓絡柴扉밤사이에덩굴뻗어사립문에얽혀있다
平生不種西瓜子평생토록수박을심지않는까닭은
剛官奴惹是非아전놈들트집잡고시비걸까무서워서라네

鷄子新生小似拳작기가주먹만한갓까놓은병아리들
嫩黃毛色絶堪憐여리고노란털이깜찍하게예쁘다네
誰言弱女虛祿어린딸공밥먹는다말하는자누구더뇨
堅坐中庭看鳶꼼짝않고뜰에앉아솔개보는것을

麻初剪牡麻鋤어저귀베어내고삼밭을메느라고
公蓬頭夜始梳늙은할멈쑥대머리밤에야빗질하고
蹴起僉知休早臥일찍자는첨지를발로차일으키며
風爐吹火改車풍로에불지피고물레도고치라네

葉團包麥飯呑상추쌈에보리밥을둘둘싸서삼키고는
合同椒醬與根고추장에파뿌리를곁들어서먹는다
今年比目猶難得금년에는넙치마저구하기가어려운데
盡作乾入縣門잡는족족말려서관가에다바친다네

不敎黃犢入瓜田송아지가외밭에뛰어들지못하도록
移繫西庭碌邊서편뜰고무래옆에옮겨매두었는데
里正曉來穿鼻去새벽녘에이정이와코를뚫어몰고가며
東萊下納始裝船동래하납배를챙겨짐싣는다하더라네

葉新畦割半庭마당을절반떼어배추를심었는데
苦遭蟲蝕穴星星벌레가갉아먹어구멍이숭숭났네
那將訓練臺前法어찌하면훈련대앞가꾸는법배워다가
恰見芭蕉一樣靑파초같은배추잎을볼수가있을까

野人花草醬罌邊시골사람꽃이래야기껏하면장독가에
不過鷄冠與鳳仙맨드라미봉선화그것이고작이지
無用海榴朱似火쓸모없는바다석류붉기가불같기에
晩春移在客窓前늦은봄날옮겨다가객창앞에다심었다네.
14.탐진풍속노래(耽津村謠)
樓犁嶺上石漸漸누리령잿마루에바위가우뚝한데
長得行人淚灑沾길손이눈물뿌려사시사철젖어있다
莫向月南瞻月出월남을향하여월출산을보지마소
峰峰都似道峯尖봉마다모두가도봉산모양이라네

山茶接葉冷童童동백나무잎들은얼어도타박하고
雪裏花開鶴頂紅눈속에꽃이피면붉기가학이마같아
一自甲寅鹽雨後갑인년어느날에소금비가내린후로
朱欒黃柚盡枯叢유하나무감귤나무도모두말라없어졌다네

海岸百尺高바닷가왕대나무키가커서백자러니
如今不中釣船지금은낚싯배상앗대로도못쓴다네
園丁日日培新정원지기가날마다새대를가꾸어서
留作朱門竹瀝膏죽력내내권문세가에바치기때문이야

崩城敗壁枕寒丘성벽은다무너져언덕바지설렁한데
吹黃昏古礎頭해가지면징소리만주춧돌을울린다네
諸島年年空斫木여러섬에나무들을해마다베어만내지
無人重建聽潮樓청조루를중건하는사람은통없다네

水田風起麥波長무논에바람불면보리물결장관이고
麥上場時稻揷秧보리타작할무렵에모를게다꽂는다
菜雪天新葉綠배추는눈속에서새로잎이파랗고
鷄雛月嫩毛黃병아리는섣달에솜털이노랗다네

石梯院北路多석제원북쪽에는갈림길이하많아서
終古娘娘此別離예부터낭자들이이별하는곳이라네
恨殺門前楊柳樹한도많은문앞의수양버들나무들은
炎霜折少餘枝그통에다꺾이고남은가지몇개없어

棉布新治雪樣鮮눈처럼새하얀새로짜낸무명베를
黃頭來博吏房錢이방에낼돈이라고졸개가와뺏는구나
漏田督稅如星火누전의조세를성화같이독촉하여
三月中旬道發船삼월하고중순이면세실은배를띄운다네

莞洲黃漆瀅琉璃완주의황옻칠은맑기가유리같아
天下皆聞此樹奇그나무가진기한것천하가다알고있지
聖旨前年貢額작년에성상께서세액을견감했더니
春風蘖又生枝봄바람에밑둥에서가지가또났다네

烏蠻總角髮如雲오만족총각인지머리털은더부룩한데
寫出三倉法外文써내는글씨보니중국문자아니로세
不是瓜應呂宋자바섬이아니면루손섬에서왔으렷다
薔薇玉盒潑奇芬장미빛옥합에서야릇한향내풍기네

蓮寺樓前水一規백련사누대앞에둥그렇게비친물결
春潮如雪上門楣봄이면눈같은조수문중방까지오른다네
名藍總隸頭輪寺유명한절다해봐야두륜사가으뜸이지
爲有西山御製碑서산대사공적기린어제비가있으니까

村童書法苦支離시골애들습자법이어찌그리엉망인지
點劃戈波箇箇점획과파모두가낱낱이비뚤어져
筆苑舊開薪智島글씨방이옛날에신지도에열려있어
房皆祖李匡師아전들모두가이광사에게배웠었는데

荊棘何年一路開가시밭길어느때나앞길이트일는지
黃茅苦竹似珠雷누른띠밭참대나무주릿대비슷하네
刑房小吏傳呼急형방의아전들이소란떠는것이
知是京城謫客來서울에서누가또귀양을왔군그래

三月松池馬市開삼월이면송지에말시장에열리는데
一駒五百揀天才오백푼만집어주면천재마를고르게되지
白子烏帽흰말총체라던지검은말총갓이랑은
都自拏山牧裏來그모두가한라산목장에서온거라오

自古漸臺嗜鰒魚전복이야옛날부터점대에서도즐겼지만
山茶濯語非虛동백기름이창자훑어낸다는것헛말이아니로세
城中小吏房內성안의아전들들창문안에는
揷奎瀛學士書규장각학사들의서찰이다꽂혔네

都督開營二百年도독영문둔지가이백년이되었는데
皐夷不復繫倭船두부에는왜놈배를다시매지못했었지
陳璘廟裏生春草진린의사당속엔봄풀이우북한데
漁女時投乞子錢아낙들이돌을던져아들점지해달란다네.

자신을비웃음〔自笑〕

如醉如醒度半生취한듯이깬듯이반평생을보내면서
到頭得此身名간곳마다푸짐한건이몸의이름이지
泥沙滿地掉晩진창모래천지인데갈기늦게흔들었고
網彌天舒翼輕하늘가득그물인데경솔하게날개폈어
落日齊山誰繫住제산에지는해를누가잡아맬것인가
衝風楚水可橫行풍파드센초수를마음대로어이가리
同胞未必皆同命형제라고운명이다같지야않겠지만
自笑迂儒闇世情세상물정어두운선비나자신을비웃노라

草草冠裳是汝欺초초한그옷차림바로너를속인것이지
十年驅策奔疲십년을쏘댔지만피곤말고소득이뭔가
智周萬物愚無對만물을다안다면서대답못하는우자이며
名動千人謗已隨천인이이름알아도그뒤에는훼방인것을
不見紅顔多薄命미인이흔히박명하다고그기록안보았던가
由來白眼在親知백안으로보는자는언제나친지쪽이데
蛇鱗翼終何待뱀비늘에매미날개게서뭘기대하리
自笑吾生到底癡우스워라나야말로철저한멍청이로세

迷茫義路與仁居의로인거어디인지갈피를못잡고서
求道彷徨弱冠初그길을찾으려고약관시절에방황했지
妄要盡知天下事이세상모든일을모두다알양으로
遂思窮覽域中書책이라고생긴것은다읽기로생각했다네
淸時苦作傷弓鳥태평시절괴롭게도활에다친새였더니
殘命仍成掛網魚남은목숨이제는그물에걸린고기로세
千載有人知我否천년두고어느누가나를알자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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浮世論交問幾人뜬세상에사귈사람몇이나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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菊花影下詩作重국화그림자아래서는시잘한다는이름높고
楓樹壇中嘗會頻단풍나무단속에선연회가잦은법이지
驥展好看蠅附尾천리마꼬리에붙은파리는좋게보고
龍顚不禁蟻侵鱗개미가기어올라도용은그냥둬둔다네
紛綸物態成孤笑세상의온갖꼴들웃음이절로나와
一任東華暗軟塵동화의먼지속에다묻어두고말자꾸나

深知涉世難강직하면세상살기참으로어려워
俳優叢集笑儒冠광대들이때로모여유자라면비웃어대지
都無熱肺爭微祿열정이라곤전혀없이적은녹이나다투고
未作卑顔事達官달관이나꿈꾸면서얼굴빛은안그런체
紅杏園林留酒飮살구나무동산에서술이나늘마시고
綠苔門卷抱書看이끼낀집에앉아책을들고보기도하지
呑舟不遇瀛溟水배를삼킬큰고기는큰바다못만나서
容易含鉤上竹竿낚시물고낚시대에매달리기일쑤라네

金華玉署解塵綠금호거나옥서거나세상인연모두끊고
苕水鍾山興杳然아슴푸레그리운곳소수종산뿐이라네
喚婦張桑拓圃아내불러뽕나무심을밭이나더넓히고
敎兒經略菜苽田채소밭은자식시켜가꾸라고하면되지
天於淸福?無比하늘이점지한복은인색하기그지없어도
地設荒待有年땅이만든벽촌에는풍년이없지않아
萬事不如今日飮뭐니뭐니해도오늘당장마시는게제일이지
思明日事是癡癲내일일을생각하면그는벌써바보라네

二十秋낙심하고실망하고이십년을보내면서
夢中微獲覺來收꿈속에서얻은것을깨고나서거뒀다네
浮名四達已陳跡사방에난헛명예그도모두지나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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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渡常逢呂馬童강건널때언제나여마동을만난다네
寵辱莊生春夢裡사랑받건욕을먹건장주의춘몽이요
賢愚杜老醉歌中현자거나우자거나술취한두보노래속이야
海天昨夜雨어젯밤바다위에부슬부슬내린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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呂宋瓜東復東여송과애풍속들이동으로동으로밀려와서
被風吹轉似飛蓬바람타고날아오는쑥대처럼빠르다네
晩年湯沐長縣늘그막의탕목읍이장기현이기란말가
小劫滄桑短髮翁상전벽해다겪은머리짧은영감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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園松竹也淸風정원두른송죽은맑은바람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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衆口銷金太母知입이많으면쇠도녹는것할머니가아는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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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方怯耳非憎我사람들이겁나서지내가미워하는짓아니며
天實爲之欲恨誰하늘의뜻인것을그누구를한할것인가
北極星辰如昨日북극에별들은어제와똑같은데
西江風浪竟何時서강의풍랑은어느때나멎을는지
窮途只胸懷窄막다른골목에서이마음좁아질까봐
臨海柴門立遲바다쪽사립문에서우두커니서있다오.


애절양哀絶陽

蘆田少婦哭聲長노전마을젊은아낙그칠줄모르는통곡소리
哭向縣門號穹蒼현문을향해가며하늘에울부짖길
不征不復尙可有쌈터에간지아비가못돌아오는수는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남자가그걸자른건들어본일이없다네
舅喪已縞兒未시아버지는삼상나고애는아직물도안말랐는데
三代名簽在軍保조자손삼대가다군보에실리다니
薄言往虎守가서아무리호소해도문지기는호랑이요
里正咆哮牛去이정은으르렁대며마굿간소몰아가고
磨刀入房血滿席칼을갈아방에들자자리에는피가가득
自恨生兒遭窘厄자식낳아군액당한것한스러워그랬다네
蠶室淫刑豈有辜무슨죄가있어서잠실음형당했던가
去勢良亦慽민땅자식들거세한것그도역시슬픈일인데
生生之理天所予자식낳고또낳음은하늘이정한이치기에
乾道成男坤道女하늘닮아아들되고땅을닮아딸이되지
馬豕猶云悲불깐말불깐돼지그도서럽다할것인데
乃生民思繼序대이어갈생민들이야말을더해뭣하리요
豪家終歲奏管弦부호들은일년내내풍류나즐기면서
粒米寸帛無所捐낱알한톨비단한치바치는일없는데
均吾赤子何厚薄똑같은백성두고왜그리도차별일까
客窓重誦鳩篇객창에서거듭거듭시구편을외워보네.

다산(茶山)은1762년(임오년영조38년)음력6월16일,

현재경기도남양주시조안면능내리(당시광주군초부면마현리)에서

아버지나주정씨(羅州丁氏)재원(載遠)과해남윤씨(海南尹氏)의넷째아들로태어났다.

다산의아명은귀농(歸農),자는미용(美庸),용보(頌甫)이고

호는사암(俟菴),열수(冽水),자하도인(紫霞道人),문암일인(門巖逸人)등이며

당호는여유당(與猶堂)이다.

모란이 피는 시절

올해는오월에피던모란도사월에피었다.

모란이피는모습은신비롭다.

아름다운여성에비견하기도한모란은부귀화,왕자화라불리기도하지만

소녀의초경에서귀부인의자태까지내나름대로부여하고있는의미도있다.

부귀를상징하는모란은옛문헌과그림,병풍,화병등에새겨지고

한복이나여인네들이한땀한땀놓는자수에서도자주발견한다.

모란병풍은왕실의축복된행사에어김없이등장하고

어릴적전통혼례시병풍에서도보았던걸상기하니여러모로사랑받고있음을알게된다.

거슬러올라가면모란은당나라에서부터귀한대접을받기시작했다.

모란(牡丹,수컷소의붉음)과꽃의왕(花王)이라불렀다.

모란이향기가없다는말도전해지지만실제로는고혹한향기에서격조가느껴진다.

모란과작약은꽃모양이비슷해혼동하기쉽다.

그러나조그만주의를기울여보면꽃과잎에서확연히구별된다.

모란은나무(목본식물)이고작약은풀(초본식물)이다.
즉,모란은다른나무들처럼줄기가땅위에서자라서겨울에도죽지않고
작약은겨울이되면땅위의줄기는말라죽고뿌리만살아

이듬해봄에뿌리에서새싹이돋는다.

모란이지고서야작약이피기때문에꽃피는시기로도알수있다.

들며나며바라보는데

슬픈감정이이입되어선지붉은꽃빛이처연해보인다.

진분홍꽃색이 선명키도 하여라

이즈음에가장눈에띠는꽃이박태기이다.

진분홍선명한꽃색이개울가를환하게밝히고섰다.

박태기나무는콩목콩과의식물이다.학명은Cercischinensis이다.

겨울에잎이지는떨기나무다.

키는3~5m쯤되며밑부분에서줄기가여러갈래로갈라져서포기를이룬다.

이른봄잎이돋아나기전에작고붉은꽃이가지마다수북하게달린다.

잎은어긋나며둥근심장꼴로두껍고윤이나보기좋다.

중국원산으로한국에서는300년쯤전부터심어길렀다고한다.

아름다움에비해생뚱맞은박태기라는이름은

꽃과꽃봉오리가밥풀을닮았다고해서붙여진이름이다.

밥알을지방방언으로밥티기.밥떼기로부르는데

밥풀대기나무,밥티나무,밥떼기나무등으로불리다가박태기나무가되었다.

서양에서는박태기나무를

예수를은30량에팔아넘긴유다가목을매어자살한나무라는전설이있어흥미롭다.

더러운죄인이목을매너무부끄러워한나머지얼굴이붉어졌고

흰꽃을피우던나무가붉은꽃을피우게되었다고한다.

그래서유다나무로불리기도한다.

유다의전설때문인지배신.배반이라는꽃말을가지고있다.

껍질과뿌리는민간약으로사용되는데삶은물을마시면오줌을잘나오게하고

중풍,고혈압,통경,대하증등주로부인병에효과가좋다고한다.

꽃에는독이있으니만지지말아야한다.

낙화

이화사한사월에어인찬눈이쌓였다니

잔인한사월에채피지도않은푸른꽃들이왜졌다니

아이야,너는이제갓피어나야할꽃몽오리다

저떨어진꽃은제사명다해진것이지만

내년봄다시태어날수있는것이지만

아이야,너는지금어디에있니?

돌아오는길이보이니?

온국민이가슴졸이며희망불밝히고있는데

그불빛이보이기나한것이냐

그기도가들리기나한것이냐

아이야,얼마나춥니?

얼마나무서운것이냐?아이야,

죽음을앞에두고생명을양보한너희를배우지못한

어른들이부끄럽구나

참으로부끄럽구나

아이야,아이야,

어서돌아와싱싱한미소를보여줘

우리의희망을보여줘

우리모두의

모든것인

아이야,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