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부작용

병원에서어머니께치매늦추는약을처방해주었다.그약을드시더니내리사흘을깊은잠을이루지못하셨다.병원에전화를했더니약부작용같다며다시처방을받으라고한다.멀쩡한사람도하룻밤만잠을못자면정신이맑지않는데노쇠하신어머님이얼마나힘드시겠나싶었다.그동안증세가그닥심하지않아예쁜치매라고했는데정신이없으시니증상이확연히나타났다.보따리를싸서베고누워계시지않나,혼잣말을하시지않나,참걱정이었다.

다시병원에가서담당의사에게따지듯물었다.치매를늦추는약이라면서증상이왜갑자기심해지는거냐고했더니약이안맞는것같다며단계별로처방을해주겠다고한다.그러니까연세도많은분에게처음부터단계별로처방을해야지그걸몰랐다는것인지,의사가한심스러워얼굴을똑바로쳐다보았다.의사의잘못된처방으로약값도이중으로들었다.나중약을복용하신후부터숙면을취하시더니다시예전처럼증상이호전되셨다.같은상황인지인에게말하니치매약부작용이더러있다고한다.

며칠잠을이루지못하신여파가아직까지미쳐기운이없어보이신다.정신이없으신가운데서도큰집조카가다녀갔다고하셨다.얼마나보고싶으면헛것을보셨을까싶다.작은집큰아이도다녀갔단다.무의식속에서보고싶은이들의이름을부르는어머니를곁에서지켜보자니안타깝다.일본에있어서,고3이라공부하느라오지못하는손자들인데,연락을취해할머니를뵙도록해야겠다.얼마나더사신다고보고싶은손자들을못만나서야되겠는가.만약사랑하는예찬이가나를찾아오지않는다면나는또얼마나서운하겠는가.

평소말씀이없으셔서보고싶다는말씀도안하시더니치매로그손자들이잊혀질까두려우신가보다."어머니손자빨리오라고할게요."말씀드렸다.산다는게뭔가.삼팔선너머사는것도아닌데잘만나지못하다니.아버님생존해계실때는삼형제가한아파트에서오순도순살다가어쩔수없는상황이생겨서로다른곳으로이사를했다.그후거리도멀고여러이유들로자주왕래를못하고있다.부모님이형제사이우애를이어주는가교역할을하시는데안계시면더만나지못하게될것같다.눈에서멀어지면마음도멀어진다는말맞다.

감사의 마음

스킨다비스가

천장을싱그럽게드리운

한정식"토정"에서

정갈한음식과

시종화기애애한분위기를먹으며

보람있는시간보냈습니다.

소중한마음의징검돌을건너오며

하얀미소를활짝피웠습니다.

어느분의선택인지

정성이담긴꽃봉투가

마음에듭니다.

감사합니다.

치매가 어머니를 찾아왔네

일주일전일이다.어머니께서한밤중에잠을안주무시고우리방문을열어보시는것이다.노크도없이여시다넘어지셨다.놀라일어나보니평소행동과달리약간이상하신것같았다.헛소리도하시며잠을못이루셨다.그다음날은잠에푹취하셔서식사하시라고깨워도일어나지않으셨다.아차싶어자세히살피니사물을인지하는능력이떨어지신것을알게되었다.거동이불편하셔서일단보건소정신건강센터의료진에게내원을부탁했다.여러가지문답식질문을통해검사를하는데결과가’인지저하"로나타났다.병원에모시고가서치매검사를받으라고했다.

남의일로만생각한치매가어머니를찾아온것이다.가족모두에게비상이걸렸다.외출을거의삼가고곁에서어머니를지켜보았다.다행히어머니는심각한상태는아닌것같다.병원에모시고가서다시두시간을정밀검사를받으니치매판정이나왔다.병원에계시는두시간동안어머니는힘들어하셨다.하루저녁잠을못주무신것이체력소모를많이가져온것이다.식사는평소대로하시지만원기가부족해영양제도놔드리고음식으로도신경을써드리는데입맛도바뀌신듯하다.평소에잘드시던것도비위에맞지않는다고하신다.

병원에선치매를늦추는약을드셔야한다고처방을해주었다.하루한알씩드셔야한다면서.그런약이뭐가좋을까.어쩔수없이드리긴하지만안타까운마음이다.어버이날들르신사촌시숙님에게어머니께서그분도잊고있던옛날이야기를하셔서놀라게하신다.옛날일은잘기억하시면서날짜에대한기억도몇시인가물어보면모르신다.점점더아기같으신어머니,치매를검색해보니건망증,기억장애,언어장애,혼돈이라고정의한다.노년이되면잊고싶은게많아서일까.잊고싶은일들이라..어머니께도그런일들이많으실것이다.

10년전우리집으로오셨지만애지중지키웠던장손이찾아오지않고있으니얼마나보고싶으시랴.내색은안하셔도그마음이전해진다.어찌그리들마음들이까칠한지돌아가시고후회한들무슨소용이람.몇년전많이편찮으실때"어머니백세까지만사세요."했더니"뭐하게?"하셨다."아니경주김씨가문에백세까지장수하신분도계셨다고두고두고이야기나누게요."날쳐다보시더니"얼른죽어야제."하시며웃으셨다.사는게무엇인가.나도어느새건망증이심한나이에이르렀으니인생사늙음은아무도피해가지못한다.우탁의시조한구절이떠오른다."…백발이제몬져알고즈럼길로오더라"젊은이여,우리모두다그길로가고있다.

오월의 신록

올봄엔특별한일만없으면

일주일에한번쯤산에오른다.

시간과건강이주어져산에오를수있음에감사한다.

산의변화를보는일은즐겁다.

속잎이피는모습부터

신록의계절까지

여전히싱그럽고어여쁜잎새들이다.

아가의손바닥만한것부터

점점자라는어린이들,청장년에이르기까지

나뭇잎에서도사람의나이대를가늠하게된다.

나무의일생은꼭사람을닮았다.

다만,나무는해마다꽃과잎을새로피울수있는기회가주어지니얼마나좋을까.

사람에게도그런기회가다시한번주어진다면좋으련만

아쉽게도그런일은없다.

그러니잘살아야한다는결론이다.

하루가모여일주일이되고한달이된고일년이된다.

오늘의내모습이미래의나다.

매일을어떻게사는냐가나의미래의모습을결정하는것을알면서도

어느땐별의미없이하루가지나기도한다.

특히요며칠몸살로앓았더니아무것도할수없었다.

건강이최우선인것을재삼깨닫는시간이었다.

인생백세라고하는데

매일을계획속에서건강하게살아야할것이다.

년초계획한목표와계획표를잘실행하고있는지

가끔점검도해보면서그대로지키려고노력한다.

그외에애경사와모임,예상밖의일등이다이어리에보태어지지만

관계로인해파생된여러가지일은살아있다는증거이다.

이젠꼭해야할일말고는무리하면서까지일을만들진않는다.

사람사는일결코쉽지않다.

나의삶은어느누구도대신살아줄수없는내몫이다.

자신의일에책임감을다하여보람을거두는삶이어야할것이다.

은방울꽃을닮았어요

초봄쑥을캐기도한산속조그만밭

초록은보고또봐도좋기만해요

한여름처럼짙푸른신록

기분이상쾌하여콧노래도부르며

내려오는길목에서만난탐스런수국송이

나비떼가뭉쳐있는듯하여신비로워요

청신한 오월에는

맑은첫새벽같은싱그러운오월이다.

아침이슬을머금은작은풀꽃이사랑스럽다.

앞만보고주행하는시간의다리는역동적인데

지난사월은유난히주춤주춤

사랑하는사람곁을떠나지못했다.

푸름이우리마음까지물들이는오월에는

사월의악몽에서깨어나

온세상에맑고고운소식이두루번지기를희망한다.

침울하고어두운마음을추스리고

불신과반목을내려놓고

슬프고원통한일을타산지석으로삼아

모든기업은탐욕을내려놓고먼저인간사랑의기본정신으로돌아가자.

각자가주어진일터에서사명감을가지고책임을완수하자.

그리하면,이기가아닌이타적인삶으로변화되어

개개인이삶에서보람을느끼고

더불어아름다운사회가될것이라믿는다.

서로가서로를보듬어

사랑한다고

힘내자고

함께있어줘

고맙다고

손을잡아주고

마음을내주는

오월이되자

우리에게주어진

하루의선물을

이웃과나누며

타자의관심사에

마음과몸으로화답하는

우리가되자

무엇보다서로사랑하자

이청신한오월에는

내가지금사는것-방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