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
동화구연과 인형극 공연 총연습
지난가을학기에동화구연자격증을딴후모임이결성되어
지역어린이들을위해멀티동화구연과인형극을한달에한번씩공연하기로했다.
공연계획서를세세하게제출하여우수학습동아리로선정되어지원까지받았다.
3월15일토요일에첫공연이다.
도서관에서는우리동아리에관심이대단하다.
홈페이지메인화면에공연안내홍보를띄우고정문에현수막을걸고팜플렛까지만들어비치했다.
공연날엔시청직원들도참관한다고한다.
무대에올릴작품은’난돼지가아니야’와’반말쟁이응순이’다
내가맡은역할은난’돼지가아니야’에서’사슴’과’동네사람2’이고
‘반말쟁이응순이’에선30대엄마이다.
오늘은도서관시청각실에서총연습을했다.
토요일에일찍만나리허설을할참이다.
연령은삼십대부터육십대인데각각맡은역할에최선을다하고있다.
나도목소리를녹음하여들어보기도하며나름대로준비하고있다.
연습을하다보니어느정도자신감이붙어
이젠어디서불러주게생겼다고들자화자찬들이다.
새로운세계로의도전과
재능기부의기쁨,
서로격려하고칭찬해주며아름다운교제를나누는것도즐겁다.
봄을 준비하는 까치
집을나서면개울위다리를건너야시내로향하는차를타게된다.다리를건넌다는데의미를부여해본다.영화’콰이강의다리’에서는죽음의다리를건넌것이되고,메디슨카운티의’다리’에서는일탈의다리를건넌것이된다.내가거의매일건너는다리는새로운세계와의만남이기도하다.과천이나서울로향하게되는버스를타게되는데같은곳도매일다르다.상점의윈도우에전시된물건이다르고지나는사람이다르고어떤생각을하며걷는가가다르다.그리고,거기삶을키운향기로운바람같은추억이깃들어있다.
다리위에서바라보는플라타너스우듬지에새집이한층더올라갔다.아직추운날씨임에도새로보수한집에까치한마리가들어간다.큰몸이얼기설기짜여진나뭇가지사이로날렵하게들어간다.그렇지,새들도저리일찍부터집단장을하고새가족맞을준비를하고있었구나.저거봐,깨어나야지?내게주어진여러일에도생기를불어넣아야해.영혼을향한새로운관심도기울이고아름다운삶을위한준비도하자.올봄은다시흙과만남이시작되는시점이다.흙처럼정직하랴,흙처럼따듯하랴,어머니의품속같은흙속에서우린인생을배우곤하지.나지금한층기대에찬봄을기다리고있다고.봄아듣고있니?
정월대보름에는
엄마가옹기시루에한가득쪄놓은찰밥,나물,김에찰밥을싸서장독위
나락가마니위에도얹어두던풍습이생각난다.
저녁에는가랫불을넘어야했다.
그게제일무서웠다.
엄마가마당에불을피우시고나이만큼넘으라고하면
옷에불이붙는것만같아긴장이되곤했다.
다넘고나서는안도의숨을내쉬기도했다.
보름전날저녁친구들과바가지를가지고몇집의밥을얻어다비벼먹기도하고
오빠꽁무니를따라다니며
논둑에서코속이까매지도록깡통에든불을돌리며
쥐불놀이를하다가집에들어왔다.
다음날아침숙희에게더위를팔아야지하고나가보지만
번번이숙희에게더위를사버리고속상해했다.
찰밥을찌고나물을볶는눈앞으로
고향의대보름추억이달처럼떠오른다.
돌아갈수없는것들은늘그리움의대상이된다.
그친구들지금은어디서나처럼대보름기억을펼치고있을까.
입춘 즈음
입춘이란말이무색하리만치춥다.푸근한날이며칠지속될때봄이마음을밀치고올라오더니오늘은마음마져웅크러진다.우리삶도마찬가지다.봄이오기까지여러종류의바람과비와추위등에맞서야한다.누구든그런추위가없었겠는가.각각의인생을들여다보면시련의나이테를발견하게된다.한가지진실은반드시봄이온다는사실이다.혹독한추위에온몸을꽁꽁싸매고다니다가도봄이오면두꺼운옷과같은짐도훌훌털어내고가벼운마음으로봄을즐기는것이다.
지난겨울은그다지춥지않았다.좋아하는함박눈이원없이내려주진않았지만길이미끄러워걷기에불편한사람에게는그도다행인것이다.졸업이다,입학이다,새로운환경과진로에놓여있는학생들에게는이봄이어떻게다가올까.나는또어떤각오로새봄을맞을까.봄은매년오지만내년의봄은모두에게기회가주어질지장담할순없다.그렇다면,이봄은좀특별한계획을세워보면어떨까.봄처럼화사하고아름다운일을한가지계획해볼까.내사는지역을위해봉사활동을실천해보는것도기억에남는봄을만드는방법이아닐까?봄의초입에서좋은생각도봄을기다리는마음처럼키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