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조블, 편안해서 좋았다

어느날조블의문을여는데빨간딱지가눈앞에떡버티고있었다.내용인즉슨금년12월말까지만블로그서비스를한다는것이다.무슨일?한쪽가슴이헹하니구멍이뚫린듯했다.나처럼열정적이지도않은블로거가그랬다.누구나무슨일에자신이관심을기울인시간만큼애정을갖기마련이다.오랜시간열심히글을올리고소통과교제를나눠온(오프라인을포함)블로거이웃들은가슴이무너져내린충격으로지금처럼블로그폐쇄반대운동을펼치고도남으리라.그럴수밖에없는이유가다각적으로나타나고있다.비록온라인이고부분문화라할수있지만어떤식으로든우리사회개개인의소통하는삶은매우중요하다.

늘분주하기도하지만,나는그저편안하게블로그를해왔다.나같은블로거는어디서나과히반갑지않을것이기도하다.시간이되면글하나올리고,아님몇개월문을닫기도했으니말이다.어디에매인것을싫어하는성격이라그저시간나는대로활동을했으며의무감같은것은없었다.다만,내글에관심을보여댓글을단사람에게는예를갖추려고노력했다.2009년9월1일지인의소개로둥지를틀게된조선닷컴블로그,그러니까거의만6년이다.그동안양서를읽을수있는기회와문화소통의창구역할을해준조선블로그와저의졸고와게시물에한결같은추천과댓글로격려,용기를북돋아준이웃분들께감사드린다.

아침에컴을켜면가장먼저들르는곳이조선블로그다.가장익숙하여편안하게드나들었다.전원생활의좋은글로마음의휴식을얻고우리사회의어둡고그늘진곳을올바로직시케하여인식의지평을넓혀주는글,음악에관한지식이나감상등을전달해주는곳이나의관심블로그이며오가는이웃들이다.조선블로그보다먼저둥지를튼다음이나네이버에블로그가있지만간혹글을올리는정도다.네이버에선문인들과통기타음악으로인연이된사람들과소통을이어가기도했지만,한동안닫아두었더니이내시들해졌다.다른일엔열정적이고진취적인내가블로그에서는그렇지못하는건낯가림과시간을많이요하기때문이아닌가한다.평양감사도제싫으면안하는성격도한몫한다.

요즈막上善若水,순리를생각한다.익숙한것과의결별에서툰나지만,인터넷공간에서어디간들만나지못하랴싶다.물론익숙치않은환경에적응하기까지는시간이필요할것이다.그러나어쩌랴.조선블로그에서도여러날심사숙고하여토의하고결정한일이리라.좋은결과가있기를조용히지켜보고있지만,희망적인소식을기대하긴쉽지않을것같다.조블이힘들어하는블로거들의마음을좀더깊이헤아려소통을통해모든일을결정했으면하는바람이다.조선블로그폐쇄반대운동에적극적으로임하시는분들의노고가헛되지않기를기대한다.

이별은 싫다

이별이정말싫다.마음을너무앓다보니몸까지아프다.나와11년을동거동락하던은비가지난주일아침에갔다.5월에심장병으로6개월이란진단을받았었다.약을3가지먹이다가나중에는2가지로줄였다.몸에물이차물을빼내는이뇨제인데약의부작용은콩팥을상하게한다는것이다.냉장고에넣어두고먹여야하는생약이콩팥기능을보호하는약이었다.그렇게투병을시작한은비는"약먹자"라는소릴가장싫어했다.먹이지않으면당장위험하기에꼭꼭챙겨먹였다.은비는약을먹으면서부터살이빠졌다.수시로병원을들락거리며4개월이되었다.강아지심장수술은우리나라에선아직이고일본에서나가능하단다.

심장병은산책도해선안된다고했다.산책을가장좋아하는은비를안고서공원벤치에앉았다돌아오곤했다.어느날은컨디션이괜찮았다가어느날은더앓기도하며안타까운상황이오기도했다.그런데도링거를맞기도하며잘견뎌내던은비였다.수의사는두어번이젠마음준비를해야할것같다고했다.지난주토요일아침마지막으로밥을먹었다.은비는한번도대소변실수를한적이없다.꼭화장실에갔고산책시볼일을봤다.그저녁내내숨이가빠하며잠을못자던은비와,나도잠을못자아침에잠시방에들어와누웠는데,거실에누워있던은비가마지막안간힘을다해걸어와내몸에다제몸을부린다.마지막순간은비는내곁에있고싶었던것이다.그렇게은비는갔다.

은비가가고집안곳곳에은비가있는것만같다.식탁에서식사를하면식탁아래있고,컴퓨터책상에서일어나면책상아래있고,아침에일어나면내곁에있는것만같아놀라기까지한다.항상나와같이행동을시작하던은비,내마음의변화까지민감하게잘읽던은비,꽤많은단어를알아듣던은비는나를의지하고나는은비를의지하며정서적인교감을나누어왔던것이다.우린가족이었으니까.대문을열고2층계단을올라오면날반가워하는은비소리가나야하는데…너무허전해서집에들어오기가싫기도하다.은비의자리가이렇게컷던것인가.

녀석이가고글을바로적을수없었다.마음이진정되기를기다리는데아직이다.아픈마음이좀치유되려나싶어몇자적는다.너무힘들어하니동네아줌마가다른강아지를소개해주겠단다.생각해보겠다고했다.말이없는남편도허전하다고내색을한다.어머니께서도하나데려오너라하신다.다신키우고싶지않는데,다른녀석도은비처럼착하고모든것에코드가맞을까.은비정말나쁜녀석이다.너를안고있었던체온까지그대로인데..바부팅이다.정말미운우리은비..네게도영혼이있다면하늘나라에서다시만날텐데…은비야거기선마음껏편안하게숨을쉬렴.사랑했다은비야!보고싶다너무많이…..

올봄은비와산책중에

섬 같은 벌천포 해수욕장

올여름휴가도세자매가떠나기로계획을세웠다.여행지지도를보고찾아간서산의끝자락’벌천포해수욕장,인터넷에’벌천포오토캠핑장’으로더많이소개된다.미지의장소를찾아가는길은항상기대와흥분을동반한다.아침6시출발하여목적지까지3시간정도소요되었다.보라,분홍,하양,다홍꽃을피운배롱나무가로수가초록숲과어우러진팔월의한적한시골길을달렸다.농촌풍경은언제봐도마음이평화롭다.’벌천포해수욕장’팻말을따라들어가니숲길사이로나타난망망대해,가슴까지시원한바다가나를맞는다.서산끝자락에위치하여벌말이라고도불린단다.삼면이바다인벌천포해수욕장솔밭에는오토캠핑장이이국적인분위기를연출하며늘어서있다.형부차가캠핑카여서우린텐트칠자리만대여를했다.아침식사로먹은큰언니가만들어온찹쌀김밥이엄마생전의손맛이었다.

가슴이답답할땐바다에갈일이다.맺혔던매듭풀리듯마음이풀린다.송림과어우러진캠핑장을중심으로양쪽으로바다가펼쳐져있는데,두바다의풍경이사뭇다르다.앞바다는갯벌을체험할수있고,그반대편은몽돌이깔린해수욕장이다.우뚝솟는산봉우리뒤에도바다여서섬에온것같다.앞바다에는"뭍으로올라오는황발이"란제목의설치미술전이열리고있었다.고향에서는’농게’라고하는데충청도사투리가’황발이’나보다.막바지작업중이던장경희작가에게전시회에대한설명을들었다.무수한생명이깃들어사는갯벌의소중함을표현하여인간의이기적인욕심으로파괴되어가는생태계의모습을고발하려는의도가읽힌다.바닷물이들고나는갯벌에설치된황발이의여러가지형태가바다의변화처럼다채로운메시지를들려주며말을걸어왔다.밀물이밀려올무렵이면생명체로살아난듯한게들의말이더욱선명하게들렸다.그렇다.자연은끊임없이인간과소통하기를원하는데인간은자연의처절한소리를무시한채거침없이단절해버린다.

아침식사를마치고조개를캐러갯벌에나갔다.썰물을따라가며조개,고동을줍고,작은게도잡으며세발나물도뜯었다.나고자란남도바닷가고향마을,세자매가갯마을아낙으로변신,그옛날로회귀하여뜨거운햇볕도아랑곳않고달뜬마음으로갯벌을누볐다.갯벌에서거둔수확물은맛있는해물찌게로바뀌어입속을들락이며못다한고향이야기를이어가고..어둠이점점바다의얼굴을가리자철썩철썩몽돌에제몸을부비며파도소리가귀를잡아당겼다.바닷가에누워초롱한별빛을헤아리다바라본건너편,도시하나가떠오른듯한발전소의불빛이물위에무지개빛긴기둥을세우며별천지를연출하였다.아름다운밤이다.분주하게달려오던생각이멈추고마음에서부터’休’자가내몸을느슨하게이완시킨다.

둘째날아침,낯선곳의아침공기는상쾌하다못해달기까지하다.폐부가득들여마신다.전국이연일폭염이라는데바닷가해송숲사이로불어오는바람은적당히시원했다.아침식사를마치고지난밤기침이심한큰언니를모시고서산병원에다녀오며동부시장에들러싱싱한소라를사왔다.쫄깃하고달큰한소라의참맛으로점심을대신했다.큰언니와작은언니가망둥어낚시를하러간다고한참을걸어개옹(갯벌수로)으로나갔다.나는은근히걱정이되는데큰언니의결정은단호했다.큰언니에겐낚시를좋아하시던아버지의피가흐르나보다.작은언니는도와주러간다고따라나선다.가슴께까지물이차오르는곳에서낚시를해야한다는데다행히먼저가서낚시하는사람들이여럿있었다.보무도당당하게나선두언니가망둥어아홉마리를잡아왔다.나는아마눈이먼망둥어들일거라며웃었다.형부가초고추장에무쳐내놓으셨다.방금잡은신선한생선,아버지가낚시로잡아오셨던고향운지리(망둥어)맛은아니었지만,추억을한점먹은기분이다.

참,한가지이야기를하지않을수없다.매몰찰정도로상업주의여서주인의갑질로기억된휴가지가많다.그런데,벌천포오토캠핑장주인은카트를타고두루순회하며여행자들의마음을세심하게살피곤했다.무거운물통을실어다주고,사람들을태워주기도하는친절을베풀며한손이불편한데도싫은기색없이불편사항을귀기울여들어주고해결해주기까지했다.벌천포해수욕장에서는휴가지에서볼수있는바가지요금이나갑의횡포가없어여기저기서주인을불러음식을나누는인정스런모습을볼수있었다.저녁엔산에풀어놓아기른다는닭을한마리팔라고주인에게간청하여큰언니가잡아서압력솥에삶았는데육질이고소하여다들지금껏먹어본것중최상의닭고기라고격찬이쏟아진다.첫날형부운동화를잃어버렸다가다음날찾았고,사이드밀러거울이감쪽같이사라졌는데청소하다주운사람이주인을가져다주어난감한상황이마무리되었다.돌아오는길,우린휴가지에서생긴일을재미있게나누었다.잊을수없는추억이깃든벌천포해수욕장,굴을따서먹을수있는늦가을에한번더오자고약속했다.아직휴가지를정하지못했다면서해의아름다운바다벌천포해수욕장에가보시라.그곳에그리운바다가있고몽돌을연주하는파도의노래가있으며,인정미넘치는쥔장이기다리고있다.

엄마가섬그늘에굴따러가면

아기는혼자남아집을보다가

바다가불러주는자장노래에

팔베고스르르르잠이듭니다

아기는잠을곤히자고있지만

갈매기울음소리맘이설레어

다못찬굴바구니머리에이고

엄마는모랫길을달려옵니다

동물의 언어

아침에일어나면새들의지저귐이반갑다.어젠전깃줄에제비들의합창이요란하다.이른봄부터제비부부는포란과양육을위한집을짓느라분주했다.진흙과나뭇가지를엮되매우세밀하고정교하게벽을쌓는것을보며미물의지혜에감탄했었다.이제새끼들을키워나는것을연습시키는지그네들만의말로매우자세하게알려주는듯했다.제비소리가반가운것은어릴적부르고놀았던꽈리소리를연상시키기때문이다.꽈르륵꽈르륵하며나의추억을열심히풀어내는모습이귀엽고사랑스럽다.

새들은주로수컷이지저귀고거의가나랑결혼해주오,라는구애의표현이라고한다.결혼해주오나랑.이든어순은중요하지않는데,띄어쓰기는확실히구분한다는흥미로운기사를읽었다.최근스위스와영국생물학자들이발견한밤색머리꼬리치레가음소혹은단어라고간주할수있는음단위를조합해의미를전달한다는사실을밝혀냈다고한다.가령’가’만으로는의미가없는단위를"가나"를합해뜻을전달하여하늘을나는동료들을부르고"나가다"로조합하여새끼들에게밥먹을시간을알리기도한단다.우리는흔히새가노래한다고하는데,인간이구사하는단어를조합해의미를생성하는행위를밤색머리꼬리치레가해온것이다.어디그새만이겠는가.이제생물학자들의연구를통해다양한동물들이단어를전하는모습을발견하게될것이다.

우리집은비나,고양이들도목소리가매번같지않다.그러니까다른소리를통해자신의뜻을전달한다는것이다.아침일찍고양이삼형제밥을주고들어왔는데도루루가불만섞인목소리로소리를친다.나가보니자기는밥을안먹었다는것이다.녀석이간식인캔을기다리고있다가안주니나름대로내게의사전달을한셈이다.또미와장군이는벌써먹고하루를시작했는데,루루는자기의의사전달을하여맛있는간식을챙겨먹고나서야시야에서사라진다.짐승들도자기의의사표현을사람이알아듣게하는것이다.사람이만물과감성,마음이아닌실제대화를나눌수있다면어떤상황이벌어질까?같은언어를쓰게된다면좋다기보다는일대혼란이일어날것이다.

더많은단어와성조연구로"만물단어대백과"도나올것이고우리인간은더많은것을연구하고공부하여야하는힘든상황에처하게될것이다.만물은문학이허구라고떠들어대진않으려는지,생각만해도오싹하다.그동안내가사물을표현한언어들을그네들이읽고뭐라고할것인가.상대방의뜻을왜곡하여전달한것도많을것이고,내마음의정서대로해석을하여적어댓으니참한심하다할것이다.다행히그런세상이올리만무다.그래서나는언제나처럼내식으로해석하고글을쓸것이다.우주만물의주인이시며만물과소통하시는전지전능하신하나님의위대하심을묵상하며찬양하는아침이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입니다

어제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제17기출범식이있었다.민주평통은헌법기관이며대통령직속자문기구로대통령이의장을맡고있다.초당적,범국민적통일기구로서통일에관한각계각층의의견을수렴하고국민적합의를도출하여통일정책에반영될수있도록자문건의활동을펼치며,통일에관한범민족적의지와역량을결집하여행복한통일시대의기반을만들기위한통일운동중심체로서서의역할을수행하고있다.자문위원은세계117개국에거주하는해외동포대표3,278명과국내기초의회의원과광역의회의원,주요직능단체에서추천한직능대표등16,669명등제17기자문위원은19,947명이다.

우리국민의통일열기만큼이나햇볕이뜨거웠다.통일에대해선어릴적부터중요하게인식된터라통일이란말만들어도정신이번쩍나고무엇보다통일된독일을부러운시선으로바라보게된다.우린언제나남과북이하나가될까,그날이꼭오리라,그때는세계가부러워할시선을받게될최고의나라가될것임을생각하면가슴이뜨거워지곤한다.군악대의연주속에서연예인들이나와식전공연을하고,약속시간이되어박근혜대통령이입장했다.박대통령은대회사에서우리나라의위대한발전사와통일의당위성에대하여,제17기자문위원들이통일에대해기울여야할노력과정부의노력,북한의자세변화촉구에관하여말씀하셨다.애국가를4절까지부른후,우리의소원은통일을부를땐눈시울이젖었다.전국에서해외에서까지참석한자문위원들의가슴에서가슴으로통일에대한염원의물줄기가흐르는듯한감격이솟아오른다.

민주평통자문위원은과천시협의회회장이권유하여관심분야라서받아드렸다.이단체에서는첫활동이라자못기대도되고통일의중요성에대해더깊이인식하고행동하게되겠다는생각도해본다.글로도알리게될것이고.과천시협의회에도각계각층의사람들이자문위원으로구성되어있다.행사장으로가는버스안에서자기소개를하는데좁은과천에살면서도처음대면하는사람들이있었다.하긴문인단체에서나봉사했지사정상다른단체에서는아직봉사할엄두를내지못해서일것이다.대학교수,CEO,한의사,약사,시의원등모두가처음이라고소개했다.임기는2년이다.보람된일이라믿고시간나는대로협조해야겠다.설문지에여성분과와문화예술분과를관심분과로체크했는데어떤일이주어질지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