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은 아무나 하지^^

우리예찬이가제아빠생일날기도하는모습으로나를감동시켰다.이제23개월인예찬이가어찌나진지하게기도를하던지그만까무러칠뻔했다.언니가사진을담았는데포착도절묘하다.제엄마아빠에게신앙교육을잘받고있다는증거니이아니흐뭇한가.그것만도아니다.나흘이지나할아버지생신이라집에왔는데다이어리달력을보며1-10까지를넘기며발음을하는것이다.

아니얘가천재아닌가?거꾸로보여주어도중간부터보여주어도서툰발음으로또렷이대답하는것이다.이런신통방통할데가있나.언제부터숫자를읽느냐고물으니한달쯤되었단다.예찬인아직숫자에대한개념은없지만그림으로외운것이다.제아범이어려서영특하긴했지만23개월에숫자를읽진않았다.놀라서박수를치니자기도즐거워한다.은비를가만히만지는것이신중하기도하다.아이들은강아지를덥썩만지거나때려서물리기도하는데접근법이다르다.그림책의그림으로동물과과일을다구별하기도한다.뽀로로자동차를사주었더니잘가지고논다.

시대가시대이니만큼아이들이빠른건가.눈으로보는것와접하게되는것이우리때와는다른첨단을걷고있으니그럴수도있겠다.스마트폰에자기사진을보여주니좌우상하로움직이며제얼굴을크게해서본다.아직도기저귀를차고있으면서하는행동은대견스럽다.제하는모습을보며온식구가박수를치며호응을하니녀석이좋아서껑충껑충뛴다.가까이살면매일가서놀아줄텐데매일영상통화로정을쌓아가고있다.전화통화중에도은비챙기는것을잊지않는다."멍멍이"를보여달랜다.꽃중꽃이사람꽃이라고하더니우리예찬이를두고하는말같다.팔불출은아무나하지뭐.^^

저녁산책

오랜만에공원에산책나갔다.은비는신바람이났다.올해로11년차인데아직도바람을휙휙가르며잘뛴다.날이추우니산책하는사람도적다.봄부터가을까지가족연인단위로앉아담소를나누던정자도오늘은그림자만이고적하게앉아있다.추운날빈하늘은얼마나쓸쓸한가.다행히나무들이하늘의배경이되어주고있다.지난가을붉게물든산수유열매가가지에달린채아직도허공에희미한불을켜고있다.하늘도나무도서로의지하고있는듯하다.

벚나무가지에윤기가흐른다.쉬지않고물을빨아올려꽃눈을키우느라팔뚝의힘줄이도드라져보인다.숨을고르며봄을준비하는지혜가돋보인다.벤치도주인을기다리며늘그자리에서기다려준다.늘그자리에서!.란말에느낌표하나를찍어본다.늘그자리를지킨다는것이얼마나중요한가.지난연말3주가까이제자리를이탈한사람들때문에많은사람들이얼마나불편을겪었는가.사회적손실은또얼마인가.나라가어렵고서민들은아우성인데제스스로쇄신하지못하고엄동에소요라니,이기적인마음보다이타적인마음이먼저여야하는데머리만웃자라고머리에치인마음이쪼그라든결과는아닐까.

그러나모든사물에는양면성이있다.그자리에머물러있으면안되는것들도있다.물이나꽃씨들,사람의생각이나마음도그렇다.새해를맞이하는마음이지난해에계속머물러있다면진취적인기상이나희망적인방향으로나갈수없다.한곳에오래머문고인물은썩게마련이다.민들레홀씨가바람의도움을받아날아가지않으면봄에노란꽃밭을상상할수있겠는가.떠나야가질수있는가치들이많다는사실은사물의속성을깊이사유하라는철학의시작점을열어주는것이다.지난가을다리를다쳐산책을2달가량접었다.모처럼잠시걸으며이런저런생각속을헤집다집으로돌아와서야멈춘다.아니다.또다른상념으로이어지고있다.

정자에는햇살이그림자놀이를하다

빛바랜루비를주렁주렁달고있는산수유열매

겨울낮산책하는사람들

겨울가에도

공원에도눈이녹지않고얼어붙었다

벌써대궁사이로잎을내미는국화,추위를어찌견디려고..

백냥금열매는색은곱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