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찬이와 한나절

아침일찍집을나선다.눈에삼삼한예찬이를보고싶은마음이앞장을선다.주일이며느리생일이라토요일에영화라도감상하라할겸예찬이와놀려는것이다.만나지가오래라예찬이가잘떨어져있을지가관건이다.사가지고간나이키운동화를신겨주니좋아한다.150으로좀크긴하지만발이금방자라괜찮단다.음악을틀어놓고발레를추는것처럼꽁지발을들고신나게춤을추며재롱을떤다.점심을먹고제아빠가먼저나가고뒤이어엄마가나가는데도어릴때보다는크게보채진않았다.

곧이어잠이들어2시간가량같이잤다.눈을떴는데제엄마아빠가안보이니울면서아빠를부른다.안겨서는밖으로나가자고현관을가리킨다.샌달을신겨안고나갔는데도통땅에서려고하지않아팔이아팠다.아파트앞상가에서여러모양으로물내려가는것을보다가들어왔다.밥은몇숟갈만먹고빵에쨈발라주니좀먹었다.자동차를운전한다며사이드밀러를요리조리움직여보며운전하는시늉을한다.핸드청소기로도자동차놀이를곧잘한다.공으로축구놀이도하고핸드폰을가지고어른처럼손가락으로화면을쓱쓱올리는게얼마나기특한지한참을웃었다.춤을추는장면,수박을먹던장면을동영상으로찍어보여주니자기의행동이보고웃는다.수박도붉은부분이없을때까지알뜰하게먹는다.

잘놀다가"아빠!아빠!"하며밖에나가자고하여생각못하게하려고"맘마맘마"했더니그게아니란다.19층에서4번이나들락날락했다.예찬인제엄마와다니던길을기억하고있었다.내가다른데로가면아이~하며아니라고자기가가고싶은방향을손가락으로가리킨다.한번은지하주차장으로들어가자고하여넓은주차장을한바퀴돌았다.주차장에서차를타고나갔던것을기억하며제부모가있을거란생각을한것같다.이제18개월된녀석이두뇌가명석하다.제엄마가오니얼굴이금방꽃처럼피어난다.식사를하고가라지만주일날일찍교회에가야해서부지런히길을나섰다.집에도착하니9시30분이다.팔도아프고힘들었는지코피가쏟아진다.제부모없이같이놀아주는일이쉽지만은않은것같다.오랜만에정을들이고왔는데예찬이가나를오래기억했으면좋겠다.

무엇을 위한 “환경연합”인가?

박정희전대통령이1964년독일을방문하여국민50%가죽어가니돈을빌려달라고경제살려차관갚겠다며눈물로지원을호소하여차관을얻어냈다는글에가슴이뭉클하여한동안눈시울이젖었다.그당시서독에파송된어린간호사들은시체를닦는일까지해가며외화를벌었다는기사도있었다.나라의경제가어렵고위급한상황에서관과민이힘을모아대처한지혜로운행동들을한국역사에명약관화하게밝혀놓았다.

세계경제의지표가우리경제에영향을미쳐마이너스성장이지속되고있다.경제침체가하루아침에끝나지않을전망이다.중소기업들이나하청업체나하다못해구멍가게까지도장사가안된다고이구동성으로아우성이다.국내기업이나공사들도해외수주를따내기위해땀을흘리고있다.대통령까지나서서매달려도될까말까한치열한경쟁력과싸워야한다.서로자기나라업체에유리한조건을내걸며성공적으로해외사업권을따내기에안간힘을쓰는것이다.

이런상황에서환경연합이다된밥에재를뿌리고다닌다는보도가있었다.기가막혔다.수자원공사의부채가얼마며그런사업을수행할능력이없다고태국언론에말을흘리고다녀우리나라에진위를가려줄것을요청받기도했다.진실이아닌부정적인말을진실인양침소봉대針小棒大해댔다니누구를위한환경이고누구를위한말장난인가?도대체정신이제대로박힌사람들인지의구심이든다.4대강개발도시간이지나며자연스럽게평가가될것이다.당장큰일날것처럼언론플레이를해대며부정적인시각을만들어가는것또한바람직하지않다.

가재도게편이라는말이있다.동물의세계를봐도한가족이배신하는행위는하지않는다.하물며사람이야,국익이무엇인지이어려운경제난관을온국민이힘을모아헤쳐나가야하는일이무엇인지모른다면환경을위해일한다는것도어불성설成設이다.이번일을교훈으로국익에해를끼치거나다된밥에코빠뜨리는단체들을제재할법적이장치가만들어져야한다.환경연합뿐아니라모든단체들이관과민을중심으로나라경제를성장시키는일에힘을보태고앞장서야할것임을잊지말아야한다.

개울가 이야기

흰모자에자색레이스파라솔을쓰고개울가를갑니다.오전인데도햇살은벌써따끈하게내리쪼이고있습니다.긴치마가살랑살랑바람을일으킵니다.환하게웃으며반겨주는망초꽃이양쪽길가로도열해있습니다.망초꽃예쁜단추를제옷에달고싶어집니다.간혹주홍빛패랭이꽃도웃으며손을흔듭니다.갈대는내키를훌쩍넘겨자랐습니다.지나가던부부가서로번갈아가며스마트폰에사진을담습니다.미소가어린아이처럼해맑습니다.

물길이휘돌아들며소가깊은곳을지날때할아버지와아이가개울을가리키며무어라말을합니다.가까이가보니이제돌이지난아가가물속에잉어들을쳐다보며좋아합니다.움직이는물체가신기한가봅니다.그곳은어른팔둑만한잉어들의집합장소입니다.풍덩!하는물소리가들려돌아보니잉어가물밖으로점프를하며장난을친것입니다.삼거리다리아래는작은물고기들이떼를지어빠르게움직입니다.붕어와바닥에붙어있는모래무지들입니다.모두가자신들의존재를드러내더불어살고있음을주지시키는듯합니다.

연분홍그리움을불러들이던꽃자리살구가어느새익어몇개씩떨어집니다.깨지지않은것한개를주워손에쥐고갑니다.병꽃나무위에찌르레기가자기입보다큰앵두를물고어찌할줄을모릅니다.뱉지도삼키지도못한모습이안타깝습니다.그냥두고앵두살을콕콕쪼아먹으면될텐데욕심이과한것같습니다.자연이주는이야기들이정겹습니다.사계에따라모습을달리하며우리에게교훈을주는양재천이행복전도사역할을톡톡히합니다.공생공존하며사는삶이참보기좋습니다.이여름그대도행복하신가요?

달돌이의 하루

베란다상추밭으로옮겨준달돌이가보이지않았다.낮에까지확인을했는데저녁참에어디로갔는지도무지보이지않았다.잎사귀마다헤쳐보아도찾을수가없어햇살이뜨거워죽었는가걱정이되었다.저녁에권사님과산책을하면서이야기를하니기둥을타고내려갔을지도모르겠다고하신다.아무리생각해도기둥을타고1층으로내려가는행동을하기엔넘여린몸을가진녀석이다.더우면흙속으로숨기도하는지여러가지로추리를해보았다.

오늘아침에상추잎에뭐가보이는것같았다.반가움에나가보니잎이겹치는부분이었다.어제그곳도다살폈는데녀석이분명어디갔다가온것이다.내가찾는소리를듣기라도한것처럼앞쪽상추잎에눈에띄게붙어있었다.베란다에들락거리며말을건네는나를보고남편은물기를많이만들어줘야한다고했다.오늘은햇살이보이지않지만기온이높아물을자주끼얹어주었더니그자리에계속머물고있다.

새로들인가족이나의마음을붙잡는다.잘있는지,어디로갔는지수시로살피게된다.미물인달팽이한마리에이렇게마음이쓰이는것이면사람은말해무엇하리.저녁이면가족이다들어와야마음이놓이고따로사는아들내외가잘있는지재롱둥이손자가잘자라는지수시로전화로확인을하게된다.내주위사람들의안위또한별다른사항이없어야마음이편안해진다.더불어살기때문이다.사람과동물,사람과미물,식물까지도보이지않는교감이있어세상은더욱조화롭고아름다운그분의것임을알게된다.

새가족

7월에바다로돌아가야하는돌고래가그물을빠져나갔다.과천대공원의제돌이,다른곳의춘삼이랑같이야생적응훈련을받던삼팔이란다.나고자란제고향이환히보이는그물밖이그리웠으리라.저녁설겆이를하려다싱크대에서달팽이를발견했다.상추잎에붙어있다가따라온것이다.밖으로탈출해야생명을보존할수있다는생각을했는가보다.상추를씻어물기를터느라세차게흔들었는데도껍질속에꼭숨어살아있었다.

바구니에상추잎을몇개꺼내서물기를묻혀놓았더니살았다는안도감이들었는지금방가녀린뿔두개를꺼내더니쓱쓱밀고다니는것이다."달돌아,오늘은여기서잘지내,내일너있을곳에데려다줄게."가족들에게는바구니에달팽이가있다고말했다.내일야채밭에다데려다줄거라고했더니아들이쳐다본다.잠자기전에살피니녀석도잘준비를하는것인지잎이겹치는곳에숨어제집속으로들어갔다.아침에잠에서깨어얼른가봤다.상추는밤새물기가말라있었다.걱정이되어잎을들추니습기가조금남아있는곳에들어가있었다.살아있다는것을증명이나하듯이다시촉수를내밀고기어나왔다.반가웠다.

어디다데려다줄까고민하다가아차,베란다에상추밭이있었지.일단은그리로데려다주었다.물을만난물고기처럼금방기어서잎뒤에착달라붙는다.어제저녁부터은비는나를쫄랑쫄랑따라다니며쳐다본다.고개를갸웃갸웃하면서.제눈에보기엔아무도없는데누구한테저리다정하게말을하는가싶었는지.아침에도베란다에서달돌이와나누는이야길들으며눈을반짝반짝굴리며나를본다.생명은참소중하다.방금들여다보니달순이는잎안쪽에초록똥까지누고는뿌리쪽으로내려와단단히붙어있다.녀석과가족이되었으니제생명다하는날까지잘살기를바라는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