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사는친구에게코치가방을선물받았다.한번도들어본적이없는빨강색이라니부담이되었다.새가방에다싸구려도아닌데묵혀두자니아깝고들자니그렇고,첫날은사람들이가방만쳐다보는듯해쇼핑백으로가리기도했다.매거나들고있는여성들의가방을두루살펴보아도이런색은찾아볼수없었다.그러다가,두번째들고나간어제는전혀다른의미를발견하였다.다들검정,갈색등비슷비슷한색상의가방을들고있는데내가든색깔은아무도들지않았다는것이다.자기위안일진몰라도일순기분이좋아졌다.
언젠가지인의결혼식에갔는데어떤사람이나와같은재킷을입고있었다.여성들이많이선호하는브랜드인지라이해를하면서도어찌나난감한지식사도제대로못하고와버렸다.그리곤그재킷을한번도입지않았다.옷장에서그재킷에손이스치면어김없이그때기억이떠올라입을수가없었다.3년여부터비슷한색상과디자인의코치가방이여성들손에두루들려졌다.아무리좋은것도너도나도다들고다니니구입할마음이생기지않았다.
색상선택에있어감각이무디지싶었던마음이고마움으로바뀌었다.같은메이커라도차별화전략을위해친구의선택은남달랐던것이다.생각을달리하니볼수록괜찮다.남의시선개의치않고의상에매치를시켜나만의개성있는연출을하면되는것인데,친구의마음을미처헤아리지못한것같아미안했다.때론고정관념의전환이필요하다.빨강가방의희소가치를발견하게된날,며칠내적갈등이눈처럼스르르녹아내린다.
생전처음들어보는빨강색가방^^
봄의노래-멘델스존[무언가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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