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만추의은행나무길을걷는다.

노란융단이펼쳐진운치있는길,

산들바람에아가손같은은행잎들이포올폴날며지상에발을딛는다.

오랜시간공중에떠있으면서땅이얼마나그리웠을까.

이제야비로소안식의순간을맞는은행잎들이다.

푸르른날들을위한

또다른준비과정이기도하다.

내얼굴만한플라타너스갈잎이떨어져보도위에뒹군다.

아직가지않은잎새들은나뭇가지에서바람이밀어주는그네를

타며낙화지점을예측하고있다.

먼저땅에누운잎새들이무덤을만들어놓은길을걸으며

저색고운잎무덤에묻히면황홀하겠다는

생각한컷허공으로전송한다.

환경단체에서노랑거리축제를열고있었다.

나무마다詩를붙여놓기도하고지나는사람에게차도대접하며

풍물패들이공연을준비하는모습도보였다.

새사진이걸려유심히관찰을하며이름을기억했다.

잎지는나무아래서따뜻한한잔의차를마시며

마지막가을을만끽하려는사람들이황금잎파리길을

시상을떠올리며걷는다.쭉쭉뻗은나무들사이로자전거를타고지나는

정겨운사람들의모습을바라보며은행잎을한움큼휘날려본다.

눈길가는곳곳마다고운잎새소리가들려오는듯

단풍들의향연이사색의문을두드린다.

누가이가을을만들었는가.

잎새하나하나의빛깔이모두다르고모양도똑같지않은

이환상적인아름다운가을을창조하신하나님께감사를드린다.

자연을우리에게선물로주시고느끼고감상하고노래하라하신

그분께목소리높여찬양하고픈

황홀한가을날이다.

GeorgFriedrichHandelLargo

한강변의 멋진 자전거 라이딩을 꿈꾸며

자전거하면영화’일포스티노’가떠오른다.칠레시인파블로네루다에게편지를전달하기위해아름다운해변을배경으로자전거를달리는우편배달부의모습,거기서자전거타기의낭만을보았다."자전거를뭘배워!그냥타면되는거지."지인의한마디에"배우지않아도되는자전거를왜가르칠까?"자문자답하며혼자배우는자전거가아닌주말반강습을택하기로했다.자전거평생학습원에전화를하니강습날은아직먼데마감이란다."강습이시작되는날그냥나와보세요."라는막연한답변에잘릴까가슴조이던예비후보의심정을누가알까.강습첫날수강생대열에낄수가있어얼마나다행인지모른다.4주16시간의시간이내앞에놓여있다.과연잘할수있을까걱정도되었다.

10월8일첫날,교육장소인관문체육공원으로나갔다.공원에는나뭇잎이막물들기시작이었다.공원경치에취한것도잠시,나의바램대로움직여주지않는자전거와4시간동안씨름을하고돌아왔다.첫날은강사선생님께안전모,무릎,발목아대착용과눈에잘띄는색깔의조기착용,자전거점검과(A:타이어공기압,B:브레이크,C:체인,)안전수칙을듣고오른발왼발번갈아가며구르는것을배웠다.일종의자전거와친해지기연습인셈인데양쪽가랑이에시퍼렇게멍이들었다.이걸어쩌나.사우나에가기도창피하게생겼다고투덜거리다잠시갈등이생겼다.이렇게계속멍이든다면미용상으로도재고해봐야될일아닌가.

둘째날인10월15일.언제갈등이있었나싶게공원으로달려나갔다.기다리고있었던것처럼말이다.관문공원의가을은더욱깊어간다.만추의가을풍경을몇컷카메라에담았다.친절한두강사선생님에게서안전수칙과페달위에서서중심잡기등에관한설명을듣고안장의높이를고정한후열심히연습을했다.페달을밟고중심을잡으며조금씩실력이늘어가기시작했다.공원주위를맴돌다장애물앞에서정지하기시험에통과했다.다행히첫날보다아프지않아갈등도사라졌다.

10월22일셋째날에는오르막과내리막길,일반도로에서자신에게적합한기어변속을찾는방법을배웠다.공원주위를원을그리며오르막길에서기어변속을조작해보았다.주말반은시간이넉넉지않아그야말로속성과라할수있는데어느새내가자전거를타고있었다.강사선생님께서오늘은양재천첫라이딩을할예정이라고하셔서무척기대가되었다.선생님을따라맨앞에서달리기시작했다.도착지점까지는세사람밖에오지않았다.성취감과함께할수있다는자신감을갖게된날이다.

넷째날인10월29일은수료식이있는날이다.김밥을싸가지고소풍을간다고하여어린아이처럼가슴이설레었다.이런,아침부터늦가을비가흩뿌리고있었다.비가안올거라는댓글도달았는데어쩐담.빗줄기가가늘어지는것같아향고운원두커피를내려달려갔다.나무들이고운잎을수북이떨구고있었다.시간이조금지났는데반가운얼굴들이보이지않았다.메모리돼있는교육원으로전화를하니끊고기다리란다.10분쯤지나전화를걸어와카페에공지가되어있다고했다.아뿔싸!아침에카페를들러오지않았구나.나의덜렁거리는성격을탓하며집으로돌아왔다.카페에는우천으로교육이연기되었다는글이올라와있었다.강습이취소되고나니자전거가얼마나타고싶은지비가그치자,집에있는자전거를끌고나가공원주위를뱅뱅돌다마트에다녀오기도했다.아직은차와사람을비켜서기가자신이없어멈추기를계속하면서.

한주미뤄진수료식날이다.우리나라의일반도로,자전거와사람이통행하는도로,자전거전용도로에서의안전수칙교육을받았다.노면에장애물이나놓여있거나고르지않는상태를통과할때엉덩이를들고주의를살피며차나사람을피해다시제자리를찾아진행하는시험에도합격했다.양재천을지나갈잎들이쏟아져운치있는대공원길에서는타이어의폭을가늠하며U턴도익혔다.강사선생님이준비하신김밥과떡,부침등으로맛있는점심을먹고수료식을마쳤다.대공원라이딩은갈수없어아쉽지만작별인사를하고헤어졌다.그동안정이들었나보다.돌아오는발걸음이가볍지만은않았다.주말반모두내년에다시만났으면좋겠다.

홀로가아닌자전거강습을통해배우길참잘했다.안전수칙이나자전거정비요령과자전거에대한다양한정보를알고타는것이매우중요하기때문이다.자전거타기를통하여또하나의성취감을맛보았다.무엇을습득하는데엔나이가상관없다는것도다시금깨닫게되었다.내년봄시작되는중급반을꼭신청해야겠다.좀더고난도의기술을익혀나의희망인여의도에서잠실나루를신나게라이딩할수있을때까지.그때는절친한벗이될멋진자전거도곁에있게될것이다.

교육시작전안전수칙을들으며워밍업

관문공원주변라이딩

올가을이아름다운이유중하나

엉덩이들고울퉁불퉁노면통과,

앞으로가면더큰장애물이놓여있다

겁이좀났지만

내리막길안전하게성공

매일저녁은비(푸들)와산책하는양재천도

거뜬히라이딩

만추의대공원길라이딩

낙엽쌓인저길운치있어요

두분선생님이준비하신김밥,떡,부침등등

자전거를타느라힘들어서인지꿀맛

4주동안우리와함께한자전거

나의애마선택은뭘로해야하나즐거운고민중

아름다운마무리후

수료증을받다

혜산문학제에 다녀와서

조남철교수님을모시고

가을비가도심의가로수사이에사선을긋는시월의어느멋진날,박두진시인을기리는혜산문학제에다녀왔다.교대역을출발하여두시간남짓달려아담하게자리한안성문화원앞에정차하였다.행사를알리는현수막이바람에날리고문화원안에선생전의혜산시인사진전과시화전이열리고있었다.그곳에서해외문학기행에동행했던문우들을만나반가웠다.

국민의례에이어문학상심사위원장인유종호교수의심사경과보고가있었다.올해의’혜산문학상’은시인이자고려대교수인최동호님이수상하였다.이어서초,중,고,전국백일장시상식이있었다.아이들의초롱초롱한눈빛에서우리문학의미래의희망을보는듯하여흐뭇하였다.최동호시인의수상소감을듣다가우연히내가가장좋아하는윌리엄예이츠의<이니스프리의호도>의여운을잊지못해예이츠의고향인아일랜드를찾아갔었다는말에눈이번쩍뜨였다.아일랜드에다녀와서쓴시편들이수상작품중에실려있었다.

오늘아침예이츠의<이니스프리의호도>를음악까지찾아포스팅해놓고왔었다.오랜시간나는예이츠의<이니스프리의호도>에취해있었다.시어한행한어휘들이내영혼을깊숙히파고들어평화가깃든이니스프리에귀의하고픈소원이일어났다.얼마나아름다운정신의위안과동경의세계인가.가장진실한벗인자연의품으로귀향하여내면의순수와대면하고싶게만드는이시는내게변함없이사랑을받을것이다.

운영위원장이신조남철교수의‘시를기다리며’란인사말씀이특별한감동을주었다.“지금은시가필요합니다,우리에겐시인이필요합니다,우리들의거친마음과상처투성이삶을어루만지고새살을돋게할시가필요합니다,천박하기까지한우리삶에단아한향기를불어넣을,거친삶에사랑과존경,감사와헌신의따듯한손을마주잡을시와시인을기다립니다.”

가슴이옥죄어오는통증을느낀다.과연시로서,누군가의영혼을위무慰撫해준적이있던가.단아한향기까진아니더라도들꽃처럼소박한향기한줌이라도안겨준적이있었던가.시를쓰는내마음의텃밭이거칠어지지는않았는지성찰해본다.돌아오는차안에서나의정신의지향점과추구하고있는방향이어디인가점검해본다.쉽지않은시인의삶이다.길위에서길에게나의길을묻는저녁이었다.

<박두진(朴斗鎭)시인의생애와시세계>

호는혜산이며1926년경기도안성에서출생했다.박목월·조지훈과함께청록파시인이다.그리스도교정신을바탕으로초기에는자연을읊다가차츰사회현실에대한의지를노래했다.한국청년문학가협회시분과위원장(1948)을역임했으며,한국문학가협회(1949년)에가담해민족주의계열의문학건설에힘썼다.연세대학교전임강사(1955)가된뒤,1959년조교수로취임했다가이듬해사임했다.이후대한감리회신학대학교,한양대학교등에출강했으며,1970년이화여자대학교부교수를거쳐같은해다시연세대교수로취임해1981년정년퇴임했다.<향현>,<묘지송>등으로<문장>지에추천받아문단에데뷔.초기에는자연친화의경지를추구하였으나,광복후에는<해>를발표하면서부터기독교적색채를띤이상향에의갈망을추구하였다.6.25이후에는강한민족의식에기반하여사회의부조리,불합리에저항,비판하는시를썼다.시집으로는조지훈,박목월등과의공동시집인<청록집>(1946),<해>(1949),<오도(午禱)>(1953),<거미와성좌>(1962),<인간밀림>(1963),<하얀날개>(1967),<고산식물>(1973)등이있다.

해야솟아라.해야솟아라.맑앟게씻은얼굴고은해야솟아라.신넘어산넘어서어둠을살라먹고,산넘어서밤새도록어둠을살라먹고,이글이글애뙨얼굴고은해야솟아라.

달밤이싫여,달밤이싫여,눈물같은골자기에달밤이싫여,아무도없는뜰에달밤이나는싫여…….

해야,고운해야,늬가오면늬가사오면,나는나는청산이좋아라.훨훨훨깃을치는청산이좋아라.청산이있으면홀로래도좋아라.

사슴과닳아,사슴을딿아,양지로사슴을딿아사슴을만나면사슴과놀고.

칡범을딿아,칡범을딿아,칡범을만나면칡범과놀고…….

해야,고운해야,해야솟아라.꿈이아니래도너를만나면,꽃도새도짐승도한자리앉아,워어이워어이모두불러한자리앉아애뙤고고은날을누려보리라.

-<해>[상아탑6호,1946],[청만사,1949]

묘지송

북망(北邙)이래도금잔디기름진데동그만무덤들외롭지않으이.

무덤속에어둠에하이얀촉루(燭累)가빛나리.향기로운주검의내도풍기리.

살아서섧던주검죽었으매이내안서럽고,언제무덤속화안히비춰줄그런태양만이그리우리.

금잔디사이할미꽃도피었고,삐이삐이배뱃종!뱃종!멧새들도우는데,봄볕포근한무덤에주검들이누웠네.

-<묘지송>,[문장,1936][청록집,1946]

<생동하는자연의세계>

박두진시학의핵심은“그러나마침내문학-시야말로종교와함께인간의혼을근본적으로움직이고정화시키고고무하고행복하게하는첩경이며참다운길이며강력한무기라고생각하게되었다”라는자신의언명에서그단초를찾아볼수있다.그의초기시를지배하는주요심상은“해”이다.해는고통스러운현실속에서도세계의어둠에굴하지않는믿음의대상으로가능한것이다.“묘지송”은하나의예술작품이다.여기서는이념은별로문제되지않는다.햇빛과죽음(촉루)의빛깔,주검들의향기,쓸쓸함을더욱고조시켜주는멧새울음에서느껴지는청각의역설적효과,대체로이런것들이감각의대상이되고있다.그것은이시가표현하는단일정서의심화,시인의세계관(자연관)의영원성을은연중에강화하고자하는욕구를드러낸다.작품을통해나타난그의초기시경향은자연을형이상적차원으로일원화시켜관조적이기보다는감각적이었다.특히초기시『청록집』의특징이라고할수있는감각적인인식방법과비유는,이미있어온관조적이며기교일변도의시들에대한반발임을고려해볼때당시로서는새로움이었다.따라서그의시의있어서자연은목가적인세계가아니라인간과사회에대한윤리의식이밑바탕이되어왔다.그의자연은그의종교적신앙과일체화하였고민족적현실에대한굳은의지와감개로물들어있다.

이니스프리의호도(湖島)

윌리암예이츠

나일어나이제가리,이니스프리로가리.
거기나뭇가지엮어진흙바른작은오두막짓고
아홉이랑콩밭과꿀벌통하나
벌들이윙윙대는숲속에나혼자살으리.

거기서얼마쯤평화를맛보리
평화는천천히내리는것
아침의베일로부터귀뚜라미우는곳에이르기까지
한밤엔온통반짝이는빛
한낮엔보랏빛환한기색
저녁엔홍방울새날개소리가득한곳

나일어나이제가리.밤이나낮이나
호숫가에철썩이는낮은물결소리들리나니
한길위에서있을때나회색포도(鋪道)위에서있을때면
내마음깊숙이그물결소리들리네.

Iwillariseandgonow,andgotoInnisfree,
Andasmallcabinbuildthere,ofclayandwattlesmade;
NinebeansrowswillIhavethere,ahiveforthehoney-bee,
Andlivealoneinthebee-loudglade.

AndIshallhavesomepeacethere,forpeacecomesdroppingslow,
Droppingfromtheveilsofthemorningtowherethecricketsings;
Theremidnight’sallaglimmer,andnoonapurpleglow,
Andeveningfullofthelinner’swings.

Iwillariseandgonow,foralwaysnightandday
Ihearlakewaterlappingwithlowsoundsbytheshore;
WhileIstandontheroadway,oronthepavementsgrey,
Ihearitinthedeepheart’score.


BillDouglas(Music)
-JaneGrimes(Vocalist)

秋雨

가을가뭄이지속되더니

반가운비가내렸다.가을답지않은

이상기온도이비그치면사라질것이다.

지구온난화현상으로봄과가을이실종될까봐

걱정이다.우리나라의봄과가을은유난히

아름다워서다.

나의바램대로

지구가움직여주지않을것이다.

온실가스와프레온가스등을염려해온지가

오래이다.편의주의에젖어있는우리는

앞날을예견하지않는다.지구는우리가

보내준대로이상기온과천재로우리에게

돌려주고있는것이다.

가을비에

단풍잎이젖는다.

빗속을거니는사람들의마음도젖는다.

유난히커피향기를그립게만드는늦가을찬비,

따듯한커피한잔에젖은마음을말리며

살아온이야기,살아갈이야기,일상을

나누는사람들의눈빛이순하다.

물빛행복이순한눈매위로초롱하게떠오른다.

수직으로떨어지는빗방울의직립보행은

세상의모든것들의시선을

낮은곳으로향하게한다.

그대여,

낮은곳에시선을둘때

생의전부와바꾸어도좋을

값진보화를

만날수있다네


DozhdikOsennij(가을비)-ElenaKamburova



무슨 사연이길래?

산책길에서돌아오는데정자에사람이있었다.어둑하지만한눈에집을나온사람임을알수있었다.지난번에도누군가웅크리고자고있는모습을봤다.할머니였다.왜소한체격의할머니는물을마시고계셨다.조심스럽게말을건넸다.이추운날여기서어떻게주무시냐고,식사는하셨냐고물으니아침에한밥이있어먹고따듯한꿀물을마시는중이라신다.정신은온전한사람같은데사람들에게얼마나냉대를받았으면나쁜나라이고모든사람이다악하다고하신다.교회를가도시간이안되었다고들어오지말라고하고성당에를가도빼앗아가려고만한단다.

세상에좋은사람도많다고해도아니란다.어쩌면한사람도좋은사람을못만났을까.해당기관의도움을받아서라도이런데서주무시면안된다고했더니빼앗아가지나않았으면좋겠단다.땅도돈도다빠앗겼다는것이다.변호사라도사서빼았긴것을찾아야한다고하신다.캐리어에넣어둔양말도누가가져가는지도모르게없어진다며희안하게자신에게는다빼앗아가는사람밖에없다는말로극심한피해망상에사로잡혀있는분같기도했다.

칠십이넘은분이경로우대증도없어차비를내야한다고해서동사무소에가면다만들어준다고하니동회에가면농협에가라하고농협에가면은행으로가라고한다는알쏭달쏭한말씀을하신다.집은어디이며,자녀들이얼마나걱정을하겠냐고하니집은세시간이나가야하고서울에서일을보려면왔다갔다하기가어렵고자식은잘있다고하면그뿐이란다.어쩌다가이추운날조그만휴대용까스렌지에의지하여신문지이불을덮고주무시게되었을까.

우리집에가시자고하니손을내저으신다.그럼이불을갖다드릴까요해도싫다하신다.양말을빨아까스렌지주위에널어놓고맨발이셨다.자세가흐트러짐이없이꼿꼿하시고누구말도잘듣지않을분이셨다.더추워지면어떻게하실거냐니까그때는갈데가있단다.발이안떨어져서있는데은비가빨리가자고보챈다.집에돌아오니맨발이눈앞에아른거린다.양말을신고도추운날인데,찾아보니새양말이없었다.세탁해둔내양발몇켤례를가지고갔더니자꾸사양하시다한켤례만신으신다.주머니에있는돈을드리니있다며안받으신다.

짐보따리와신문지로이불을만들어덮으시는게이런생활이하루이틀이아닌것같다.무슨사연이있길래이추운날신문지이불을덮고한데서주무셔야하는지걱정이다.자세히물어가능하면도와주어야하련만,정의의사도를자청하고싶은마음처럼내삶이한가하지도않아무거운걸음으로돌아왔다.늦가을저녁만난암울한광경에잠이오지않는다.해답이없는삶,삶이대체뭐란말인가?

비탈리-샤콘느[VitaliChaconneinGmin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