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준비를 하며

다음주부터기온이급강하한다는일기예보를들으니마음이급해진다.

여기저기서김장했다는말이들리기도하니더그렇다.

큰언니께전화를드려토요일에김장을하겠다고했더니

손수유기농으로가꾼배추를절여씻어서보냈다.

비는주룩주룩내리는데농협김장시장은초만원이다.

오전11시김장소에들어갈등속등장을봤는데

오후4시에야배달이되었다.

골목시장에선생새우,굴,청각을

마트에선보쌈고기를샀다.

무우,갓,쪽파등을다듬어씻어두고

올해는좀색다른김치를담그고싶어

황태머리와다시마표고버섯을넣고다렸다.

멸치젓,황석어젓도다려체에한지를깔고받쳐두고

찹쌀죽을한솥쑤고참깨도볶고

김치냉장고를정리하고나니밤11시다.

김장은재료하나하나준비가중요하다.

마늘부터절대까놓은것사지않는다.

육쪽사다가일일이까서준비한다.

올해는사과와배도많이갈아넣으려고한다.

신선한재료로담궈야김치도신선하다.

무우도채를썰지않고갈아서사용하여

무채가굴러다니지않고배추에딱붙어있도록할것이다.

어떤맛일지궁금하다.

김치냉장고에김치가가득채워지면

이겨울이따듯하리라.

분주함속에서도

마음이포착한풍경이있으니

개울가에늦단풍이

아직도등불을밝히고서서

잠잠이色言을들려주고

빗속에누운가을낙화

물빛,별잎의배경이되어

그대가아름다운이유를묻노니

산수유열매는빗방울을달고

산책길에교회종탑과눈썹달이예뻐서

루루가 회복하다

약을먹고떼죽음을당한고양이사건이있는후장군이네가족이자꾸만걱정이된다.하루에도몇번잘있는지확인을하다가안보이면동네로찾으러나서기도한다.루루가아파서박스안에서안나오다가다음날보니사라져너무아파죽으러간줄알고마음이아팠다.그런데그다음날낮2층에올라오는것이아닌가.아직기운이없다는몸짓으로.반가웠다.루루가아프니자꾸신경이쓰인다.

어제는어디에있나하고찾으니앞집마당에서장군이가루루를꼭안고자는것이다.루루가아파박스에서나오지않을때장군이가2층을올라왔다내려가기를반복하며내게뭔가요청하는듯한행동을하여몇번을내려가서루루를살펴보았다.장군이는참착하고영리한고양이다.루루성격이장군이처럼온화하면병원에데리고갔을텐데,어젠동물병원닥터에게문의만하고왔다.사흘동안밥을안먹어영양캔을사다주려고하니우선참치를줘보고먹으면사러오라고했다.

형제간의우애가이처럼좋다니,루루는장군이의사랑을입고거의회복된것같다.밥그릇을보고도덤비지않고나를쳐다보길래참치캔을따주니허겁지겁먹는다.녀석이아직밥맛이없었던것이다.장군이도먹겠다고야옹거려같이나누어주었다.그런데녀석이별식만기다리고밥을먹지않았다.습관이무서운것이다.다행히오늘아침에는루루도밥을좀먹었다.영양캔을사다가좀더먹여야겠다.생명이기에건강하게해주시라고기도를했는데회복되어감사하다.

사람도사랑을입고먹어야산다.끊임없는관심과사랑이살아갈희망을얻게한다.가족은물론이려니와어려운이웃들도관심과사랑으로더불어살게되는것이다.장군이가나에게몸짓으로가르쳐준메세지가마음을일깨운다.이틀전에는비가내려가보니둘이서박스안에잘있다.아이스박스안에박스를놓았더니비가스며들지않아다행이다.날은자꾸추워지는데잠잘데도마땅치않아웅크리고있는길고양이들이눈에밟힌다.

손수 준비한 ‘우엉표고버섯차’를 마시며

표고를말리면비타민D가두배이상높아진다고한다.

햇살좋은날표고버섯한관을농장에가서구매하여

줄기는떼어내씻어잘게찢어서말리고표고는그대로말렸다.

지인이표고를씻어서말리다가잘마르지않아애먹었다는말을들었다.

일주일정도되니보관하기좋게말랐다.

지난해부터우엉차가인기다.

내친김에국산우엉를사서잘게썰어말려후리이팬에두어번덖었다.

말린우엉은반드시덖어야해독이되고효능도좋다고한다.

특히우엉껍질에는사포닌이들어있어껍질을벗겨내지말아야한다.

요즘말린표고버섯줄기와우엉을섞은차를마신다.

이름하여’우엉표고버섯차’이다.

달작지근하고은근한우엉과표고향이좋다.

표고버섯은콜레스테롤을줄이고혈압을내리며,

견비통이나두통,눈의피로를없애는약효가있고

감기와비염예방,피부미용에도좋다.

우엉은섬유질의왕으로혈관과장을건강하게해주고

항암효과와피부노화개선효과까지있다.

우엉과표고버섯을넣고끓여마시거나우려서마신다.

차한잔이라도건강을챙긴다는마음으로

손수말리고덖어정성으로준비해서인지

안심하고마실수있다는생각에기분도좋고

저절로건강해지는느낌이다.

다기주전자에우려내기도

표고와우엉이색을풀어놓고

우러나기를기다리며

우리집고운손님포인세티아

차한잔의소소한행복

차를마실때마다건강을먹는듯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고양이에대한새로운시각"이라는글을올린적있다.그후엄마와아기고양이세마리밥을주게되었다.옆집아줌마가싫어해몰래밥을주고있다.밥을달라고야옹하면서도얼마나당당한지그런장군이와이제정이많이들었다.엄마고양이와루루는아직도내곁에바짝오지않는다.그러나장군이는하루에도몇번씩2층을오르내리며자기에대한나의관심을확인하곤한다.은비가질색을하며쫓아내도무서워하지않고피하지도않는다.녀석의능청이라니,오히려은비에게공격할자세를취하기도했다.원래개와고양이는상극인데은비도이젠얼마간봐주기작전이다.현관문을열어놓으면슬슬안으로들어오려고한다.은비는난감한지나와장군이를번갈아보며자기편을들어주었으면하는행동을보여주곤한다.

계단아래에박스를하나놓아주었더니장군이와루루가거기서잔다.엄마고양이는어디서자고오는것같다.비가온뒤에살펴보니박스속에넣어준스웨터까지다젖어교체해주었다.이번에는아이스박스에다상자를넣어작은담요를깔아주었다.아침,저녁식사시간을어찌나잘아는지정확하다.올라오라는손짓도알아차리고암튼강아지와는성격이나습성이다르다.녀석들의가족사랑에깜짝놀랐다.밥을주었는데제어미가오지않으면조금먹다가찾아나선다.장군이는집앞쪽으로루루는집뒤쪽으로가서제어미를찾아데려와같이밥을먹는다.어떻게가족이같이밥을먹어야한다고생각하는지놀랍다.외출했다가도밥줄시간이가까워지면나를기다리는녀석들이걱정되어부지런히온다.

동네고양이밥을주는아줌마랑사료도같이구입한다.산책하며자주고양이에대한이야기를나누곤한다.얼마전공원에사는미나네가족중하나가배가고팠는지풀을뜯어먹다가항문이막혀죽었다.밥을주러갔는데개울가언덕아래를미나가쳐다보고있어서가보니죽어있어묻어주었다고한다.그후미나가어디로사라졌다.회색고양이는동네로들어왔는데미나는혼자남아있다가죽었는지어디로갔는지없다.집가까이있던아기고양이두마리도한마리가사라지고혼자남아밥을주는아줌마를졸졸따라다닌다.가족은잃은고양이는안절부절정서가불안한게보인다.내가밥을주는장군이네가족은청년이키우다방치하고가서인지집근처에서멀리가진않는다.자기집이라고생각하는것같다.

그런데오늘저녁루루가종일밥을안먹어아줌마를만나러갔는데깜짝놀랄이야기를들려주었다.우리집과좀떨어진곳에서누군가약을음식에넣어고양이를먹여열마리가죽었다고한다.세상에나잔인하기도하다.고양이가무슨피해를주었다고몰살을시켰는지,생명을잔인하게죽인사람에게분노가치민다.밥은주지못할망정약을놓아죽이다니,쥐처럼곡식에피해를주거나하면모를까사람눈을피해겨우연명하며사는고양이를약까지놓아죽이다니,아직어린아기고양이,엄마고양이가족도죽었다한다.무서운세상이다.길고양이들이오래살아야3년이라고한다.그이전에죽는고양이들도많다.개체수조절을스스로하는셈이다.세상에!꼭그래야만했을까.동물도사람이무서운세상에살고있다.

루루가종일밖으로나오지않아걱정이되어가보니녀석이잔뜩긴장을하고털을세우고있다.아줌마의말이뭘잘못먹었던지다른녀석에게공격을당해다친것같다고좀두고보라고한다.루루는장군이와다르다.항상경계를한다.혹시저녀석도약을먹었나싶어걱정하니그렇다면진즉죽었을거란다.다행이다.저녁에후래쉬를비쳐보니두녀석이같이있다.내일은루루도나와서밥을먹었으면좋겠다.어딜다쳤거나내일도밥을먹으러안나오면아줌마의도움을받아병원에데리고가야한다.내가주는밥만먹으면될텐데,돌아다니다다른것도먹는것같다.고양이밥을주다보니지나다가녀석들이보이면찬찬히살피게된다.한때는집집마다쥐를잡아귀염을토하기도했는데이젠쫓겨난신세라니,아니몰살을당하기까지하다니.제발그런일이없기를바란다.생명은소중한것이다.장군이네가족이건강하게살았으면좋겠다.근처에서고양기가몰살했다는이야기에가슴이떨려잠이안온다.

걸음걸이까지도당당한장군이는

밥달라는것에도당당하다.

밥을줄때까지야옹하며가족의두끼밥을챙기는

장군이의당당함이마음에든다.

시화전 행사에서

그레이스호텔앞에서과천시주최,

과천예총주관인"예술인과함께하는페스티벌"이열렸다.

예총산하몇개의분과에서전시와공연을했고,

전통시장활성화를위한행사도겸하여열렸다.

문인협회에서는시화전이열렸다.

시분과회장직을맡고있어시화설치와배치작업등을총괄하고자리를지켰다.

작은아들생일로가족저녁모임을하기로한날이라마음이한가롭지못했지만

책임감을다하는성격이라마무리까지완벽하게한후자리를떴다.

아들내외가예찬이를데리고와서구경을하며나를기다려주었다.

몸은하나,공간의제한이있으니어찌할도리가없다.

시화앞에서발길을머무는시선을잡아보았다.

내시화뒤쪽으로보이는리젤은사진전중이다.

시내중앙에서열리는행사로공연을겸하여오가는많은사람들이관람했다.

이가을마음을촉촉하게적셔줄문학과예술의향기가곳곳에서전해진다.

바람직한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