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ove,DontCrossThatRiver
2006년이었나.한동안소설과영화’오만과편견’이세간의주목을끌었다.개봉관상영을놓치고이제야동영상을찾아서감상했다.늦은시간영화를검색하다가감성의레이더망에걸려새벽까지재미있게감상했다.오만하다고생각하는편견도문제라는걸보여주는영화다.다른사람의이야기만듣고선입견을가지고대하는것도조심해야한다고여자주인공엘리자베스(키이라나이틀리)를통해말해준다.남자주인공다아시는어느여자가봐도오만하게볼것이다.잘생기고말이없고귀족출신의남자이다보니그럴수밖에.사실은편견이지만.그러나다아시는엘리자베스를만난날부터마음에두고있다.그에대한부정적인이야기를들은바있는엘리자베스는자신이알고있는정보가편견임을망각한채그에게따진다.영화를감상하면서도나도편견을가지고대하는사람이없는가돌아보았다.
영화는목가적인배경으로부터시작된다.오래된고택의고색창연한멋과서양사람들의중세풍의상은어디에있어도자연스럽게잘어울린다.소설의배경이18세기이니시대에맞는연출을했을터,그런의상을무척좋아하는나의시선을지속적으로붙잡았다.베넷가는딸다섯을두었다.부유한가정이아니라면누구나자녀의결혼에신경이쓰일것이다.너그러운남편과극성스럽고수다스런엄마의딸결혼시키기작전이재미있게펼쳐진다.가까운저택에서빙리와다아시(매튜맥파든)가잠시머물게되어베넷가부모와딸들이관심을가진다.파티에나타난다아시와여동생,빙리,빙리는큰딸인제인베넷에게관심을가져춤을추고,다아시는엘리자베스에게호감을가진다.엘리자베스는다른딸들과달리자존심이강하고현명하며당당한여자로처신하는게마음에든다.책을즐겨읽는지적인엘리자베스는가족의상황이어떻든어디서나자신만만한태도로결국은다아시의마음도움직이게된다.
무엇보다고풍스럽고아름다운풍경이볼거리다.세밀한성격묘사에적합한배우들의선정도적합했다.다아시역을맡은맥튜맥파든은볼수록매력만점이다.남자가유머와위트가있어말도잘하는사람이었으면하다가도막상그런사람만나면과묵한사람이더좋아진다.그런나의취향과도딱맞는사람이남자주인공다아시다.엘리자베스가좋아몰래그의가족의어려움을해결해주는다아시의마음씀이결정적으로엘리자베스가사랑을받아드리는계기가된다.목선이유난히눈에들어오는키이라나이틀리,연기도자연스럽지만청순한이미지의매력있는배우다.진정한사랑이란가문이나모든것을초월한다.오해가풀리고편견이었음을확인하고해피엔딩이되기까지는몇번의어려운상황이전개되기도한다.물론소설의구성요소인사건의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순으로영화도이어져가지만.모처럼감성을자극하는좋은영화를선택해서감상했다.한번더보고싶은영화다.
오네긴에게편지를쓰며타차냐가부르는노래
렌스키의아리아
타차냐와오네긴이마지막부르는이중창
작가의상상력으로그린영화나문학,예술작품속상황이현실로도래하는경우를종종본다.우주여행이현실이되고줄기세포를통한동물복제가이루어졌다.영화’아일랜드’를충격속에서감상했던기억이새롭다.원예학에서널리이용되던클론이동물은물론이요,윤리와도덕적인문제로논쟁을벌이고있는인간클론역시질병퇴치등의이유로우리앞에보여지게될것이다.’프랑켄슈타인’은에덴동산에서사탄의꾀임에빠진이브와아담으로부터인간은끊임없이하나님처럼되고자신의영역에도전하는어리석음을시사해주고있다.이시간에도세계도처의실험실에서오래살고싶은인간의욕망과부가가치창출에부응하여유전자조작과세포복제에의한생명의변형과창조를통해어떤일이벌어지고있는지우리가다모를뿐,이미괴물같은사람이탄생했을가능성이있을수있겠다는생각이엄습했다.그것은우리에게재앙을가져다줄사탄의계략에인간이속고있는것이다.
연극"프랑켄슈타인은"19세기영국낭만주의시대3대시인인’퍼시비시셸리’의부인이자천재적인작가’메리셸리’가쓴고전소설《프랑켄슈타인》을각색한작품이다.후대에수많은영화와문학작품에효시가된소설이라하니작가에게엄청난상상력과영감이주어졌던것같다.여러버젼으로영화화되었으나원작을제대로살리지못했다고생각한극작가이자,시나리오작가인닉디어가각색하여2011년,전세계를뒤흔들었던화제의연극으로한국에서는초연중이다.2시간이넘는동안숨소리를낼수없을만큼긴장과공포가엄습하기도하여저절로몰입하였다.무대연출이현대사회의생명경시현상을암시해주고있다.아무렇게나걸려있는인체의모형,공포와기괴하고혼란스러운분위기조성등이평화와는거리가먼어지러운사회를재현하고있었다.인간이인간을만들어낸다는사실이결코바람직하지않다는교훈을준다.인간에의해창조되고버려져상처받은클론에게연민의정이느껴지는아이러니를경험하였다.
젊은과학자빅터프랑켄슈타인은실험을통해남자클론인간을만들어내는데성공한다.그러나너무나추한괴물같은외모로사람들은그를괴물로여긴다.어느날괴물인간은마을에서소경인노인을만나언어와문학과감정의교감을나누는법을배운다.그러나노인과는달리노인의가족은그를내쫓아버린다.쫓겨나며why?why?외치는처절한몸부림과울부짖음으로자신의정체성을찾고싶어하던괴물의외침이,이시대에도소외되고그늘진곳에서버림받아상처속에서살고있는사람들의외침으로들려온다.어느정도인간의감정을가지게된괴물은자신을창조한빅터프랑켄슈타인을찾아가자신의짝을만들어달라고요청한다.그러나실험에실패하여여자를만들지못하게되고괴물은복수를결심한다.결국은빅터의동생과부인,어머니까지괴물에의해죽임을당한다.인간이만들어낸가짜인간에게진짜인간이희생당하는아이러니를어떻게볼것인가.가상이현실이라면하는생각만으로도끔찍하다.
이번한국초연은가장한국적으로연출하지않았나싶다.메시지와그메시지에담긴철학이그렇다.’인간이인간을창조한다는묵시록적화두’의원작과좀다른’버림받는것에대한두려움으로인해사랑받길원하는간절함’에포커스를맞춘연출과인물캐릭터의변화등이그렇다.사랑받길원하는간절함은생명을가진모든것들이본능적으로원하는바가아닐까.비록괴물이지만생명이주어졌기에관심과사랑이받고싶은것이다.눈빛과말투등누구도흉내내지못할괴물역할에혼신을다한박해수의연기가단연돋보였다.예술의전당CJ토월극장은큰무대인만큼웅장한스케일과무대연출도연극의묘미를더해주었다.그넓은객석을가득채운관객이라니,오랫만에대작을숨죽이고관람했다.성경’창세기’와존밀턴의’실락원’에대한메세지도의미깊다.창조주의창조원리에도전하는인간의오만은어디까지갈것인가.집으로돌아오는내내생명경시사상에대해서,과학과생명과의료윤리에대해서심각하게생각해보았다.이시대생명공학을다루고있는과학자들의도덕적책임과생명윤리의식이각별히요구된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