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은혜의 말言
나무와 어린왕자
일제히쪽문을열고
연두,분홍말걸어오기
각과각사이선
쪽문의설계도완전하네요
미적분방정식그것아녜요
핸드폰을꺼봐요
이어폰을귀에서꺼내고
피씨,티브이도죽이세요
잠잠세탁기라고들어본적있어요?
소리,소리,소리,
STOP하세요!
눈을감고
어린왕자와코드를맞춰보세요
들리지요?
어린왕자2
어린왕자3
생각주머니열어
분홍,연두말받아넣기중
나무아래
어슬렁거리던누렁이한마리
코를벌름벌름
코드가맞지않아
누군가흘려두고간
나무의곱디고운말을주워먹네요
버들과 두더지와 모네와 모자 쓴 여인과
1873;Museed’Orsay,Paris
눈비비며부채들고나타난두더지부부
풀꽃무늬양산펴든모자쓴여인
모네의그림한점을똑오려내니
버들과두더지와모자쓴여인이
세상속으로살며시걸어들어온다
물오른버들이삐익휘바람을분다
두더지는큰발톱으로버들주위를동그랗게파낸다
바람든모자쓴여인이점점팽팽해진다
세상을다그린모네가
허공속으로살몃사라진다.
유비티즌 시대
유비티즌시대雲丁최연숙오랜세월,인간의DNA를읽어내는암호를해독하고지구에온그는대기층에떠도는시간을주워먹다성이차지않으면버튼하나로이사람의대뇌,저사람의소뇌속의사고(思考)를쏙쏙뽑아먹기도한다그의디지털안경에는인간의육체들이해부된채클로즈업된다자전거페달을되돌리고있는발사라진마음을찾아몸부림치는몸이줄기세포로복제되어지난시절로되돌아간다면지구밖으로달아나야할그의生은?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