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휘몰이
雲庭최연숙
가을이
호숫가에
먼저와젖는다
은행잎끝에서
달랑거리는빗방울처럼
내살갗에
묻어오는
번져오는
산빛
어쩌자고
그고운
눈빛
…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에서)
색의휘몰이
雲庭최연숙
가을이
호숫가에
먼저와젖는다
은행잎끝에서
달랑거리는빗방울처럼
내살갗에
묻어오는
번져오는
산빛
어쩌자고
그고운
눈빛
…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에서)
다시선사시대로
雲庭최연숙
낮과밤의순환이거침없다
문명의날에베일것인가밟고설것인가
공룡이쌓은바벨탑은하늘을치솟아
소돔과고모라의전염성탈성비극의극치
프로이트의꿈해석개념조차도희미한
기형형원초아생성시대이다.
자본이생산해낸거대한넷망에서
몸통없이머리만키운말꾼들의
글의총칼에쓰러지는현실이
야생동물의세계보다더참혹하다
사랑하라는말조차바람빠진풍선이되어
한조각폐지로쓰레기통에담기고
실종된진실이피라밋아래서안간힘쓰는사태를
외면한채다시포탄을장전하여완전무장을한다.
어제가오늘인듯오늘이내일인듯경계도무심한오늘,
발아된슬픔이싹을틔우기시작이다.
타닥!탁!
(참여문학,한국크리스천문학발표.)
추석 雲庭최연숙 성긴 밤송이툭툭 율밤을떨구는저녁 흩어진가족들모여 달아래동그랗게 앉아빚어내는 디아스포라표 송편 ... (문예춘추가을호발표) 블러그를방문하시는이웃님, 소중하고사랑스런가족친지들과 행복한추석명절되시길진심으로기원합니다.
도라지꽃
雲庭최연숙
물빛고요를살그래풀어놓은
구붓한아홉사리고갯길에
다릅나무에걸린안개도
제몸을풀어
세상으로난길을꼭꼭감추었다
이른아침
누릿재다랑밭에소리들이고여든다
초록이슬에얼굴을씻던나비한마리
무명저고리여미고보라꽃위에앉아
명주속치마가만가만펼친다
아슬아슬공중에다실집짓는
거미의땀방울을받아먹은
수억의흰보라꽃물결
햇무리따라허공을흔든다
…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에서.)
(출처:다음이미지)
(출처:다음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