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자궁이열리다雲丁최연숙
봄우표를매달고온바람의꼬리에사과나무꽃눈뜨는날능내과원으로접어들다새하얀가운을입은햇살이꽃눈에청진기를들이대니,산고에지친나무의궁뎅이들이들썩이며선혈이튀는방향으로흰꽃이피어나다사과꽃이피는날엔바람도손톱발톱을깎고순하게잠들다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
詩
나무와 어린왕자
설화
감나무집 이야기
돌이네집꾸리감나무에
뽀얀햇살이여러날놀다가고
먹구름이소나기데려와쓱쓱줄을그으니
새부리닮은연한잎사귀를쏘옥쏙내민다
여름내땡볕과장대비와까치가
불총,물총,부리총질해댄후
겨드랑이마다배꼽하나씩붙이고나와
감나무아래입벌리고있는돌이에게아직은다물라한다
배꼽은날만새면부풀어
감물든누런윗도리는배위로올라가비틀리다
샘터고무대야에떨어져물들이키고있다
감나무아래
돌이의삼삼한홍시꿈이
이른봄부터양볼을발갛게물들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