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성찬

雲丁최연숙

늦가을비촉촉이적시는옛골소롯길

단풍잎카펫위로지상에서가장맛있는

식탁이차려졌다잎들의마지막전설과도

같은색바랜떡갈잎차창안으로비묻은

제몸냄새들이고마음을건너입까지

오는동안기쁨꽃먼저피웠을것이다

마음한줌나누는일이삶이더라고오감을

적시는말씨하나내게로와싹을틔운다.

『과천문학2011하반기제41호발표』

‘붕어빵’ 이란 시를 읽다가

‘붕어빵’이란시를읽다가

雲丁최연숙

울아부지따순손에이끌려

이십리걸어영암장에가면

우물터국화빵장시어김없이

빵냄새풍기고있었다

“여기가만있거라”앉히곤

성냥간으로가시던아부지

한식경후새끼줄돌돌감겨진

낫두개를들고오셔서

국화빵이백원어치를사주셨다

파장때까지선채로노랑꽃송이를

찍어내던아저씨는부녀父女가

국화빵이라며몇개를더얹어주었다

아부지오래전하늘집으로

돌아가시고국화가없는국화빵에선

여전히장날추억이배인

아부지두루마기냄새가피어난다.

『과천문학제41호발표』

거품꽃 바다

거품꽃바다

雲丁최연숙

산호빛나르시시즘에취해해찰좀했겠지요

선사시장좌판에화석처럼누웠네요.

다수의포획시점을포착한코닝웨어

순식간에두자리숫자불러들인후불위에앉았네요.

너울에감긴세월을토해내는장미아목,

핑크빛전류에감전이되었나봐요

냄비밖으로내뿜는김을삼킨그녀도온몸에화상을입고

어룽진몸피에바다가출렁이네요.

밑바닥을핥른불의혀에까맣게타들어간가슴

삼색의변이를거쳐분홍겉옷으로갈아입네요.

갯내흥건한식탁,그녀가남은한꺼풀마져벗고있네요

나팔꽃입으로바다를통채로삼키고

거품꽃게워내는파도가그리는푸른오선지

8분음표지나4분쉼표에선.

『다층』2011년가을호발표

둥이를 찾습니다

          둥이를찾습니다

          雲庭최연숙

          사례금100만원

          흰색말티즈

          수컷

          중성화수술

          몸무게5.5kg

          2008년3월25일집을나갔습니다

          8년을함께한가족입니다

          반드시사례하겠습니다

          연락처

          010-9654-26**

          010-5487-34**

          둥이를찾는전단지는

          전봇대마다

          붙어있었다

          우리들의

          아버지어머니가

          집을나가

          돌아오시지않거든

          반드시

          자세하게적어

          전봇대마다

          꼭꼭붙이시기바랍니다.

          스토리문학』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