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를언어학에서만났다."변형생성문법",인간이라면누구나지능과무관하게언어를단기간에습득하는데주목한다는등등의변형규칙을통해심층구조로부터다양한표층구조의문장이만들어지는것으로보는이론이다.통사구조에관심을둔촘스키의이론에의미를어떻게병합할것인가를발표하면서카츠와포더의"변형생성의미론"이등장한다.촘스키를언어학자라고만알고있었으니나의근시안도못말린다.이책을통해그의이력을보고놀랐다.언어학자이자,철학자,정치운동가이며아나키스트,저술가이자진보적인물로현재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언어학과교수이다.그의이력만봐도행동하는지식인이라는생각을갖게한다.
내용은노엄촘스키와안드레블첵의대담형식이다.안드레블첵은목숨을걸고취재하여보도하는저널리스트,소설가,기록영화제작자,극작가로세계여러곳에서생활하며생생한기사를전하기도한다.노엄촘스키와안드레블첵은서로같은생각을가진지식인으로서변화에대한갈망과인류의보편적가치를추구한다.세계분쟁지역의현장을발로뛰며얻어낸지식을바탕으로민감한국제정세에대해서도기탄없이자기의견을드러내고있다.우리는자신도모르게국가나사회가추구하는방향의프레임에갇혀일방적으로조종당하고있는부분이있다고나의다른글에서거론한적이있다.이는미디어가우리에게주입시키는것들인데,자신이원하는것만받아드리고나와다른것들은인정하지않으려는편협적인사고때문이기도하다.내게서도그런부분을발견할때가있다.그래서급진적인사상이나이념에치우치면반대쪽을보지못하는것같다.본문에서마음에와닿는내용을발췌해본다.
"수백만인류의살육이그냥받아들여졌고,불가피한일,혹은정당화될수있는일로치부되었고,서구민중의대다수는소름이끼칠정도로이러한사실을모르고있는것같습니다.조지오웰의용어"비非인간"이라는뜻의’unpeople’,세상은크게둘로나눠진다.우리같은사람들과,중요하지않은다른모든사람들,즉,비인간들,오웰은미래의전체주의적사회를이야기하고있지만지금우리에게도상당히잘적용된다,비행할수있는거라면뭐든지다동원해서,움직이는거라면무엇이든모조리폭격!"1970년대캄보디아에미국이폭탄을퍼부으며,정치적이고경제적인식민화뿐만아니라지적이고도덕적인식민화도있을수있다.그런식민화의뿌리는깊고이를보여주는예는적지않다.그런범죄를저지르고도서양의문화는어찌어찌처벌을모면했으며,지금도자신들이일종의도적적권한을거머지고있다는확신,자기네조직과미디어와가치관을통해서이세상을좌지우지할권리를지니고있다는확신을온세상에심어주고있지만,한가지분명한것은온세상이생각하고있는바는서구의프로파간다에의해서수년,수십년,수백년동안무의식적으로주입된거라는사실입니다.인간이어디에있든,피부색이무엇이든,모든개인의생명이똑같이소중하다는데먼저우리가동의하고그런다음에바로이시대를들여다본다면,우리는소위입헌군주제라든지,다당제민주주의라는이름아래유럽국가들이자행했던계획적이고잔인무도한대량학살을명명백백하게볼수있습니다.인도는종교에서비롯된근본주의또는원리주의그룹때문에숨통이막힌가장억압적인국가,선생님은모범으로삼고따를수있는나라가어디라고생각하십니까?아,멀리찾아다닐것없이가까운이웃나라인한국이나타이완을모델로삼을수있지않겠느냐고,가난한사람들에게우리가할수있는가장잔인한일은그들로부터희망을앗아가는것입니다.자본의흐름을자유롭게허락하는한,어떤개혁에대해서도자본은가장중요한저항의무기가되는법이다.제국은이제미국에다유럽연합까지품고있으며,심지어는일본까지포함한다해도지나친말이아니게되었습니다.이세개의세력이결합된다면,상황은제2차세계대전직후와크게다를바가없습니다."(pp25-253)
인간의탐욕은끝간데없는것인가.전쟁을할수밖에없었다는당위성도전쟁을일으키는국가의주장일뿐,다른쪽의시각은다르다.지구상에서여러명목의전쟁으로수많은생명이죽어간다.전쟁터에서사람의생명은파리목숨일뿐이다.첨단무기가날아가명중하여목표지점이파괴되는모습을매스컴을통해전세계인들이동시에보기도한다.어떤이유로든생명의존엄성을말살하는일이나전쟁은지구상에서사라져야한다.자국의무기판매와이권을위해전쟁을하면서도합리화시키는일들이지구도처에서일어나고있다.서구의프로파간다는끊임없이우리의눈을가리워왔다는대목에서내가진실이라고여기던인식들에대해물음을갖게된다.책에서지적하는대표적인나라인미국과우방인우리역시많은부분이프로파간다에의해가리워진채우리에게일방적으로전달되어진것이많을것이기때문이다.모든이해관계의시작이철저히제국의이익으로부터시작되는것은두말할여지가없다하겠다.
언론의자유만해도우리는자유민주주의국가가훨씬자유롭다고알고있지만미국보다중국이오히려언론검열이없이그대로보도가되기도한다는것이다.언론도힘의논리다.강대국이약소국의내정간섭과어떻게평가하느냐에따라불이익을받아야하고오명을덧띄우기도하니이래저래약소국은서럽다.제국의횡포에휘둘리는지구촌의약소국가들이당하고있는현실을폭로하는이책을통해우리의의식을일깨우고세계정세를바라보는시야가좀더넓어진다하겠다.우리나라도대한제국시기에구미열강의내정간섭과자원수탈,이권침탈로얼마나큰어려움을겪었는가.그때나지금이나자국의이익을위해움직이는제국의횡포는여전하다.정치,경제와군사등해박한지식을통해서우리에게제시해준촘스키의글은어떤상황가운데서든지자유와정의와자존감을되새기며살아야함을일깨워주고있다.그러나명확한제시가아니고예견하거나추측성기사와나와다른성향의내용은납득하기힘들다.세계여러나라의상황을일목요연하게잘정리해주어세계의분쟁지역상황을새로운시각으로도인식하게된점은긍정적이다.
동네고양이밥주는아줌마가루루가왔다는문자를보내왔다.일주일만에또미와루루가돌아왔다.고양이는개와달리사람을배신하기도한다하여반갑기도하고얄밉기도했다.그런데,실성한듯가족을찾던장군이의태도가이상했다.루루의목덜미를자꾸무는것이다.처음엔루루가가만히있더니자꾸그러니까안지고대들었다.장군이가계속루루를쫓아가더니세마리가어디서무엇을하고왔는지다행히그밤에같이잠을잤다.그러고보니장군이가화풀이를한모양이다.어디갔나왔느냐,내가얼마나찾았는데일주일만에왔느냐고속상했던것을표현한것같기도하다.
그런데여전히어미가장군이를편애한다.어제저녁엔또미와루루만상자안에있고장군이를밖으로밀어냈는지밖에나와있었다.장군이에게들어가자라고해도잠자리문제로온통신경전을펴는중인지제어미와루루의동태만살피고있다.가서야단을쳐주고장군이편을들어준후늦게내려가보니말귀를알아듣는것처럼같이자고있다.오늘은셋이서행동하는것같다.가족이돌아와서인지장군이의야옹소리가부쩍작아졌다.짐승의세계도사람처럼비슷한부분이있다.자식을편애한다든지,싸우고왕따도시키고말이다.
또미와루루의일주일행적이궁금하다.어미가어디서새끼를가지게된것은아닌지루루가알텐데말을못하니답답한것이다.또미가밥을자주먹는거보니새끼를가진것같기도하다.봄에장군이와루루를낳았으니다시가질때도되었다고한다.여기서새끼를또낳으면곤란한데그것도걱정이다.근처사람들이싫어해서먹이를주면서도신경이쓰이는데,그나저나일주일만에밥먹는장소에찾아오는것보면신통하기도하다.가족이다시만났으니싸우지않고잘지냈으면좋겠다.다행히장군이에대한나의관심이좀느슨해졌다.셋이서같이다니면서장군이도나를조금씩덜찾는것같다.
며칠전아침이었다.현관문을열고나가면내발자국소리를듣고맨먼저씩씩하게올라오던장군이가보이지않았다.또미와루루만올라와밥을기다리고있었다.계단밑에박스안에도장군이가없었다.대문을나서며찾아보았더니앞집처마밑에서잠을자다가"장군아,너왜여기있어?"하니깜빡잊었다는듯야옹거리며나를따라왔다.무슨이유인지는모르나그다음날도장군이는거기서혼자잔것같았다.박스안에는루루만자고있었고.엄마인또미와루루는엄청잘지냈다.둘이서입을맞추기도하면서어미가루루만좋아하고장군이는편애하는것처럼보였다.그래서인지한이틀장군이가왠지풀이죽어보였다.
걱정이되어동네고양이밥주는아줌마에게말했더니지네들끼리왕따를시키기도한다는것이다.그럴때는밥을장군이먼저주고또미와루루를나중에주라고했다.괘심한생각이들었다.장군이때문에지네들이밥을얻어먹게되었는데장군이를따돌리다니,저녁밥을먹고자기전루루와장군이가또올라왔길래장군이먼저밥을주었다.그리고다음날아침,11월29일엄마인또미와루루가밥그릇곁에오지않았다.날은추운데어디로간걸까.갈만한곳과공원에다니며이름을불러도나타나지않았다.고양이는밥을주는집을어김없이찾아온다는데아직소식이없다.고양이아줌마도동네서보지못했다고한다.얼마나멀리간걸까?혹시약을먹진않았겠지?
장군이의가족찾기가시작되었다.이틀동안잠도한숨안자고정신이반쯤나간사람처럼이곳저곳을야옹거리며찾아다녔다.밥을주면한입만먹고또찾으러나간다.세상에나,사람도이럴까싶을정도로측은해서볼수가없었다.할수없이현관쪽으로데려와밥을주며먹으라고다독여주었다.오늘이일주일째인데여전히찾는다.난간에앉아대문밖에서소리만나면몇번씩이고고개를돌려본다.그러나야행성에길들여져서인지현관안으로들어오지는않는다.어제는눈이왔는데,눈이있는데를피해다니며조심조심걷는것이다.사람들이땅이진데를피해다니듯이,그모습이귀엽기도하고기특하기도했다.올봄에태어났으니장군이는눈길을처음걷는것이다.오늘은동장군이더욱기세가등등해장군이방에작은담요도들여다주고스치로폴로위를덮어주었다.녀석이고맙다는듯계단에누워재롱을떨더니제집으로들어간다.
갑자기닥친혹한에또미와루루가잘있는지걱정이다.돌아오기는할것인지.인터넷에서검색해보니발정이날때나혼내면삐져서나가기도한단다.혼내진않았으니어미또미가봄에장군이와루루를낳았으니새끼가져야할시기가온것같다.고양이아줌마말이그렇다.그런데왜또미가루루까지데리고나갔을까.루루는이제몸이회복되어좀더주의를요하는데도말이다.혼자남은장군이의눈망울이애처롭다.추운날에는현관안으로데려와밥을줘야할것같다.은비와는좀사귀어선지질색하지않아다행이다.장군이는제이름을부르거나계단난간을손가락으로딩딩거리면듣고어디선지야옹하며달려오곤한다.장군이도집을나갈까봐녀석에서관심을쏟고있다.집나간또미와루루가빨리돌아왔으면좋겠다.
무지개를본지가언제더라.
어느해여름휴가를다녀오던길이었으니10년이더지난것같다.
어릴적엔여름장마끝에자주보았는데
한동안무지개를잊고지낼정도로볼수없었다.
오늘주일예배를마치고큰언니네농장에가다가무지개를만났다.
"와!무지개좀봐!"
둘이서동시에탄성을질렀다.
비는아직내리는데작은언니와나를축복하는것처럼
북쪽하늘에선명하게떠오른일곱빛깔무지개가신비롭다.
푸른하늘을배경삼아떠오른무지개.
새한마리,나무한그루도배경이되어주는하늘이있어돋보인다.
창조주의솜씨는참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