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세움’ 공모전 심사

(주)’미래앤교과서'(구대한교과서)에서’아이세움’공모전심사를했다.공모는전국적으로지역아동센터에서방과후다양한교육과정서지원을받고있는대부분초등학교학생들을대상으로이루어졌다.사회공헌활동의일환으로’미래앤교과서’와사회복지측면에서의’한국지역아동선터연합회’와연계하여이루어졌다.글과그림등자유롭게표현할수있도록한이번공모전의심사기준은"신뢰,소통,창의,도전"정신에바탕을두고있다.

내용의진실성과감동(소통),표현의독창성(창의),표현의적절성(도전)을진단하여점수를주었다.여름방학동안아이들이읽은책을기준으로대부분독후감과그림을통해표현하기도하고글과그림을책처럼엮은정성스런작품도있었다.독창성은뛰어난데연필로적은손글씨가아닌한글워드로작성한아이들이있어아쉬움이있었다.점수별상위계층아이들은숙고하여단어를쓰고띄어쓰기는물론문학적인표현과수사등이예사롭지않아반가웠다.

다소아쉬운것은A4용지몇장이라든지글의분량제시를해주지않았다는점이다.각센터에서지정독서목록의선택과글쓰기지도를통해좀더긴호흡을유지할수있도록해야할것이다.요즘처럼인터넷언어와핸드폰문자가뒤섞여글에도나타나는어지러운언어사용을자제하도록언어순화에바람직한영향을주는책을선별해도좋을것이다.독후감의양식을잘제시해주는것도잊지않아야한다.책의내용소개에그친아이들을많아안타까웠기때문이다.인터넷이상용화되면서타자에익숙한어린이나어른들이글씨를개발새발로쓰는예가많다.꼭연필로작성하게해야한다.

방과후교실에서어린이들에게시창작을지도했던나로서는미래의꿈나무들이대부분밝고창의적으로자라가는모습을글을통해만날수있어마음이흐뭇했다.지나친경쟁으로상처를받지않게하려는의도로상의차별을없애고신뢰상,소통상,창의상,도전상으로배려한점도마음에든다.아이들을세워간다는의미인’아이세움’의공모전타이틀도좋다.’미래앤교과서’와’한국지역아동선터연합회’에서맞벌이부부가정이나소외계층의어린이들에게세심하게관심을가져주어감사하다.더많은기업들이우리사회소외계층에게많은관심과사랑을전달해줄수있기를기대한다.

9층회의실에서심사중

몇편의독후감을글과그림으로엮어책을만들었다.

글씨도명필이어서최고점수를준작품

입선한작품들

점수작성지일부

밤에도 온기가 있다

밤은장음과단음의동의어이다.좀길게소리내야먹는밤이요,짧게끊으면때를지칭하는저녁이된다.장음의밤에관한이야기다.올봄꽃들이한꺼번에피더니밤도올밤늦밤없이쏟아진다고지인이전화를했다.소설가친구랑중앙선을타고양평으로향했다.이른시간인데도전철을타려는손님들이많았다.종착역인용문역에서내렸다.용문산에는몇해전다래순을뜯으러갔었고,노랗게물든은행나무를보러간적있다.노인들이많이타서의아했는데마침오늘이오일장인용문장날이란다.약초와으름,대추,밤등속을팔고수수부꾸미도고소한냄새를풍기며부쳐내고있었다.약초는그고장에서나는것인줄알았더니무릎이시원찮은할머니들께서경동시장에서가져다파신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

마중을나온지인의차를타고가다가막걸리가유명한지평이란곳을지나게되었다.짤막한키에인상적인버드나무가서있고100년이지나도록잘보존되었다는술을발효시키는양조장이있었는데드라마촬영을했었다고소개한다.무르익어가는벼위에가을햇싸라기가뿌려져맑은금빛이환하고군락을이룬가을꽃코스모스가반겨주었다.갈바람따라살랑거리는코스모스가고향을불러왔다.지인은농가주택에서살고있었다.마당에는조그만연못도있어수초아래오가는금붕어가사람이다가가니물위로모여든다.돌확에도부상수초를심어놓았다.가사가매우시적인양희은의"작은연못"이연상되었다.

향고운아메리카나커피를내려주어가을향기를더불어음미하고밤을주으러산에올랐다.산국,물봉선화,고마리가지천으로피어사진을몇컷담는데그대로그림한폭이다.지인은산국으로차를만드는방법을들려주었다.문예지를발간하는시인부부는농사를지어농산물로원고료를대신하기도하고산오디를따서관절염으로아픈시인에게보내고산국을채취하여덖어말려보내주고,요즘은밤을주워여러사람에게부쳐주며주는즐거움을만끽한단다.받는기쁨보다주는기쁨이크다는말에공감한다.받는기쁨을능가는하는것이주는기쁨이기때문이다.

친구는관절을앓은적있어높은곳엔가지못해아래서줍고나는더올라가야굵은밤을줍는다는지인을따라산등성이를오르며주웠다.제법알이굵었다.툭툭,내뒤로밤떨어지는소리들린다.금방나무에서떨어진밤송이를까서손안에쥐니온기가느껴졌다.세상에나,밤에도온기가있다니.엄마품을막떠나온아가의몸에서느끼는온기,신기해서다시꼭쥐어본다.그렇다.살아있는모든것은온기를품고있다.분명온기가있어다른누구에게그온기를전해줘야한다고말하는것같다.밤을여러번주으면서도온기가있다는사실은처음경험한다.작은밤은다람쥐랑산짐승먹으라고사람의손이닿지않는쪽으로던져두고좀더굵은것만주웠다.

두시간쯤지나니배낭이거의차올랐다.지인의집에손님이오기로하여내려와야했다.잠시쉬다가영화건축학개론,김연아통신CF촬영장소인구둔역에들렀다.지금은폐역이되어기차가멈춘상태였다.문화재청에서관리를해야하는데아직절차가남았는지이관이안돼양평코레일에서관리하고있다한다.인증샷을남기고추억과향수를간직한역사를둘러보았다.수령이오래된느티나무가소원나무로명명되어재미있었고좀떨어진곳에은행나무가있었다.가을햇살이비쳐드는소박한간이역은수많은사람들의해포달포사연을간직한채역사의뒤안길로사라졌다.결실의계절인가을에묵직한밤이담긴배낭을짊어지고돌아오는길이뿌듯하다.

돌담길돌아서면~고샅길추억이솔솔

가을들꽃이지천으로깔려있다

고마리의어여쁜얼굴

밤송이가떨어진산길

온기어린밤을품은밤송이

올해도자기일을야무지게하다

한알한알손에잡히는알밤이오지다

폐역이된구둔역

한때는오가는사람들이많았을텐데

텅빈역사안에빈벤치만

소원나무

기차는더달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