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달도 이울고

올해는추석이빨리들어날이더웠다.음식이상할까봐여간신경이쓰이지않았다.주일날예배를마치고오후에음식만들기를시작했다.며느리가둘째를가져입덧탓에아들이전은다부치다시피했다.모처럼가족이모여이야기꽃을피웠다.예찬이는삼촌이사준장난감을은비에게나눠주면서가지고놀라고한다.친구와는경쟁상대로여기면서도은비는사람이아니란걸아는모양이다.추석날아침예배를드리며예찬이에게도순서지를주었더니글을읽는다고중얼거린다.예배드리는습관이되어예쁜모습으로마칠때까지앉아있는게기특하다.

시어머니께서는큰아드님과막내아드님을기다리시는눈치다.다른사람이다와도막내아드님이안보이면서운함이역력한안색이시다.성묘가셨던사촌시숙님내외와형님들이들러식사를마치고다과를드시며설에서추석사이에경주김씨가문에있었던대소사를풀어놓으신다.부천형님네둘째가12월결혼식이예정되어있고,또누구네는집을사서이사를하고,또누구네는어떻고,지난장마때수해를입은납골당봉분을9월윤달에수리해야한다는이야기도들린다.우리아이들과조카들은잠잠히귀를기울여듣고있다.해마다오는추석의얼굴이다르듯우리삶의이야기또한다르다.

아들들까지다보내고좀쉴수있었다.늦은시간공원에나가훌라훌프도돌리고산책을하다가들어왔다.올해보름달은슈퍼문이라고한다.핸폰으로는잘잡히지않는다.뭐가잘못된것인지후래쉬를터트리면뿌옇게그려지는바람에그냥담았더니어둡다.달에는여전히계수나무가있고토끼가방아를찧고있다.달은참오랫동안내믿음을간직하고있다.달은고향이다.엄마얼굴이다.엄마와바라보던저달은엄마품처럼넉넉한품을지녔다.저마다같은달을바라보며다른추억을꺼내볼추석저녁,달은점점중천으로자리를이동한다.

사업이어려운막대서방님사정이딱하다.몇번기우뚱한사업이고전을면치못하고있다.가족애가유별난사람이다."형수님존경합니다.고맙습니다.형수님은예수님을사는사람입니다.이담에제가업고다닐겁니다."등민망할정도의문자를받았다.립서버스일지라도힘이난다.그런표현을잘못하는남편과는다르다.작은형수와는각별하단다.본인이정말어려울때내가도와주었기때문이라며.가족이돕는것당연한일인데도늘고마워하니나도고맙다.어서사업이불일듯일어나어려움이없기를기도한다.올추석도이렇게지나고어느덧마음언저리엔가을이서성이고있다.

仲秋佳節

추석의유래
추석을’한가위’라고도합니다.
‘한’이란크다는뜻이고,
‘가위’는’가운데’란뜻입니다.
그러니까8월의한가운데있는
큰날이란뜻이지요

가위’란신라때길쌈놀이인’가배’에서
나온말이라고합니다.
신라유리왕때여자들을두패로갈라서
베를짰는데한달뒤결과를봐서
승패를결정했습니다.

진편은이긴편에게술과음식을
마련하여잔치로갚음을했는데
여기서’가배’란말이나왔고
나중에’가위’란말로변했다고합니다.
그후로한가윗날베를짜는풍습은
오랫동안지켜져내려왔습니다.

..

보름달처럼

풍요롭고정겨운

仲秋佳節보내시고

편안한귀성길되시길

기원합니다.

클레브 공작부인


클레브공작부인

저자
라파예트부인지음
출판사
문학동네|2011-12-23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클레브공작부인]은17세기문학평론가인부알로가"파리사교…

소설의배경이1558년앙리2세가치리하는궁정안이다.왕과왕비,중세이후귀족계급중첫째작위인공작,공작부인들사이에서일어나는사랑과애증의암투가사건의발단이된다.주인공샤르트르양은어머니에게엄격한교육을받으며자라남여관계에있어매우보수적으로어머니가정해준클레브공작과결혼을하게된다.클로브공작은샤르트르양의사랑을갈구하는사람으로,샤르트르양은남여의사랑보다는남편에대한존경과예의를갖추는데더마음을쓴다.그러던중클로드공주의약혼식가면무도회도중멋진느무르공을만나전류처럼흐르는사랑의감정을맛보게된다.

남여가사는곳이면어디든지사랑이잉태되어싹이나고꽃이피어난다.선남선녀의사랑이라면당연히결실이맺어져야아름다운법인데,이미배우자가있는상황에서사랑의소용돌이에빠진다면그가슴앓이는힘들수밖에없다.사랑은마음속동요로부터시작되어설렘과흥분으로제어되지않고거역할수없는감정의소용돌이라고했던가.이즈막유일하게시청하는드라마가있다.끝없는사랑,사랑과명예가운데명예를선택한결혼을하지만첫사랑을못잊어아파하는남자주인공을결코미워할수없다.사랑이증오의모습으로바꾸어나타나기도하지만여자역시도그남자를못잊어한다.

사랑이란참묘하다.서로가눈이맞이면그사랑이이루어지기까지끊임없이상대를갈망한다.르무르공의클레브공작부인을향한마음이그렇다.거의완벽에가까우리만치빛나는외모를가지고있는르무르공이라면관심을가지고접근해오는여자도많을터인데,클레브공작부인에게만집착한다.궁정을떠나시골에가있을때에도밤이면몰래훔쳐보며애태우는르무르공의마음이지고지순하다는생각에이르게된다.어머니의당부도있었지만,클레브공작부인은사랑에대해서지혜롭고현명하게처신한다.사랑하면서도그마음을들키지않으려고한다거나매사에절제하며그러한기회를만들지않는다.견디기힘들어남편에게고백한것이화근이되어온갖추측을하게되고결국은클레브공작의죽음까지불러온다.남편의죽음후에도클레브공작부인은이전과다름이없다.

클레브공작부인은사랑의속성에대해너무잘간파하고행동하는것같다.영원한것은없다는것이다.한사람에대한사랑의열정또한영원하지않는다.언젠가는싸늘하게식어다른사람에게옮겨갈때견뎌야하는비참함을미리보며그런처지에처하고싶지않는것이다.그러함에도일반적으로사랑이란못말리는속성을갖기도한데냉정하게요리할줄알다니,클레브공작부인이연애에노련한느무르공보다한수우위인셈이다.클레브공작부인은마음놓고사랑할수없는장애물이르무르공의마음을더집요하게만들었다고한다.그건맞는말이다.결혼까지아무런장매물이없이일사천리였다면사랑의절실한경험을하진못할테니까말이다.육체적에너지를정신적으로승화시켜격조높은플라토닉러브로그려가는통속을뛰어넘되작위적이지않다.

작가라파예트는파리사교계에서가장총명하고글잘쓰는여성으로불리웠다.단아한용모에심중을알수없는신비로운여인이었으며『잠언집』의저자이자얀센주의자인아르노슈푸코와교류했다.그영향이소설속에서도드러나는것이아닌가싶다.출간당시에는저자의이름을밝히지않은사정이있는듯하다.그런데,출간된지300년만에다시베스트셀러가되었다.앙드레지드는"더바랄게없는예술의극치"라고했고,알베르카뮈는"스타일이무엇인지보여주는빼어난작품이며,일관성,쾌적,자연스럽다"다고했다.100명의프랑스작가를대상으로선별한작품중1위는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2위는율리시스,3위가클레브공작부인이었다.고전은시간이지날수록빛을발한다.사람의심리를섬세하게묘사하였고자연스런플롯과일관성있는내러티브로몰입하기딱좋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