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休양림

꽃지해수욕장에도착하니바람이많이불었다.햇볕이쨍쨍내리쬐는바다로꽃게를잡으러간다고일행들은가고나는더위가싫어차에서있었다.꽃지는바닷가에그늘이없어아늑한삼봉보다마음이못했다.사진으로아름다워보이던두섬봉우리도물이빠져운치도없고박람회를하면서해안가로길을냈는지차들이들락거려오히려먼지만푸석거린듯하였다.한시간정도잡았는데게가많다.우리는안면도휴양림에서좀쉬기로했다.

긴소로길을잘못들어다시나와서휴양림에찾아갔다.소나무들이한폭의그림같다.일찍도착한사람들이해송아래서휴식을취하고있었다.우리도벤치에서좀쉬다가솔향기를느끼고싶어잠깐산책을했다.연인들의젊음이좋다.할아버지가손녀를부르며는데그아이는엄마에게달려간다.아무래도할아버지와떨어져사는것같다.더러산책로로이어진산에오른다.우린한시간정도쉬다가서해안고속도로에접어들었다.바닷가쉼터에들러점심을먹고시원한등나무그늘에서휴식을좀더취하다길이다른일행과아쉬운작별을했다.일행은너무재미있었다며다음엔외도를가자고했다.말처럼나설수있다면좋으련만,노부모님을모시고있는나로서는간단치가않다.올해는뜻밖의휴가를즐길수있어감사하다.

서해대교에사고가나서정체가심했다.삼중추돌사고라한다.다리위에서사고라니아찔하다.다행히인명피해는나지않은것같다.교통안전에대해좀더경각심을가졌으며좋겠다.사고구간을지나니쌩쌩잘달렸다.안면도는가까워돌아오는길도지루하지않아좋았다.오던길이아닌홍성을거쳐A,B방조제를구경하며왔다.낯선곳에서의하루는늘설레는마음을동반한다.가보지않는길의기대가삶의생기와활력을준다.기분좋은휴가를마치고귀가했다.

아침바다가 부르네

아침바다와만나자고해송숲산책로를걸었다.혼자걷는호젓한숲길,소나무위에서청솔모두마리가쫓고쫓기는놀이로즐겁다.하늘은수채화를그리고바다는정리정돈을마친듯정갈하다.솔향기상쾌한길에서자주흥얼거리는동요와가곡을나즉나즉불러본다.바다도오전과오후,아침,저녁얼굴이다르다.방향에따라서도다르다.그러니바닷가에살고있는사람들이무료하지않는것이다.그뿐인가,일기에따라다르고밀물과썰물의변화도주는것이다.무섭게밀고들어오다가도제민낯을보여주기도하며사람에게친근하게다가오는것이다.

갈매기한마리허물벗은게를쪼아갯가에물어다놓고큰소리친다.이래봐도나먹을아침식사는마련했다는눈치다.이건내밥이니아무도탐내지말라는제스처같기도하다.그래,네행동에서일찍일어나는새가먹이를잡는다는말을떠올린다.날짐승이나벌레나이유없는소리나몸짓은없다.사람들의임시거처인텐트밖에도아침식사들준비하느라밥냄새,된장찌게냄새구수하게흐른다.해안가사구모래밭에서초록식물이싱싱하게잘도자란다.고추잠자리도반가운지내머리카락을스치며낮게난다.

아침바다는어부의기대와설레임이있어좋다.고기잡이를나가는어부를위해아침밥을준비하는아내의분주한손길까지도어여쁘게느껴질시간이다.지난밤두언니와밤새워이야길했다.우리만이공유할수있는이야기는풀어도풀어도줄어들지않았다.고향바다에서맛과게와운지리,고동,기약죽을잡아한솥가득삶아덕석에앉아먹던여름저녁,짱둥이를잘잡았던인자와점심이네가족,아버지,엄마와의추억등큰언니는내가알지못하던일까지기억하여들려주었다.제각각분주하게사느라자주만나지못했다.혈육지정이란몇마디말만으로도서로의속내가훤히드러난다.

산책에서돌아오니아침준비를다마치고상을차리고있었다.어제오후에주워온고동과저녁에잡은게,감자,호박에다된장을풀어찌게를끓였다는데구수하고쌈박하다.갯것이들어가야국물맛이시원하다.큰언니가수확한녹두를넣어압력솥에지은윤기가자르르한밥도맛있다.아침은거의먹지않고야채,과일로대신하는나도낯선곳에서의아침식사에끌린다.역시음식은여럿이먹어야맛있다.유년시절가족이북적대며먹던밥투정이그렇다.아침을먹고게가많은꽃지해수욕장에가기로하여짐을꾸렸다.여행은짐을싸고푸는일의반복이다.인생도그와일반이다.

솔숲길따라아침산책

아침바다는느낌이산뜻하다

해안가산책로에도햇살이비쳐들고

수채화를그린하늘과맛닿은바다

하늘도바다도막세수를끝낸듯정갈하다

너를가슴에담는다

저너머엔누가살고있을까

일찍바다로향하는가족

해당화가곱게핀바닷가를나혼자걷노라니

깊고매혹적인향기

담쟁이를닮은이식물의이름을아시나요?

쇠별꽃을닮은이식물도.미안

저길끝누군가팔벌려맞아줄것같아

아침바다갈매기는금빛을싣고
고기잡이배들은노래를싣고
희망에찬아침바다노저어가요
희망에찬아침바다노저어가요

저녁바다갈매기는행복을싣고
고기잡이배들은고기를싣고
넓고넓은바다를노저어와요
넓고넓은바다를노저어와요

고즈넉한 삼봉해수욕장

참오랫만에휴가라는이름으로길을나섰다.어머니께서우리집으로오신후10년만이다.해마다휴가시즌이면떠나고싶은마음을꾸욱누르며지냈다.휴가때문에어머니를다른집으로모시는것마음이허락지않아남편회갑기념여행까지미루어두었다.큰댁이나,작은댁에잠시계셔도되겠지만,여러사람불편하게하지않는게내가편하다는신조로산다.올해는큰언니,작은언니가이구동성으로하룻밤만지내자고하여남편에게어머니를맡기고나서게된것이다.음식등준비는큰언니가다하셔서작은언니와나는따라나서기만하면되었다.

때마침동해안으로태풍이올라오고있어서해안으로가기로했다.목적지는안면도삼봉해수욕장이다.아침6시30분출발하였고,주중이자막바지휴가시점이라길이막히지않아2시간여달리니목적지에도착했다.서해안은오래전밧게해수욕장에다녀온뒤두번째이다.바닷가로달려나가바다와반가운인사를하고심호흡으로폐부가득깨끗한바다공기를마셨다.삼봉해수욕장은해송숲산책로와바다사이사구가있어안전하고도고즈넉한곳이었다.텐트를치고돋자리를깔아정리정돈을하고아침을먹었다.큰언니음식솜씨는원래알아준다.손수가꾼열무로담근맛깔스런김치와북어조림,들깨잎볶음,멸치볶음등밑반찬과기르던닭을잡아와점심에는녹두와황기,인삼등을넣고보양닭죽을,저녁에는오겹살파티를했다.

전날저녁언니가형부에게제일무거운닭을잡아오라고하셨는데,알을낳는암탉이잡혀수탉이온동네가떠나가도록큰소리로울어난리가났다한다.자다가마누라를잃어버렸으니놀란것은당연하다며우리는한바탕웃었다.그러다가닭의처지도안되었다생각하니숟가락을쥔손에힘이빠진다.해송숲사이산책로가잘되어있어바닷가를한바퀴돌아갯가에나갔다.마침썰물때를만나갯바위에붙은작은고동을잡았다.말미잘,파래도있고작은굴도있는데,굴먹는시기가지나따지않았다.형부친구분내외도동행했는데,어찌나유머와위트가풍부한지덩달아추임새를넣다가허리가아프게웃었다.

오후에는물이들어해안가를거닐며놀다가저녁썰물때작은언니와게를잡으러나갔다.여기저기후래쉬불빛이새어나오며갯벌에서무엇을찾는사람들이보인다.꽃게가허물을벗는시기인지밀려온것들이흐물거려줍지못했다.대신작은게들이모래밭에나와제집구멍을파기도하다가후래쉬를비추니모래밭에바짝엎드렸다.나는후래쉬를비추고언니는달려가서잡는데게걸음이얼마나빠른지불불거리며날아가는것처럼빠른모양새가얼마나우습던지배꼽을잡았다.잠깐사이에30마리정도잡았다.내일아침찌게거리는충분하다며물에담가두고고스톱을했는데선무당이사람잡는다고할줄도모르는내가8,000원이나땄다.간간이하나님을믿지않는언니내외와친구분에게하나님이질병을고쳐주신간증을곁들여복음을증거하였다.캠핑카에서편안하게일찍잠자리에들었는데모기가들어왔는지잠을설치고말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달리며

해당화핀해수욕장초입

바다로이어진길

얼마나그리웠던바다런가

뱃길을안내하는빨강등대

저섬에가고싶다

흰구름떠가는푸른하늘아래바다를걷는발걸음한가롭다

갈매기도사람이그리운가보다

하루에한번씩먼바다로마실다녀오는바닷물

물이든다는방송이들려도바다가좋아느릿느릿걷는다

갯바위에서고동도따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입추가사흘앞으로다가왔다.저녁으로귀뚜리와풀벌레소리들려온다.며칠막바지더위가기승을부려머리가띵하더니토요일밤자다가코피를흘렸다.주일예배를마치고컨디션이좋지않아출산한교사를방문하지못하고집으로왔다.언니와사우나에서휴식을취했다.코피흘린것이걱정이되고갑상선체크도할겸오늘병원에갔다.혈액검사와초음파검사를했다.2년전검사시오른쪽갑상선에혹이있었는데없어졌다고한다.정기적인검진을요구했는데자꾸미루게되어이제야검사를한것이다.닥터에게감사하다고,하나님께기도했다고했다.의사는신앙이없는사람인지그냥듣고있었다.

우리목사님은매설교시신유기도를꼭해주신다.그때마다오른쪽목에손을대고혹이사라지기를믿음으로기도했다.구역예배시에도기도목록에있어다같이기도했다.하나님만이하실수있는일이기때문이다.드디어,하나님께서하셨다."믿음의기도는병든자를일으키리니…"할렐루야!마음이기쁘고몸이가볍게느껴진다.하나님께서는나에게특히질병에대한치유를많이경험케하셨다.나를지으신분이내마음과내몸을나보다더잘아신다.목에혹이없어지게해주신하나님께영광과감사와찬양을드린다.

하나님을믿지않을때산촌벽지인큰언니네서한밤중복통으로죽을뻔했을때하나님을찾았고기도했더니거짓말처럼낫게해주셨다.그후,둘째아이를낳고산후가좋지않아심하게앓을때에도기적을보여주셨다.몇년전인가.미국에다녀와서여러기관이안좋아고생할때도주님은살아계심을경험하게하셔서말씀으로들려주시고치료해주셨다.모든생명의주인되시는하나님께서죽은자를살리시고병든자를고치신기록이성경곳곳에있다.

다만,믿음으로간구할때기적을보여주셨다.네가믿느냐?라고질문하신주님의목소리가들리는듯하다.의술로이해하지못하는일들을우리는기적이라고한다.기도는기적을산출하는믿음의행위다.믿음의기도가일으키는수많은기적을기억한다.내삶속에서경험한놀라운사건들을이시간다시기억하며감사의기도를드린다.나의병을고치신주님,주님기뻐하시는삶을살기원하오니성령께서늘지도하시고인도해주시길기도합니다.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