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생일

나이가조금어리다는감은있지만

그래도내가어려웠던것일까?

생일에초대한다는말을그리도하기

어려웠던것일까?

어렵게사람들을초대하는데와주지

않겠냐고물었을때난,생각없이머뭇

거렸던것같다.단지알지못하는

사람들이모이는자리에가고싶지

않았을뿐인데..

갑자기화가나있었던그녀의거동에

수첩을들여다보니바로그녀의

생일이었던것이다.부랴부랴전화를

걸어초대에응하겠다고말하고

무엇을준비할까하니apéritif로

김밥을준비해달라고한다.

김밥을준비해서초저녁에도착하니

내가일착이다.

조금후에한프랑스아줌마가3살난딸아이와함께도착했다.남편이중국인화가라고한다.

이럭저럭시간이저녁9시쯤에이르니

초등학교동창들이짝들과함께모여

들어좁은아파트안이북적북적…

틈새를이용하여거실사진을살짝

찍었다.거실한귀퉁이의램프와

벽난로위의거울을찍었다.

대화는사르코지가대통령이된후에

처음으로음주운전에걸린이야기며

달라진세태들..

다행스럽게도내가만든김밥이잘

팔린다.한식과프랑스식이짬뽕이

된음식을잘도먹는다.

젊음과예술이어우러지는밤이다.

그녀는초대되어온손님들의밥

수발에한창이지만중간중간유머

섞인농담을빼놓지않는다.

왼쪽은중국인화가의화보이다.

재미있는대화에열중하다보니

무언가짐작이간다.

어쩌면그녀의핑크빛사연을만들고

있는것은아닌지….

가을이깊어가는밤에그녀는차로

나를동반해주었는데왠지돌아가는

그녀의자동차뒷모습을바라보며

핑크빛사연이무르익어가고있다는

느낌을떨칠수없었다.

보기드물게이타적인프랑스여인,

그녀의앞길이핑크빛으로아름답게

물들여지길기도한다.

잃어버린 시간들

어머니들이부산하게장을봐오고

부엌엔온갖맛난음식을만드는손길들이바쁘게움직이면

우리는잔뜩설레는가슴을부여안고그날을기댜렸었다.

송편을만든다고모여앉아서

각자서툰솜씨로개성있는송편들을만들어놓고

품평회를하며하하호호거리던시절..

그런날이면먼친척아이들을만나는설레임으로

마음은한껏치솟아오르곤했었다.

차례를지낸다고새벽부터옷을갈아입고

차롓상앞에주르륵줄을서서절하는순서를기다리던시절…

차례가끝나면어른들은으례히바가지에준비한음식들을조금씩떼어서

대문간에내다놓곤하셨다.

자손이없는귀신들이지나가다가음식을맛볼수있게한다는배려였다.

차례가끝난후엔

모든친척들이모여서맛있는음식을나누어먹는연례행사가이루어진다.

오랫만에만나는친척아이들의이야기

또한빼놀수없는명절의즐거움이기도했다.

아!그랬었지.

명절옷을갈아입고마음이부풀어올랐었지.

주머니에용돈도두둑히생기고…

분홍빛,파란빛,노랑빛으로

아득한시절의기억들이가물가물춤을추며다가온다.

公과 私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

외국에살다보니한국사람들이감성이많이발달했고이성이조금덜발달했다는생각을많이한다.

그런데요즘신문의톱기사를이루고있는스캔달을보면서참으로어이없다는느낌을떨쳐버릴수없다.

국민을이끌고가야하는중대한직책에앉은사람들이어쩌면이토록분별력이없는것일까?

이런지도자들밑에서어떻게국민이미래에대한희망을가질수있을까?

적어도국민의세금으로하루세끼를연명하고있다는사실을그들은인식이나하고있는것일까?

늘한국신문을보면세계적으로일어나는일을정확하게인식하지못하고있다는느낌에

걱정이되곤했다.

분별없는행동이초래하는엄청난결과들을예상하지못하는인물들이대한민국을결정하는위치에

앉아있다면그것은대한민국이커다란위험에처해있다는이야기이다.

거짓학위를가진이를자기가귀여워하는사람이란이유로높은자리에앉힌다?

어떻게생각하면참으로순진한남자이다.

어쩌면여자의입장에서는헌신적인남자이다.

자기가좋아하면자기의개인재산에서출혈을할일이다.

공직의높은자리란자유로운자리가아니다.

누리는혜택이많은만큼그만큼의절제가필요한자리라고본다.

만약에자유롭게연애하고싶으면높은자리를버려야한다고생각한다.

공직에서오랫동안일했다는사람들이어떻게이정도로분별심들이없는것일까?

국민의녹을먹으면서자기의책임에이토록無知할수가있을까?

신문에서떠드는사건은빙산의일각에불과하리란생각이다.

어쩌다운이없어서발각난사실일뿐제2의숨겨진스캔달들도많을것이다.

국민의혈세로하루세끼를영위하는분들이여!

분별심을가지소서!

사랑하는여인이있어서그녀에게무엇인가를주고싶으면

자신의능력으로그리고자신의개인재산에서출혈을하소서!

정히그여인에게국민의혈세로무엇인가를해주고싶으면

국민들에게허가를받으소서!

마리아 칼라스의 사랑

새벽2시였다.

마리아칼라스를그리는30주년기념다큐멘터리가텔레비젼을통해소개되고있었다.

한세기를멋있게살다간디바!

그녀가간지30년이지났지만아직그녀의목소리를대신할목소리가나오지않고있다는이야기다.

다큐멘터리의첫장면을조수미가장식하고있었다.

신들린듯황홀한표정으로조수미가노래를끝내자음악전문사회자가마리아칼라스의일대기를

필림과함께시작한다.

그녀는노래뿐만아니라사랑도멋있게한진정한디바이다.

다음은작년에올렸던글이다.

MariaCallas와AristoteOnassis

월요일과화요일이틀에걸쳐프랑스의채널2번에서마리아칼라스와오나시스의사랑이야기를드라마로꾸몄다.

세기의목소리와세기의부호의만남을조블여러분과나누고자간략하게소개하고자한다.

MariaCallas(1923-1977)

AristoteOnassis(1906-1975)

마리아칼라스는프리마돈나로서절정의시기에있을때그리스의선박왕이며억만장자인아리스토트오나시스를만나게된다.칼라스는이미그녀의매니저인Titta와결혼한상태였었고오나시스역시그리스의선박왕들중의하나의딸인Tina와결혼하여아들하나딸하나를둔처지였다.

오나시스는칼라스를유혹하기위하여유명한영국의처칠부부와함께칼라스부부를그의유명한요트로초대한다.

칼라스는자기자신에대하여도엄격하다고평판이나있었고오나시스는여자를유혹하는데재주가있기로평판이나있는남자.물론그의부가많이힘이되어주었던것이겠지만…

처음에칼라스는오나시스의유혹을완강히거부한다."나는결혼한여자에요…"오나시스는그의유혹을뿌리치고돌아서는칼라스의등뒤에서이렇게말한다."당신의남편은행복한남자요…"

하지만요트여행이끝나갈무렵칼라스는오나시스의애인이되어버렸다.칼라스는말한다."나는오랫동안사랑이무엇인지도모르고사랑을노래해왔어.이제나는사랑이무엇인지알게되었어."

그리고과감하게남편Titta에게이혼을요구한다.남편Titta는"칼라스,더천천히생각좀해봐.오나시스는결코너를행복하게해줄수없어.그는너를고독하게만들거야."라고칼라스에게시간을가질것을충고하지만칼라스를되돌릴수는없었다.

한편오나시스는부인Tina와의이혼을망설이는데그것은장인인선박왕과의의리,사업상의이해관계등이걸리기때문이다.결국부인Tina와이혼을하고칼라스와동거관계에들어가는데…

칼라스는프리마돈나로서의경력을완전히접고오로지오나시스옆에서행복을찾는다.

오나시스는사업관계로미국으로부터엄청난세금을맞고그일을해결하기위해뛰어다니는중재클린케네디의도움을받게되고재클린은오나시스에게친구가되어줄수있느냐고묻는다.이런사실을안칼라스가질투로히스테리를부리고…

어느날잡지를통해오나시스와재클린이결혼할것이라는소식을접한칼라스는오나시스에게영원한결별을선언한다.

오나시스는재클린과의결혼식전에칼라스를찾아와서애원한다."나는정말재클린과결혼하고싶지않아.나좀도와줘.이결혼을막기위해서는네가필요해.용서해줘.내가잘못했어."

칼라스는간절하게애원하는오나시스를차갑게돌려보내고창문의커튼사이로차에오르고있는오나시스를내려다보며혼자말한다."오나시스,난벌써널용서했어."

오페라에서의마리아칼라스

여자들의 지배욕

산책을하다보면눈에띄는광경들이있다.

개를데리고다니는여자들이강으로공을던져서자신의애완견으로하여금그공을찾아오게하는것이다.

공을강쪽으로멀리던져놓으면충실한개는주인의마음에들기위해최대한빠르게그공을향해

허우적허우적헤엄을쳐가곤한다.

찾아온공을다시멀리던지면짜증도내지않고다시허우적거리며물을가르곤한다.

열번이면열번반복된행위들을싫증내지않고하는개들을보며가끔생각한다.

여자들이그일을하는것은무의식속에잠재되어있는지배욕을실현하는과정은아닐까하고…

누군가를지배하고싶은욕심으로남자를선택하고

내말을잘듣는남자를선택해서결혼을하고

아이들을낳으면아이들을지배하는보람으로아이들을기르고…

아이들이커서배필을만나면

가장질투를하는사람들이엄마들인것같다.

그것은자신의지배능력을잃을것에대한두려움이다.

이러한엄마들은속물근성의엄마들이다.

더차원이높은여자들의이야기는나중에하기로한다.

고마운 친구

G,그는프랑스남자이다.

10년도넘게아는사이,

나를무척소중하게생각해주는친구였다.

이상하게남자로생각하기는싫은친구

일년에한번쯤보게되곤했는데

그때마다나와결혼하고싶다고했다.

농담처럼받아들였었다.

어제,

그는필리핀여자와같이왔다.

참으로얌전하게보이는

조용한여자였다.

어쩌면이제그는인연을만난것인지도모른다.

그녀를데려다주어야한다고

자신의벤츠에오르면서

나의표정을유심히살피는것같았다.

아직도나를배려하는좋은친구

회사를세개씩이나운영할려면

부인이있어야될테니까,어서결혼해!

이말이그를화나게했던것같다.

진심이었다.

그런데..

조금은가슴이쓰리다.

무슨조화인지모르겠다.

희생

마더테레사가주제가되었다.

50년이란긴세월을새벽4시에서부터밤12시까지불쌍한이들을위해희생한성녀라고…

50년이란긴세월을희생할수있었던것은하느님에대한믿음이강했기때문이라고…

하느님의존재와예수의존재에대한의문을표시했던편지들이드러나서논의를일이키고있었다.

어쩌면그러한편지들이오히려그녀의인간적인면을보여주는것이라고주장하는방송인도있었다.

모두가자기식의안경을쓰고그녀를바라본다.

과연그녀는자기를희생한다고생각하고있었던것일까?

아니면그렇게살지않으면안되는어떤이유가있었던것일까?

그렇게사는방식을사랑했던것은아닐까?

자기를잊어버리기위해자기를혹사했던것은아닐까?

더나아가나약하게물질의유혹에굴복하는인간들에반항하기위해그렇게살았던것은아닐까?

난,이렇게생각한다.

그녀로서는최선의방법으로삶을선택했던것이라고…

‘화’

화가났다.

흔하지않은일인데

화가나니까동작이빨라졌다.

어디를통해서어디로갔는지모르겠다.

지나가버렸다.

사람들의얼굴도눈에들어오지않았다.

무작정걷고또걸었다.

오랫동안너무조용했던것이다.

조용히말없이있으면

아무탈이없는것으로아는것이이세계인가보다.

커다란목소리로상스럽게

소리를질러야하는가보다

여보세요!

그런정도의상식쯤은기본이아닌가요?

그런정도의기본도없으면서

자부심이가져지던가요?

눈길도마주치기싫다는느낌으로

거칠게걸어나왔다.

왠지눈길만마주쳐도손해보는느낌…

할수없지.

무지해서그런것을…

말해서도알아듣지못하는것을….

아!답답하다.

상스러운것같지만

그래도가끔은화를부려야하나보다.

화를부려야살아있다는것을아나보다.

어느새어둠이짙게내려앉아있었다.

-ceci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