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월 2007
사진 작가 Eric BRIN
잃어버린 시간들
어머니들이부산하게장을봐오고
부엌엔온갖맛난음식을만드는손길들이바쁘게움직이면
우리는잔뜩설레는가슴을부여안고그날을기댜렸었다.
송편을만든다고모여앉아서
각자서툰솜씨로개성있는송편들을만들어놓고
품평회를하며하하호호거리던시절..
그런날이면먼친척아이들을만나는설레임으로
마음은한껏치솟아오르곤했었다.
차례를지낸다고새벽부터옷을갈아입고
차롓상앞에주르륵줄을서서절하는순서를기다리던시절…
차례가끝나면어른들은으례히바가지에준비한음식들을조금씩떼어서
대문간에내다놓곤하셨다.
자손이없는귀신들이지나가다가음식을맛볼수있게한다는배려였다.
차례가끝난후엔
모든친척들이모여서맛있는음식을나누어먹는연례행사가이루어진다.
오랫만에만나는친척아이들의이야기
또한빼놀수없는명절의즐거움이기도했다.
아!그랬었지.
명절옷을갈아입고마음이부풀어올랐었지.
주머니에용돈도두둑히생기고…
분홍빛,파란빛,노랑빛으로
아득한시절의기억들이가물가물춤을추며다가온다.
公과 私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
외국에살다보니한국사람들이감성이많이발달했고이성이조금덜발달했다는생각을많이한다.
그런데요즘신문의톱기사를이루고있는스캔달을보면서참으로어이없다는느낌을떨쳐버릴수없다.
국민을이끌고가야하는중대한직책에앉은사람들이어쩌면이토록분별력이없는것일까?
이런지도자들밑에서어떻게국민이미래에대한희망을가질수있을까?
적어도국민의세금으로하루세끼를연명하고있다는사실을그들은인식이나하고있는것일까?
늘한국신문을보면세계적으로일어나는일을정확하게인식하지못하고있다는느낌에
걱정이되곤했다.
분별없는행동이초래하는엄청난결과들을예상하지못하는인물들이대한민국을결정하는위치에
앉아있다면그것은대한민국이커다란위험에처해있다는이야기이다.
거짓학위를가진이를자기가귀여워하는사람이란이유로높은자리에앉힌다?
어떻게생각하면참으로순진한남자이다.
어쩌면여자의입장에서는헌신적인남자이다.
자기가좋아하면자기의개인재산에서출혈을할일이다.
공직의높은자리란자유로운자리가아니다.
누리는혜택이많은만큼그만큼의절제가필요한자리라고본다.
만약에자유롭게연애하고싶으면높은자리를버려야한다고생각한다.
공직에서오랫동안일했다는사람들이어떻게이정도로분별심들이없는것일까?
국민의녹을먹으면서자기의책임에이토록無知할수가있을까?
신문에서떠드는사건은빙산의일각에불과하리란생각이다.
어쩌다운이없어서발각난사실일뿐제2의숨겨진스캔달들도많을것이다.
국민의혈세로하루세끼를영위하는분들이여!
분별심을가지소서!
사랑하는여인이있어서그녀에게무엇인가를주고싶으면
자신의능력으로그리고자신의개인재산에서출혈을하소서!
정히그여인에게국민의혈세로무엇인가를해주고싶으면
국민들에게허가를받으소서!
마리아 칼라스의 사랑
월요일과화요일이틀에걸쳐프랑스의채널2번에서마리아칼라스와오나시스의사랑이야기를드라마로꾸몄다.
세기의목소리와세기의부호의만남을조블여러분과나누고자간략하게소개하고자한다.
사진 작가 Sebastien MARCHAL
여자들의 지배욕
고마운 친구
G,그는프랑스남자이다.
10년도넘게아는사이,
나를무척소중하게생각해주는친구였다.
이상하게남자로생각하기는싫은친구
일년에한번쯤보게되곤했는데
그때마다나와결혼하고싶다고했다.
농담처럼받아들였었다.
어제,
그는필리핀여자와같이왔다.
참으로얌전하게보이는
조용한여자였다.
어쩌면이제그는인연을만난것인지도모른다.
그녀를데려다주어야한다고
자신의벤츠에오르면서
나의표정을유심히살피는것같았다.
아직도나를배려하는좋은친구
회사를세개씩이나운영할려면
부인이있어야될테니까,어서결혼해!
이말이그를화나게했던것같다.
진심이었다.
그런데..
조금은가슴이쓰리다.
무슨조화인지모르겠다.
희생
마더테레사가주제가되었다.
50년이란긴세월을새벽4시에서부터밤12시까지불쌍한이들을위해희생한성녀라고…
50년이란긴세월을희생할수있었던것은하느님에대한믿음이강했기때문이라고…
하느님의존재와예수의존재에대한의문을표시했던편지들이드러나서논의를일이키고있었다.
어쩌면그러한편지들이오히려그녀의인간적인면을보여주는것이라고주장하는방송인도있었다.
모두가자기식의안경을쓰고그녀를바라본다.
과연그녀는자기를희생한다고생각하고있었던것일까?
아니면그렇게살지않으면안되는어떤이유가있었던것일까?
그렇게사는방식을사랑했던것은아닐까?
자기를잊어버리기위해자기를혹사했던것은아닐까?
더나아가나약하게물질의유혹에굴복하는인간들에반항하기위해그렇게살았던것은아닐까?
난,이렇게생각한다.
그녀로서는최선의방법으로삶을선택했던것이라고…
화
화가났다.
흔하지않은일인데
화가나니까동작이빨라졌다.
어디를통해서어디로갔는지모르겠다.
지나가버렸다.
사람들의얼굴도눈에들어오지않았다.
무작정걷고또걸었다.
오랫동안너무조용했던것이다.
조용히말없이있으면
아무탈이없는것으로아는것이이세계인가보다.
커다란목소리로상스럽게
소리를질러야하는가보다
여보세요!
그런정도의상식쯤은기본이아닌가요?
그런정도의기본도없으면서
자부심이가져지던가요?
눈길도마주치기싫다는느낌으로
거칠게걸어나왔다.
왠지눈길만마주쳐도손해보는느낌…
할수없지.
무지해서그런것을…
말해서도알아듣지못하는것을….
아!답답하다.
상스러운것같지만
그래도가끔은화를부려야하나보다.
화를부려야살아있다는것을아나보다.
어느새어둠이짙게내려앉아있었다.
-ceci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