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쉬를 타고 하는 세느강 산책

한참어린나이에도불구하고그녀는어떤우아함을지닌보기드문미모를하고있었다.

싸구려선그라스를끼고있었지만그리고남자친구인듯한남자가사뭇그녀를뒤따라다니며

만지면꺼질세라그녀를소중하게다루고있음이눈에도보였다.

페니쉬가한참을운행했을때그녀가페니쉬중간에걸터앉은내옆에와앉았다.

페니쉬가다리밑을지날때마다다리위에있는프랑스인들이무어라무어라중얼거리며

우리를향해손을흔들곤했다.나는그때마다같이손을들어주었다.

옆의그녀는생각이다른데에가있는지마치없는사람처럼앉아있었다.

내가먼저말을걸었다.

세느강산책이처음이니?

아니,바또무슈로산책해보았지만페니쉬로하는산책이훨씬더좋은데.

또한동안의침묵이흘렀다.

너,고등학생이니?

아니,대학생,의대에진학했었는데너무힘들어서

도중에생물학으로바꾸었어.

그녀는내가묻는말에대답만할뿐나에게질문을걸어오지않았다.

물론프랑스사람특유의사고방식이상대방의신상에대한질문조차도

상대방의사생활을침범하는것으로간주하기때문인것을안다.

아까그남자,네남자친구니?

아니,우리아빠야.

으응?아빠?내가놀란목소리로외쳤다.

대학생의아빠가그렇게젊다니…

엄마는어딨어?또무례한질문을해댔다.

엄마는아빠와헤어졌어.

잠시슬픈기운이우리를지배했다.

내가어투를억지로명랑하게바꾸며말했다.

너,생물학으로바꾼거정말잘했어.

의사가되려면시체를많이만져야하쟎아.

생물학을하면서아직밝혀지지않은생물의신비를밝혀내는것,

참흥미롭지않니?

그녀가동의를해왔다.

그녀의엄마는어떤이유로남편과딸을버렸을까?

다른좋은남자를만나서가버린것일까?

여러가지묻고싶은내자신을지그시억누르면서

다른화제로돌려버렸다.

루브르의 carrousel에서 열린 450명 예술가의 잔치

루브르의carrousel에서450명예술가의전시회가있었습니다.

루브르정문에서carrousel이란간판을보고들어가서지하로내려가면위와같은안내판이보입니다.

이그림이가장마음에들었어요.약간은돗대기시장을연상케하는전시장에서말이죠.ㅎㅎ

이분은한국분인데이분의그림에서는에너지가나온다나요.이분과한참이야기를나누었는데

약간은점쟁이같기도하고약간은전도사같은분위기도풍기면서요즘세계에서유행하는강남스타일의

오빠를흉내낸스타일을하고있었어요.유머가풍부해서너무나이야기가재미있는화가분이었습니다.

이곳엔제가좋아하는프랑스의유명가수,지금은고인이된,세르즈가있어서사진을찍었습니다.

이그림은제가사는동네에이웃분인프랑스화가분이그린그림입니다.깔끔하죠?

볼만한구경거리였는지요?

하늘이 낮게 가라앉은 날

전형적인파리날씨이다.짙은회색빛하늘아래도시가포근하다.

오페라에서볼일을보고볼테르가를갈일이있었다.

어떻게노선을잡을까생각하다보니가까이있는루브르를가로지르면

볼테르가그근처어디에있을것이라는감이왔다.

날씨도산책하기에안성맞춤이니루브루를가기위해오페라가를따라내려왔다.

사실너무나멋있는건물들인데늘보다보니감흥이별로오지않는다.

루브루박물관을들어가려면저기보이는피라미드안으로들어가야한다.

요즘사실예술에관심을둘여가가없다.

사방어디를둘러보아도잘관리된중세건물이우아하게서있다.

앞에단정하게걸어가던부부가갑자기나를돌아봤다.

사진을찍어서인가보다.

지나온길을뒤돌아서찍었다.

아니나다를까루브르건물을가로질러나오니다리가나왔고

그다리를가로질르니바로볼테르가였다.

이곳은의과대학이다.

걷다보니어떤집베란다에강아지가나와있다.

강아지도기름기가잘잘흐른다.

내가사진을찍을때는가만히있었는데

지나가던사람들이모두들강아지를보고반가워하는것이다.

그들을보고마치환호라도하듯이킁킁거리고…

그러면나는뭐야?너,강아지도인종차별하니?

이렇게흐리고비가뿌리는날은뜨뜻한국수가최고다.

닭국물에새우만두를넣은국수를시켜서먹고문학까페에갔다.

동물의 영혼

문학카페에서소개하는책의제목이’동물의영혼’이라해서비가추적추적내리는데도불구하고감기기운으로
목구멍이따끔따끔하는데도불구하고카페에갔다.늘마음속으로생각하는주제가’어떻게사람들이인간답게
살게될수있을까’이었기때문이기도하고어떤작가가혹시나엄청나게형편없는사람들때문에상처를받아서
책을냈나하는호기심이생기기도했기때문이다.그런데이날의시집은인간의잔혹함때문에고통받는동물들에
관한시집이었다.도살장에죽어가는동물들의고함소리이며잔인하게도살당하는
가축의숫자가얼마며..등등이었다.그런데우연이도아는얼굴이보이는거였다.아주장난기가
많아보이는얼굴의여자화가였다.그녀는내가나가는철학카페에도자주오는여자였다.
내가아는체를하니까얼른내옆자리로오면서하는말이토론을할장소가요즘은마땅치않은데
이런카페가적격이라고했다.그녀는그녀의아버지가살아있을때아버지와많은토론을할수있었는데
아버지가돌아가신후엔별로그런기회가없다고했다.바로옆에또다른여자화가가나를아는척했다.
작년에나에게전화번호를주었는데내가연락을하지않았다고바뻤었느냐고물어왔다.
책을낸시인들이시낭송에열을내고있을때우리셋은낮은목소리로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었다.
내가먼저’도대체사람에게과연영혼이있는지도의구심이날지경인데동물의영혼을말할수있을까요?하고물었더니장난끼많은얼굴의화가는영혼까지는모르지만고양이가감정을가지고있는것은확실하다고했다.그리고
사실16세기까지만해도프랑스에서는여자에게영혼이없다고주장해왔다고한다.그전에는남자에게만영혼이
있다고믿어왔다는것이다.그렇다면’영혼’은어떻게증명할수있는것일까?
그리고동물에게도’영혼’은있는것일까?

장난끼가가득한얼굴의화가가내가한국출신이라고했더니자기가한국의수덕사에서전시회를가진적이
있다고했다.그리고곧빠리에서전시회를열예정인데나를초대하고싶으니연락처를달라고했다.

빠리에서는늘부딪치는사람들이예술가들이다.가난한예술가들의도시,빠리라고이름지어도될법하다.
한시인이아주열정적으로’시’를한편낭송하고있었다.

저렇게’시’를낭송할에너지와열정이혹시’영혼’이라불리는것은아닐까?
그렇게빠리의가을밤이깊어가고있었다.

루브르의 명화들 2

이작품은PierrePaulprud’hom의작품으로관계를끊었지만세속에집착하는영혼을그렸답니다.

서양문명의근본은이집트입니다.그래서서양세게에서는이집트를소홀하게생각할수없습니다.

이조각상을보면서유행이라는단어를생각해보았습니다.이런스타일의머리모양이유행했던시절이있었죠.

이작품은이집트의무덤에서나온작품인데태양과그빛과인간과의관계를나타내줍니다.

위의작품의뒷면입니다.

이그림은1480년경성세바스티안이공격받는장면을그린것인데세바스티엔은몸매가근육질의남자였다는군요.

4분의3의각도로그린초상화

성경을전도하는모습에서당시의시대상을짐작할수있습니다.대중으로모든계급의사람들이있습니다.이작품은

VittoreCARPACCIO의작품으로1514년예루살렘에서성인Etienne가전도하는모습입니다.

반은인간이고반은동물인Nessus가헤라클라스의부인에반하여그부인을납치하고있는장면입니다.

GUIDORENI가그렸습니다.

하늘에서천사들이지상의성모마리아를내려다봅니다.참아름다운그림입니다.

스페인에거주하던프랑스대사의초상화

교황의죽음을애도하러온각국의중요인물들

서양문명은가톨릭을바탕으로이루어졌기때문에어디에가나이런그림들이있습니다.

안내가이드를재충전하러가는사이가이드를빌려주는곳이문을닫을시간이어서급히모나리자사진을

찍었습니다.늘사람들이많이모여있는곳이라서정면으로찍지못했습니다.

루브르의 명화들 1

지난번에루브르를다녀와서조각작품들을소개했었습니다.

이제루브르에있는명화들을소개해드리겠습니다.당시에안내가이드기계로작품소개를들었었는데

시간이많이지나서간간히기억이나는대로만언급을하겠습니다.

이작품은ThéodoreROUSSEAU의작품인데JeanJacqueROUSSEAU가아닌ThéorodoreR0USSEAU입니다.

그는오랫동안인정을받지못하던작가였답니다.이작품’떡갈나무’로상을받으면서화단에서인정을

받기시작했다고하네요.

LaCathédraledechartres-CamilleCorot(1796-1875)

이그림에대한설명은없었는데제짐작으로샤모니에서얼어죽은사람들을그린것같았어요.

그래서생각해보았었죠.얼어죽은사람들을그림으로그리는화가의심정은어떤것일까?하고요.

ThéodoreCHASSERIAU의작품인데자신의여동생의초상화를그렸답니다.중세의맑고깨끗한여인을상징한다고요.

EugènieDELACROIX의초상화입니다.이분은그림만잘그리는것이아니라글도아주잘쓰는화가였어요.

그의글은문학적으로도인정을받는데그는주로모로코에여행을자주하면서모로코풍경들을

많이그렸어요.그런데루브르에전시되어있는대부분의프랑스작품들은이분이그렸더란말이죠.

HoraceVERNET의작품입니다.빠리시내를방어하고있는풍경을사실적으로묘사하고있습니다.

아라곤의 자취를 찾아서 3

세느강을끼고대법원이보인다.

L’îlesaint-louis로통하는다리입구에낡은피아노를앞에놓고연주하는할아버지

비가추적추적오고있는데도자전거타는이들이많다.

강건너편으로파리시청이웅장하게자리하고있다.

아라곤의소설’Aurélien’속의주인공이살던아파트.

이렇게아름다운풍경속의아파트에서주인공은자살을꿈꾸었단다.

L’îlesaint-louis에위치한이아파트앞에서오늘의모임은끝을맺었다.

훗날에또다른주제를갖고만날것을약속하면서….

아라곤의 자취를 찾아서 2

오페라뒷문에도착했다.오페라를설계한CharlesGarnier의동상이보인다.

비는아직도후두둑떨어지는데우리는뒷문쪽으로들어가서표파는입구에자리를차지하고섰다.

바로이곳이passageopera였다고한다.다음은palaisroyale을향한다고했다.

palaisroyale을향해가던중에만난레스토랑,이곳은아라곤을비롯한많은작가들이모임을갖던곳이라한다.

palaisroyale이라고쓰여있는곳으로들어가니화려한상가들이즐비했다.

아마도이곳은뒷쪽문이고앞쪽은academiefrancaise라고하는연극장이있는곳일것이다.

palaisroyale의정원으로들어서니선듯아름드리나무들을조각해놓은듯싶은플라타너스오솔길이나타난다.

양옆으로자라난플라타너스나무들을저렇게손질할수도있구나하고감탄사가절로터져나온다.

이곳의의자에앉아서우리는또아라곤의작품을한귀절감상했다.

다음목적지는leshalles이다.빗물이간헐적으로내리는거리를우리는두려워하지않고걸어서나섰다.

Auchienquifume라는까페도아라곤이자주드나들던카페라고했다.

그뜻은’담배피는개에게’라는뜻이다.재미있는발상이라는생각을하다가

문득개같은인간들이라는뜻이포함된것이아닐까라는생각에이르렀다.

요즘문득정말사람같은사람이드물다는생각에이르고있기때문에드는생각인지도모른다.

바로그까페옆으로몰리에르동상이박혀있었다.아마도몰리에르가이곳에살았던가보다.

새로단장한samaritaine백화점을지나고…

세느강을가로질러우리일행은’ilesaintlouis’를향해서걸음을옮겼다.

아라곤의 자취를 찾아서 1

프랑스에서시인이며소설가로유명했던아라곤의자취를찾아서모임이어느한가한토요일오후에있었다.

장소는아라곤이다다이슴을창립할당시즐겨다녔던까페’Certa’였다.

이름없는이가보내준메일을받아들고막연히이장소를찾아나선나는30분전에St-lazare역에도착하여장소를찾아놓았다.

왜하필하고많은장소중에까페’Certa’가첫모임장소여야했는지는설명을듣기전에알수없었다.

이모임에참가비용은10유로라고메일은명시하고있었다.

위사진에서얼굴을보이고있는금발머리를틀어올린여인이이모임을주선한이였다.

20년전에읽은아라곤의소설’aurelien’에반하여늘아라곤의자취를밟고싶었노라고그녀는밝혔다.

아라곤은총명한학생이었으며의사가되기위한공부를했었는데시험에낙방하여문학의길,정치의길로

들어서는운명이되었던것이라고그녀가설명하자,누군가가말을받아시험치러가지도않았었다고정정했다.

문득나도의사의길을갈뻔했었는데하면서어쩌면문학을좋아하는모든이들은같은성향을갖고있는것은아닌가하는생각에잠겼다.고등학교1학년의여름방학,그별장에서보냈던차가운마루바닥만아니었다면나의건강이의사공부를하도록허용했을까하는의문이일었다.

아라곤은스위스에서초현실주의주창자인앙드레브르똥을만나친구가되고후일함께’다다이슴’을만들게되었는데’다다’라는말은어떤거창한의미가있는말이아니고우연히갖다붙힌말이라는것을설명자는강조했다.

1897년에태어나서1982년에삶을마친아라곤은그가살던당시의파리를멋지게묘사했던가보다.

원래다다이슴을만들당시아라곤이즐겨찾던까페’certa’는passageopera에위치했었는데오페라는다시재건축할당시헐려서지금의st-lazare로이사를왔다고한다.

겉에서보았던느낌과는판이하게까페’certa’의내부는매우화려하면서도아늑했다.

saint-lazare역에이런까페가있다는것을몰랐다니…이곳호텔에서한달동안머무른적도있었는데

아쉬운감정이마음을안타깝게조여왔다.진작알았었다면내사랑하는친구들이왔을때좋은대접을해줄수있었을텐데말이다.

우리는까페의한구석에자리를잡고앉아서설명자의안내에열심히귀를기울였다.

까페’certa’의내부

설명자의자세한안내를듣고다음목적지오페라를향해가기위해까페를나오니빗물이후두둑후두둑떨어진다.

어디서온동양여자일까하는의문이잔뜩담긴그들의시선을무시하며빗속에길을나섰다.

아라곤에대해서는10년도훨씬전에읽었던기억이있지만생각이나지않는다.잘생긴얼굴을내책상에

붙여놓았던기억이나는데내엄마는혹시나그아라곤이내애인이라도되는가의심하고있었던기억이난다.

그녀의봉건적생각속에서는결혼하지않은여자가남자에대한생각을품는것조차도불결한일이었던것이다.

사랑은 무조건이어야 하는가?

‘사랑은무조건이어야하는가?’나는오늘의철학주제를이렇게해석했지만또다르게번역할수도있는주제였다.
목감기가걸려서피곤했지만철학카페에나갔다.카페를주재하는사람이사랑에대하여’에로스,필로스,아가페로정의하면서철학자들의사랑을예로들면서복잡한논리를펼쳤다.철학카페의가장고수인프랑스인남자는
늘다른사람들이이해하지못하는어려운풀이를하긴하지만어쩌면그는천재인지도모른다는생각을
가끔씩하기도했다.’사랑’이란주제를놓고그는어느유명한철학자가어느여인에게했다는말을상기시켰다.
‘아가씨!저와함께죽어주시겠습니까?’그아가씨는단숨에’예스’라고말했고둘이는권총자살을했다는것이다.
내가옆에서’아니,아가씨!우리함께살까요?라고말하지않고왜?죽자고그랬을까요?’
그는내가이해를하지못한다고생각을했던것인지내말을무시하고죽음에동의한그아가씨의그남자에대한
절대적인믿음을주제로또현학적궤변을늘어놓는다.그리고그는아직’사랑’이무언지를모른다고했다.
프랑스인도아닌일개한국인여자가끼어들어서말하는것이우스울수도있었겠지만난,또끼어들었다.
누구나’사랑’을안다.’사랑’을모르는사람은없다.그리고이세상모든것이사실은’사랑’이다.
카페에나와있던여자들이나에게동의의눈길을보냈다.프랑스여자들이독립적이라고하지만
내가관찰한바로는그녀들은어떻게남자의마음에들게말을할것인가만생각하고있는경우가허다하다.
철학카페에서도권력의논리가작용하여가장고수가말을하면아무도사실이의를제기하지않는다.
무식하면용감하다고가끔어려운용어가나오면이해를잘하지못하는한국여자인내가곧잘이의를제기하곤한다.
‘임마!누군가를사랑한다는것은낮아지는거야.너처럼오만하면사랑을할수없어.누군가를사랑하려면
말이야.먼저겸손함이전제가되어야해.’많은이들이내게동의의눈길을보낸다.
주제를발표한철학선생은또왜서양에서는유난히섹스를전제로사랑을이해하는지에대해말을한다.
그런걸보면어쩌면그들은동양의플라토닉사랑을부러워하고있는것일수도있다는생각이들었다.
내가또끼어들었다.’너희사회의문제는말이야.사랑을믿지도않는다는거야.너희들도알쟎아.
사랑을믿기나하는거니?’내말에아무도대답을하지않았다.하지만난,그들이묵시적으로나에게
동의하고있음을본다.그들은또’사랑’은여자의전유물이라고이야기한다.엄마가지니고있는모성애를
말한다.’그래서여자는남자의미래라고하는거야.’하고내가말했더니이마초근성이강한남자들은
또코웃음을친다.그래도많은사람들이나에게동의의표정을짓는것을나는확인한다.
애들아?!말로아무리지껄이면뭐하니?사랑은행동이야.행동으로인간을사랑하고배려하는행동을하길바래.
속으로이렇게말하면서난,유쾌하게철학카페를걸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