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방

비의방

雲丁최연숙

직선으로
사선으로왔다가
너를만나는순간
왜동그라미가되어버리는지

신호등앞하늘을가린
검정우산위
뒹구는빗방울도

비의방에서
튕겨져나온미꾸라지의
젖은흙마당퍼포먼스도동그랗고

용수재아래
나목의젖은몸이비의방으로
들어가는소리도동그랗다

비의방엔동그란마음들이모여산다

–시인회의2008년합동시집’무늬를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