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사순절

雲丁최연숙

나무는

하늘과교신중이었다

안테나를움직이며주파수를맞추고

미세한가시광선으로톡톡

전파를보내

허공에졸고있는햇살을깨운다

잠이깬햇살의부드러운웃음을

한소쿠리먹어

몸을팽팽하게부풀린나무는

가녀린손끝으로밀어올린진액으로

울타리와담장위에

노란별무더기를그리기시작한다

나무가흘린유채색피와

그분이흘린새빨간피사이에는

하늘만아는신비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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