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게답함
雲丁최연숙
까만갈귀를단리무진이시간속을휘달린다
고흐의붓질이멈춘지점에서
난바다의성근다리뒤로해쓱한아침이
채야물지않은해를끌어올린다
갯벌에집을지은함초는날바람이쳐댄
패대기로온몸이시월늦단풍을닮았다
공항발리무진이지날즈음바다는
실시간화상으로거대한코끼리몇마리에게
채이고밟히고먹히다내쳐진애먼지폐
몇장,가방속에뒹굴다흘린비밀을
떠도는갯바람에보여주었다
코꿰인황태덕장에세슘한됫박
고비사막의맵싸한황사몇자루숨어들때도
시간은여전히오늘을통째로삼키고
치간(齒間)에사람들을끼워넣고있다.
『2012.열린시학64호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