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찾아들자개울가산책을접었습니다.
눈이내려쌓이고너무추워엄두가나지않았다고해야겠지요.
가끔은비를데리고공원을거닐다보면산책하는사람들이눈에띄기도하였습니다.
그야말로꽁꽁싸맨채걷고있었습니다.
조금풀렸나싶어오늘오후엔오랫만에개울가산책을나갔습니다.
겨울은아직도당당하게제모습을보여주고있는데
개울은봄을노래하는듯맑고고운소리로흐르고있습니다.
서녘으로넘어가던햇살이관문체육관전면을비추고있어
마음까지따듯해집니다.
게으른농부는봄이아닌겨울내내밭을가느라얼마나힘들까싶습니다.
농사는제때지어야하는법인데요.
산수유망울이점점부풀어오르고,
추운날씨에도봄을준비하는지혜를봅니다.
겨울에도꽃을피우고싶어하는나무의마음을참새가헤아려줍니다.
움직이는예쁜꽃을피웠네요.
개울물소리가맑은음표를떠올리게합니다.
청청하고상쾌한기분을느껴요.
산책길엔눈이녹지않아미끄러웠습니다.
저길따라한시간을걸었지요.
오리두마리가개울에서나와마른풀위에앉아있습니다.
먹이를찾는것같기도하여요.
물길이단단한얼음을녹이며길을냅니다.
부드러운것이단단한것을이긴다는이치같아요.
백로는언제나외로워보입니다.왜혼자인지궁금하지요.
오리가족이친구해주네요.
돌아오는길,눈이덮힌관악산을담아보았습니다.
겨울산을뛰어내려올때도있었는데요.아이젠에의지해서요.
구름의얼굴을발갛게물들이는저녁놀,
마침김포공항으로향하는비행기가보입니다.
공항엔기다리는사람들이있을테지요.
어느새나뭇가지사이로초저녁달이빙그레떠올랐습니다.
초저녁별은아직눈을뜨지않았네요.
봄인줄알고성급하게몸을내민아기꽃가지,
남은추위를어찌견딜까걱정입니다.
아이의세발자전거도발이묶였네요.
봄님어여오시라고기원하며산책을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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