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에 핀 꽃들


문학속에핀꽃들

저자
김민철지음
출판사
샘터|2013-03-22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문학속에서야생화를읽는다!김유정의[봄봄]에서최명희의[혼불…

모든사물은이름을가지고있다.들꽃또한당연히이름을가지고있기때문에’이름모를들꽃’이라는표현은삼가해야한다.일전에쇠비름비슷한잎사귀와채송화를닮은꽃을핸폰에담았다.주위를둘러보아도꽃에대한설명이없어궁금하던차에페북이웃분이채송화와쇠비름을교배해만든"카멜레온포체리카"라고알려주었다.우리말로된이름이없는지인터넷을검색해보니쇠비름채송화,태양화라는이름도지니고있었다.이제이름을불러준다.카멜레온포체리카?쇠비름채송화?태양화?라고.이름을불러주니내가먼저즐겁고말못하는식물이지만기쁘게들을것같다.

들꽃정보를알려준사람이"문학속에핀꽃들"을집필한조선일보사회정책부차장이다.감사한마음에읽던책을내려놓고그책을구입해서읽었다.제목부터가주의를끌만했다.소설에등장하는꽃을통해인물들의성격을분석하는작업은발상과관점의전환이있었기에가능한것이다.선택한소설33편도다방면의해박한지식과문학적안목을토대로한평이날카롭다.꽃성격에맞지않는묘사에대해선상세한지식을바탕으로바로잡아주고,궁금증을증폭시키는부분적인내용은소설을찾아읽도록유도하기도한다.아울러유년시절부터지금까지꽃을만났던장소와추억을상기시켜주었다.비슷해서헷갈리던야생화의종류,특징도구분하게되었고,이른봄중부지방에서가장먼저피는꽃이’얼레지’라는새로운사실도알게되었다.소설에등장하는장소의꽃이나나무를만나며발로뛰어쓴글이라선지생생한감동이있다.100종의꽃을통한소설읽기의시도또한참신하다.고루한수식어가절제된간결하고명확한문체도돋보인다.

책의첫머리에등장하는노란동백꽃이늘궁금하던차에지난봄김유정문학관엘다녀왔다.그실체를확인하고싶었다.담장아래서동백꽃이라불리는생강나무를보았다.노랑꽃이기와담장과어울려운치를자아냈다.고향에선모가지째뚝뚝지는붉은동백꽃만구경했다.지는모습이벚꽃의날림보다얼마나깨끗한가감탄하면서.까루룩까루룩’꽈리’부는소리의리듬이귓가에살아나고,바다와가장완벽한조화를이룬다는고향바닷가의’해당화’가눈앞에서피어난다.까마중의고향사투리인’먹띠알’을따먹던우리집뒤란이펼쳐지고,올봄끄적거린’배롱나무’가뇌리에서맴돈다.책속에서나와친숙했던꽃들이정겹게말을걸어왔다.양재천을산책하며만나는들꽃들이더사랑스러워자세히관찰하곤한다.

책홍수시대에잘선택하여읽는것도시간낭비를줄이는지혜다.조금은아쉬운마음으로마지막책장을덮었다.글을쓰는사람으로서야생화뿐아니라사물의이름과성격을자세히알아서적어야하는건기본상식이다.꽃지식에해박한저자가영화나타예술분야에등장한꽃에대한시각도정리한다면어떨까하는기대심리도작동한다.분주한기자생활중에도문학과야생화에열정적인관심을기울여쓴글로문학속에나타난꽃의역할을색다른시각으로인식하게되었다.조간에서도저자의특별한기사를종종만난다.언젠가는사람들이기억할만한소설을쓰고싶다는저자의꿈이꼭이루어지길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