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산에는 진달래 피네

봄산에올랐습니다.

거기,새댁들의나들이가한창이었습니다.

춘삼월화전놀이가는행렬들같기도합니다.

연분홍치마를입은고운자태가온산을화사하게수놓아

노래하는새들의목소리도한껏봄물이들었습니다.

진달래는꽃색이연분홍이라소박한정감이가들여다보고있으면

엄마생각이나곤합니다.엄마가새댁이셨을즈음

아마진달래처럼고우셨을것입니다.

시어머니의볼을닮은꽃이기도합니다.

새댁의양볼처럼고운

시어머니얼굴에는검버섯도피지않았습니다.

목욕후로션을발라드리고

"어머니새댁같으셔요."하면

수줍은미소를띠십니다.

새댁의마음이연분홍일것입니다.

그분홍빛이흐려졌다가세월에더바래기도하였을뭇여인들의삶이

진달래의꽃빛에오롯히담겨있는듯합니다.

그옛날부터이른봄산에산에피어

긴긴봄날허기를달래주었을진달래가

우리민족의애환이서린꽃같기도합니다.

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에서입이있어도소리쳐부르지도못하였을그봄,

우리조국이불러야할노래를진달래는알고있었을것입니다.

한마음한뜻이되어통일의노래를부르게되기를

진달래피는시절에다시금소원합니다.

피어나는여인의얼굴이라

어울렁더울렁살아가는사람들처럼

어느날은좀더붉기도하였다가

이내제빛을찾아가는연분홍치마자락

떨리는그자태가곱기도하여라

얼굴이각기다른여인들처럼

그고운빛을

등롱에담아온산에걸고서

햇살같은그대마음을비추어

애틋한연분홍사연을

꽃대위에그리움으로피우고

저고리선의미학속에감추었네

속잎피는몇몇해봄이던가

묵묵히사계를보여주는그대와

햇꽃잎싹피어나는산에살지니

초록이지쳐잠들때까지

조수미,산유화(SumiJo,Mountain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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