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찬이와서울대공원으로나들이를했어요.
조류독감으로닫아두었던동물원을첫개방하는날이었어요.
아침부터김밥을싸느라분주했지만예찬이와놀러간다는생각에얼마나기쁜지요.
김치를잘게썰어볶고,참치와기본재료를넣고싼김밥이맛있다고해서기분이좋았어요.
예찬이꺼는치즈를넣었어요.
일찍나섰는지준비를채마치기도전에며느리와예찬이가도착했지뭐예요.
평일이라대공원주차장도한가했어요.
바람이불긴했지만다행히햇살은온화하여춥진않았고요.
기린을처음보는예찬이는,자기보다몇배나큰기린을보고"아유귀여워,아유귀여워"를연발합니다.
코끼리를보고도귀엽다하고요.
아마도다른사람이자기에게귀엽다고말한것을배운것이겠지요.
덩치가큰동물들에게귀엽다고말하는예찬이가얼마나귀엽던지요.
잘걷다가힘들면유모차를타기도하고안기기도했어요.
그동안단어와어휘력이얼마나늘었는지몰라요.
"밖에좋아"라고자기표현을하고
동물들이밥을먹는것을보고"잘먹네,잘먹네"하는거예요.
저녁엔관악산입구낙지전문음식점에갔는데,동물에정신이팔려점심을소홀한
예찬이가식탁앞에앉아자꾸"아줌마예찬이꺼,"라고자기앞의상을가리켰어요.
자기가먹을밥을갖다달라는주문이었어요.
예찬이는돈까스를먹고우린연포탕을먹었어요.
산낙지를뜨거운물에잠수시키는데몸을배배꼬는모습이영,
맛있게잘먹었긴했는데요.
밥을열심히먹던예찬이가배가부른지일어나더니
"아저씨,잠깐만요."하며창문을내다보겠다고도양해를구하는거예요.
녀석이제대로배우고있는것같아흐뭇했어요.
하루를예찬이와함께하고있으니세상부러운것이없더라고요.
자꾸보고싶어도가지못하고끙끙거리고있던내마음을헤아린며느리가고마웠어요.
오지않아도할수없는거잖아요.
행복은바로곁에있더라고요.
서로배려해주는마음에있는것이고요.
고운봄볕아래즐거운시간을보낸하루였어요
잔잔한호수위리프트가오가고,한가로운구름도지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