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관객모독- 의도적인 언어의 모의

의도적인언어의모의

근래들어연극의새로운패러다임이제시되고있다.배우와관객의벽을허무는것부터연극언어의유희와도발등실험적인시도를보이고있다."관객모독"은1966년독일작가피터한트케를연극게에데뷔시킨획기적인작품이다.우리나라에서는2,3년에한번씩그시대에맞는연출로변모하며공연되고있다.소품이라곤4개의의자뿐이다.공연이시작되며"여러분들이일찍이듣지도못했던걸여기서듣게되리란기대는마십시오.또한보지못했던것을보게되지도않을겁니다."라는대사를4명의배우가연달아외친다.의자에앉았다일어났다를반복하며관객에게강한어조로말을던지며어필하고자한다.형식과구성이기존연극과다르다하나그것또한연극이라는것을시사해주는대목이다.

배우들이건네는말은관객들이해야할이야기라는사실을자각하게만든다.우리는지금남의이야기가아닌우리들,바로너와나의이야기를하고있다고지속적으로주입하는것이다.그러면서배우와관객의벽을슬며시허문다.새로운도입이나시도는흥미로우나"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는것처럼언어의파괴와띄어쓰기교란등발화의의미가모호한까닭에극을충분히이해할수없어혼란스럽기도했다.의도적인말의난타에귀를기울이며우리가매일접하는매체나사람들을통해얼마나많은소리의공해에시달리는가싶기도했다.손가락질을하며관객을향해마구퍼붓는욕이나조롱이현실로느껴져불편하다가도땀을뻘뻘흘리며연기하는배우들을보며다시극으로돌아가는등극과현실을넘나드는아이러니한상황에처하기도했다.

고도의연출감각을지닌연출가기국서의노림수에말려든느낌이랄까.극중간에연출가가등장해연습하는과정처럼배우들에게강도높은연기주문을하기도하는데극의맥락이끊기는것같다가신선한느낌을받기도한내내언어와형식의실험에빠져허우적거리기도했다.관객의연극언어를이해하려는노력은당연하다.연극의형식과구성기법을파괴한부분은어디에도매이지않으려는현대인들의자유분방함과새로움을추구하는심리에착안한듯하다.허구를통해시대의진실을포착해내는연극이인간의갈등을극적인행동과문자화된언어로표현하는문학인데행동보다는언어로집약된점이독특했다.관객모독이라는제목도흥미를끌기에충분하다.

‘관객을모독하겠다고?그래,어떻게모독할건데?’라는생각으로신청하게되었는데마지막물바가지세례까지제대로모독당한기분,그러나우리의자의식을일깨워주려는것으로받아들이는순간언어의강력한힘이보여주는문학적진실과관객모독의허구에직시하게된다.한바탕언어의난장을통해우리내면을바라보게하여"바로여기"라는연극만이보여줄수있는배우를통한생생한표현을자유자재로연출한다.연출가가국문학을전공해서인지언어를요리하는데있어놀라운기교를발휘한다.이야기가시작되고부터진행되는삽화적구조의대표적인작품의브레이트이후또하나의형식으로평가받고있는"관객모독",그참신한연극의바람을온몸으로느껴보라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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