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

춘희 저자 알렉산드르뒤마(AlexandreDumas) 출판사 백양출판사(2003년01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요즘독서모임에서프랑스문학을맛보고있다.지정목록의두꺼운책을꼼꼼히읽기엔시력이약한내겐무리다.그저수박겉햝기식으로작가의연보와핵심정도만파악하다가이책은두께가부담스럽지않아바로읽었다.『춘희』는각국어희곡으로번역,상연되었으며오페라베르디<라트라비아타>로더많이알려진알렉산드르뒤마피스의원작이다.뒤마피스는파리에서태어난사생아로어머니와강제로이별을당한뒤아버지밑에서성장했다.사생화로서굴욕적인삶을살기도한그는사회악에대해서관심을갖고글을쓰기시작했다.원제는『동백꽃을들고있는여인』인데일본에서『춘희』로번역되었고그대로우리나라에들어온것이다.

춘희는나이24세에출판된책으로당시유명한파리의화류계여성인마리듀플레시스를모델로삼아그당시의귀족층을중심으로한민중의생활을그리고있다.동백꽃을유난히좋아하는창녀듀플레시스는그의실제애인이었다.어느정도는자전적소설이라고도보여진다.내용도그렇지만창녀에대해서유난히동정하는것도그의어머니가이부류의사람이어서가아닐까.인간은결핍을채우려는것이본능이다.화류계의여인이었던자신의어머니가남편에게버림받고자식까지빼앗긴아픔을아들이모를리없다.그아픔을비슷한환경의여자를사랑하며보상해주고싶었을것이다.아버지는’몽테크리스토백작’의작가이기도한프랑스소설가알렉산드르뒤마이다.실제로19세기중반의짧은생애를살면서파리사교계남성들의심금을울렸던마리뒤프레시스를본사람은그녀가전세기의왕의첩이아니면공작부인으로착각할정도로아름다운모습을지녔다고한다.그녀는문학적소양도높아오페라상연극장에자주출입하는것으로그려진다.

춘희는인간의심리묘사를매우설득력있게잘그려냈다.그시대나지금이나돈있는사람은아름다운여성을돈으로바꾸어가지고논다.백작이나남작이나지위차이는있어도창녀에게접근하는이유는같다.한동안현지처란이야기가공공연히돌았다.일본인이한국에여자를두고즐기는것을말한다.창녀일지라도진실한사랑은있다.사람은상대적인것이다.접근하는사람이진실되게대한다면비록화류계여성일지라도그에화답한다는내용이다.주인공아르망과마르그리트고티에가그렇다.도중에아르망의아버지가동거를반대하여마르크리트의마음을돌려놓으려하여현명한판단으로아르망과아버지의관계가손상되지않도록행동하지만,아르망에대한사랑은한결같았다.우리나라에도황진이등비슷한유형의실제적인사랑이나작품이많다.

그녀는죽어가면서까지아르망에대한사랑과절절한그리움을기록하였다.아르망도아버지를따라고향으로돌아가살면서도마르그리트고티에를잊지못한다.어느날파리에와서사랑하는여자에대해수소문하여가보니여자는이미죽었으며그의유품들이경매에부쳐져있었다.거기서그녀가남긴소설중마농레스꼬와일기를손에넣게되면서그녀가죽기전까지자신에대한사랑이변함없었음을알고아파하며흐느낀다.아르망은그녀의무덤을이장하며보지말아야할모습까지보면서잊으려고하지만사랑하는마르크리트에대한마음은지워지지않는다.그렇게사랑했던부인이죽으면다신다른여자를사랑하지못할것같은남자도재혼한다.여자도마찬가지다.사랑은일종의머물지못하는나그네같기도하다.시간또한아름다웠던모든기억을흐려놓는다.변함없는고결한사랑도있지만말이다.아르망의사랑의감정이아름답다고느끼며마지막페이지를덮었다.복선이없는단순플롯의소설이다.그당시상류계층의생활을예리하게관찰하여사회적으로천시받고불이익을당하는소외계층을통해인간의소중함과권위를회복시키려는데그의의가있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