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이인노(李仁老)- 매화시

문봉선作

梅花

姑射氷膚雪衣作
香辱曉露吸珠璣
應무俗蘂春紅染
欲向瑤臺駕鶴飛

고사姑射의얼음살결눈으로옷지어입고

향기로운입술,새벽이슬에구슬을마시네
속된꽃술들이봄철의붉음에물듦이못마땅하여

요대瑤臺를향해학을타고날고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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翠眉嬌展街頭柳

白雲香飄嶺上梅

千里家園知好在

春風先自海東來

길가에버들은푸른눈썹처럼곱게드리우고

고개위에매화는백설처럼향기를날리내

천리길고향은편안히있는줄알겠거니

춘풍이먼저해동으로부터불어오네

-춘첩자(春帖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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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노(李仁老,1152~1220)

처음의이름은득옥(得玉)이요자는미수이며

호는쌍명재(雙明齋)요또한청련(靑漣),와도헌(臥陶軒)이니,

벼슬이비서감(秘書監)우간의대부(右諫議大夫)및

좌간의대부(左諫議大夫)에이른고려조최고문학자이다.

문헌에 나오는 최초의 매화시 – 최광유의 ‘정매’

練艶霜輝照四隣
庭隅獨占臘前春
繁枝半落殘粧淺
晴雪初消宿淚新

寒影低遮金井日
冷香輕鎖玉窓塵
故園還有臨溪樹
應待西行萬里人

비단처럼곱고서리처럼빛이나서이웃까지비추니
뜰한구석에서섣달의봄을독차지했구나,
번화한가지반쯤떨어져단장丹粧이거의스러진듯
갠눈이갓녹아눈물새로머금었네

찬그림자는나직이금정金井의해를가리웠고
싸늘한향내는가벼이옥창玉窓의먼지를잠궜구나
내고향시냇가몇그루
서쪽으로만리길떠난사람기다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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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유(崔匡裕);본관은경주(慶州).

885년(헌강왕11)당(唐)에숙위학생(宿衛學生)으로파견되어유학했으며

외국인을위한과거시험인빈공과(賓貢科)에합격했다.

학문이깊고시로써유명했는데,

타국에서급제하는어려움과한가한자연생활로돌아가고싶은욕망을

시로잘표현했다.

당나라에서는최치원·최승우·박인범등과함께

신라10현(賢)의한사람으로일컬어졌다.

고려때간행된〈십초시(十抄詩)〉에실려있고,〈동문선〉에7언율시10수가실려있다.

일연一然 – 모랑의 집 매화나무에 꽃을 피웠네

모랑의집매화나무에꽃을피웠네

雪擁金橋凍不開

鷄林春色未全廻

可怜靑帝多才思

先著毛郞宅裏梅

금교엔눈이쌓이고얼음도풀리지않아

계림의봄빛은아직도완연히돌아오지않았는데,

예쁘다봄의신은재주도많아

먼저모랑의집매화나무에꽃을피웠네.

-일연『삼국유사』제3권아도기라阿道基羅中

다산(茶山)- 梅花雙鳥圖

다산의梅花雙鳥圖

「梅花雙鳥圖」는다산의가장대표적인事實的形似風의

회화작품으로일컬어지고있다.

이작품은「霞帔帖」에서언급하였듯이

다산이유배지에서초로의부인이보낸빛바랜치마로

4권의서첩을만들어두아들에게주고

남은치마폭일부에그림과詩를적어시집간어린딸에게준것이다.

翩翩飛鳥

息我庭梅
有烈其芳

惠然其來
爰止爰棲

樂爾家室
華之旣榮

有蕡其實

휠휠날던저새가
내뜰매화가지에머물렀네
맑고고운꽃향기를
다소곳이찾아온것인가
여기머물러여기살면서
네가족모두즐겁게지내렴
꽃이벌써활짝폈으니
그열매도탐스럽겠지

嘉慶十八年癸酉七月十四日
洌水翁書于茶山東菴

다산정약용은강진에서18년동안귀양살이를했다.

남편대신가족을이끌다병이든부인홍씨가낡은치마를보내왔다.

보내온치마는홍씨가시집올때입었던것으로

세월이오래되어빛바랜것이었지만

차마말못하는그리움이담긴치마였다.

다산은이치마를몇조각으로잘라

‘노을하(霞)’자를써서’하피첩’이란책으로만들었다.

세조각에붓가는대로경계하는글을써서두아들에게보냈고

남는것으로작은화폭을만들어결혼한딸에게보낸것이

‘매화쌍조도’다.

다산(茶山)은1762년(임오년영조38년)음력6월16일,

현재경기도남양주시조안면능내리(당시광주군초부면마현리)에서

아버지나주정씨(羅州丁氏)재원(載遠)과해남윤씨(海南尹氏)의넷째아들로태어났다.

다산의아명은귀농(歸農),자는미용(美庸),용보(頌甫)이고

호는사암(俟菴),열수(冽水),자하도인(紫霞道人),문암일인(門巖逸人)등이며

당호는여유당(與猶堂)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