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가 어울리는 가을

가을에는

유화풍의열매와마른꽃이조화롭다.

즐겨감상하는마네와모네의작품에서도발견하게되는색깔이다.

생일날받은꽃이바구니에담긴채말랐다.

다색의가을을연출하며불을지핀다.

갓딴단감이고운마음을건너와그릇에담기고.

내일은루이14세궁전을닮은엔틱카페에서

클래식감상을하는날이다.

예술은삶으로부터시작된다.

그리고삶은예술로하여금꽃을피운다.

시공을초월하여만나게될짧은생애를

예술로승화시킨모짜르트와이야기를나누게된다.

아마데우스!

가을이점점더깊숙히들어와제몸뚱아리를키워갈테지..

만물에게 화답하고 싶은 계절

가을에는만물이대화를요청한다.

공원길을걷다가발견한

하늘을배경삼아그림을그리고있는나무다.

하늘색페이트를칠한벽인데

완벽한조화에누구의손길인지감사의마음을전하고싶었다.

중앙공원담장아래개미취종류의자잘한흰꽃이눈꽃처럼피었는데

일전에공원을정비하는아저씨들이낫으로풀을베고있어

혹그꽃을베어낼까봐절대베지말것을부탁했었다.

꽃이피기만을기다렸노라며

과천의가을을상징하는꽃이라는말도첨언하여.

공원환경조성도좋지만가을엔낙엽을쓸지않고

두어도좋을것이다.

이런저런감상에젖어시두어줄읊어도좋으리라.

허면,세상사에부대낀현대인들의마음이시심에촉촉히젖어들리.

공원미화에센스를가진사람의손길이고마워

초록식물에게경이를표하며담아보았다.

생명의몸짓이참아름답다.

사랑스런 예찬이

아침바람찬바람에

울고가는저기러기

우리선생님오실적에

엽서한장써주세요

구리구리구리가위바위보!

지금한창모국어를배우는우리예찬이가가장좋아하는손유희를겸한노래다.강조하는부분이"울고가는저기러기"인데저기러기할때가리키는행동에파워가들어간다.제엄마가가르쳐준것에내가한소절의가사를추가하여알려주니좀색다른지눈길을떼지않는다.엽서한장써주세요다음으로"한장말고두장이요,두장말고세장이요."라는구절이다.우리어릴때는그렇게불렀기때문이다.질리지도않은지연신반복을요구한다.

20개월째인예찬이와유치부아이들을위해동화구연을배우고있다.어떻게하면아가들과더즐겁게집중해서놀수있을까고민하다가선택한것인데내성격과도잘맞는다.동심의세계를이해하며나도동심으로돌아가기도한다.예찬이에게바로바로가르쳐주고싶은동요에따른유희가있는데,화상통화로가끔전달하긴하지만마주보는것과는달라아쉬움을느낀다.물고기한마리,제트비행기는언제가르쳐줄까고행복한고민을하게된다.

한가지에집중할때면왜그렇게하고싶은일이많던지,이제시간이주어지니하고싶은것을마음대로할수있어참좋다.집에서가까운도서관에서도좋은강좌들이많으니멀리갈것도없다.후반기엔동화구연과미술관명작읽기를신청하여즐거운시간을보내고있다.교양과목으로접했던학문의연장선상이니금방이해가된다.좀더깊이들어가면모든학문은서로연계되어있다.통합적인지식이필요한이유다.이제준비하고나서야한다.가을이나를자주밖으로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