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
‘감사’ 와 ‘검사’
며칠전’감사합니다.’라고카톡댓글을달았다.다음날카톡을열다가보니’검사합니다’로적혀있었다.그러니까어제감사하다고인사해야될사람에게검사하다고한것이다.이런,뭘검사하겠다고한것인지,의미가완전히다르니상대방이황당했을것같기도하다.’ㅏ’와’ㅓ’단모음의바뀜이엄청난차이를가져온것이다.받은사람의기분이묘했을거란생각이들어다시수정해보냈더니그제서야접수한다는답변이날아왔다.상대방이오타를인정치않은경우다.
시력이안좋아지면서가끔카톡이나문자의의사전달에장애가발생하곤한다.좁은스마트폰글자창도한몫거든다.그사정을아는사람이라면이해를하겠지만,고지식하거나단체의대체문서성격이라면결례를범하는것이된다.보내기전에돋보기를쓰고다시검토해야할텐데돋보기가없을땐그냥보내게된탓도있다.물론내가수신한카톡이나문자에도오타가심심찮게발견되어상대방의맞춤법에관한지식까지가늠해볼때도있다.가벼운말이거나일부러그런글이아닐때말이다.
뭐이해할거라고치부한다면할말없겠으나글쓰기,맞춤법을선도해가야하는문인으로선묵과해서는안되는것이다.그래서발견하게되면시간이좀지났더라도수정하곤한다.가뜩이나특정인들만통하는정체불명의은어와비속어등한글의오용으로나랏말의격을떨어뜨리고있는인터넷시대에바른한글을전하는일에한층더신경을써야하지않을까싶다.인터넷,스마트폰이언어생활에두루영향을미치는현대사회에살고있다.
메르스 공포
한동안신종플루,사스등눈에보이지않는바이러스가사람들을놀라게했다.이번에는중동에서발생하는호흡기증후군"메르스"라는질병이초기대응에실패하여퍼지고있다.보건복지부에서초기대응을제대로못해세계적으로망신을당한꼴이다.국민들의불안도걱정이지만,당장관광업계가비상이다.내수진작에큰도움을주고있는중국인관광객들이줄지어관광을취소하고있다.수출에도비상불이켜진상태라는데걱정이다.
뉴스채널패널이그런다.우리나라는큰틀의것들은잘하면서디테일한부분이부족하다고.호미로막을걸가래로막게생겼으니질병예방관리의허술함이그대로노출된것이다.미국에선환자두명발병으로더이상확산되지않았다는데,우리도배워야한다.외국에나가있는확진환자도격리에응하지않고제멋대로행동을해서빈축을사고있다.국민성이그렇다고매도해도할말없다.전염병에대한국가적인교육을다시시켜야하겠다.
보건복지부는메르스에대해자세하게말해주고발생한지역도제대로알려줄필요가있다.그래야개개인이더조심할것아닌가.SNS에서이미다알려진사실도쉬쉬하고있는것은무엇때문인지모르겠다.지역국민들의동요와경제등을고려해서알리지않는거라면무엇이먼저인지선후를생각해야한다.사람의목숨보다더중요한게무엇인가묻고싶다.메르스가감기증상과비슷하다하여감기증상이있는사람들은바로병원에가보라고한다.손을자주씻고마스크착용하고사람들이많이모여있는곳삼가하라는데예정돼있는모든행사들이타격을받게생겼다.
어젠목이아프고몸살증상이있어병원에갔더니약을삼일분지어주어복용하고있다.감기도바이러스가변종인지한달씩앓고있는사람들이많다.역병등전염병이창궐하는때가성경에선이스라엘백성이죄를범했을때였다.아침에기도를드리며생각했다.하나님께합당치못한일이무엇일까하고.메르스가이땅에서더이상확산되지않고국민들이그공포에서놓여나기를기도한다.말세의현상같기도하고,우리가자연에게함부로행했던모든것을되받는다는생각도든다.심은데로거둔다는말만고의진리다.
연 이틀 백일장 심사
연이틀효백일장심사예심과본심을주관했다.본심과예심심사위원을선정하는일부터4,000여편의원고를심사하여본심심사작품과장려상,입선작을간추려정리하는책임까지맡아처리했다.올해는강원도,전라도등여러지방학교에서도참여하여전국행사가되었다.그많은글에서옥석을가리기란쉽지않는작업이다.예심은오전10시부터저녁7시까지7명의심사위원들이원고에눈을고정하는강행군으로나중에는돋보기를써도눈이흐리다한다.그가운데입선과장려상250여편과본심심사작품54편을가려뽑았다.본심에서는입지대상부터동상까지54편의작품을꼼꼼하게심사하여상의순위를결정했다.심사를총주관하며돕는일이여간힘들지않았다.
지난해는초등부에서좋은글이많았는데,올해는기대에못미쳐아쉬웠다.학교나가정에서"효"의개념부터아이들에게잘정립시켜주는일이시급하다.의외로부진했던고등부에서수작몇편을발견하게되어흐뭇했다.여전히천편일률적인효와사랑에대한인식이달라져야하지않을까싶다.운문과산문의형식구분도학교에서제대로가르쳐줘야할테고.교사가얼마만큼문학에대한인식과글쓰기에관심이있어정성껏지도하는가에따라학생들의글이달라질것이다.지난해처럼왜글쓰기를시키는지모르겠다는글은발견되지않아다행스럽다."효"가급속히사라져가는현대사회에일년에한번이라도이런취지의행사를통해부모에대한효와가족과이웃에대한사랑을새길수있으니다행이다.
올해돋보이는글중소년원에있는학생의글에눈시울을적셨다.사춘기때부터엇나가무던히도부모속을썩히던아이가적은글인데,단순히반성문이아닌자전적소설과같은수필이었다.이사를하며많은노력을기울여도딸이나아지지않자결국은아버지가집을나가고엄마와둘이사는데,엄마는딸이사고를쳐서벌금물어주기바쁘고급기야는사춘기딸의담배심부름까지해야하는지경까지이르렀다.눈물로세월을보내던엄마가어느날울면서핏덩이인너를데려왔는데,,,라는말에너무놀랐단다.자기가그토록반항하며괴롭힌부모가자기를낳아준부모가아니었다는것,,핏덩이,,란말이가슴에서지워지지않았다고고백한다.이젠소년원을나가면바르게살겠다고반성하며엄마놀랐지?라고글을맺는다.문학성도뛰어나지만이학생이상을받고새마음으로세상에나와바르게잘살았으면하는바램과격려의마음을담아대상으로선정했다.대상을받은시한편도나무를가족으로비유하여풀어낸이야기가신라향가"제망매가"를연상시키며감동을주었다.심사가힘들어도보석같은글을발견할때보람이있다.
입지효문화제는매년"한국효문화센터"에서주관한다."세대공감사랑과효"를주제로백일장,그림,무용등을심사하여시상을하고다채로운행사가펼쳐진다.과천시막계동에위치한조선중종최사립의효정신을이어나가는뜻깊은문화축제의장이다.이러한문화콘텐츠를전국적으로많이발굴하여효를장려하는사회분위기가조성되기를기대한다.우리사회에"효"가바로서면범죄가많이줄어들게될것이다.사람의가장기본이되어야하는효와사랑을어릴때부터마음에잘심어준다다면결코단하나의삶을범죄로얼룩지게하진않을것이다.가정과교육현장에서그러한노력을한층더기울여더아름다운사회로변화되기를소망한다.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다
이틀전백일장심사를주관할일이있어일찍미용실에갔다.머리드라이를마치고핸드백에서지갑을찾으니없었다.내가첫손님같은데이런낭패가어디있나싶었다.그런데,시간이늦을까봐머리를하면서콜택시까지불렀다.집에다녀올시간이안되어난감해하는나에게원장이택시비만원까지빌려주었다.이런고마울데가있나싶었다.처음머리를하러왔는데나를어떻게믿고드라이값도치르지못한내게돈까지빌려준단말인가.고마움을지나마음이감동되어일단감사하단말을남기고오후에오겠노라고택시를타고문화원으로갔다.
대체로약속시간을잘지키며산다.강의실을빙둘러원고가쌓여오전10부터시작된심사는저녁7시가되어마치게되었다.그다음날본심을위해원고정리간추리는작업을마무리한후집에도착했다.저녁7시20분이었다.8시에시강의가있는데어머니저녁식사드리고바로강의를위해나섰다.고마운미용실원장에게오늘부득이갈수가없다고내일가겠다고했더니그러시라고흔쾌히답한다.다음날아침일찍갔더니아직오픈을하지않았다.전화를하고기다리니원장이환하게맞아준다.머리를만지며저를어떻게믿고그렇게해주셨나고물으니목소리가아주좋고열정이느껴져자신의기분이좋았다며믿어도될사람이라여겼단다.
세상에,목소리가좋고열정이느껴져믿음만한사람으로느꼈다니,이런칭찬이어디있을까싶었다.덤으로팁을넉넉히주고예수님을전하고나왔다.누군가나에게그런말을했다.항상당당한모습이좋더라고,내가누군가.하나님의자녀아닌가.천하만물의주인이신하나님이내아버지시니당당하지못할이유가무엇인가.당당함이그분께로말미암는다.가끔건망증으로물건을놓고오거나잃어버리는내가며칠전기도를했다.’하나님,나도나자신을잘못챙기네요.하나님이대신챙겨주세요.’라고.누군가웃을지도모른다.그러나사실이다.내몸에있는것들을잘잃어버리고메모하지않으면일정도잊어버리니,아니,메모하고도메모를들여보지않아잊을때도있으니어쩐단말인가.ㅎㅎ
그러나나이와상관없이열정이넘친다는소릴듣는다.그열정으로여러가지일을해내는가보다.이나이에열정이넘치는것도복이다.성우같다느니,뭔가중요한일을하는사람같다느니,흡인력이있다는등목소리만으로도사람을평가하다니,흥미롭다.나자신은잘모르겠다.암튼목소리만으로신뢰를받은작은사건이이글을쓰게한건분명하다.사람마다천차만별의음성이있을텐데,목소리로남을감동시키는것도하나님이주신달란트라여겨진다.콧노래가절로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