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이주여성 D자매

투이가평소에이야기하던친구가왔다.며칠놀러온줄알았다.6개월된아이를데리고와서열흘이지나도가지않아이상한생각이들었다.아침기도를마치고그자매에게복음을증거하러갔다가가슴아픈사연을들었다.결혼한지1년이갓지난D자매는남편이베트남으로돌아가라고하여고국에서한동네살았던투이네를찾은것이다.이야기를듣자하니,남편은택시기사였다.자신은결혼할의사가없음에도형이주선해서결혼했다한다.그녀가임신하자아기까지떼라고하고,가정일을전혀도와주지않고외출도같이한적이없으며한달에20만원이적립된카드를그녀에게주는게전부였다고한다.그녀의의사를무시한성적인폭력에도시달려온것같다.

그녀의남편이온다길래데려간줄알았다.아니었다.돈때문에너무힘들어살수없다는말만하고투이남편이아무리타일러도듣지않더라는것이다.그녀와아기를투이네맡기고돈한푼주지않아겨우기저귀값10만원을받아냈다고한다.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로전화를하니남편과같이살라는권유를하더라는것이다.그녀는이미결심을한상황이다.베트남친정에아기를맡기려고엄마에게항공료를부탁해이번주일에출국한다고한다.2달정도베트남에머물며아기를맡기고와서투이네서살게될것같다.아기의장래를위해서여기서기르면어떠냐고물으니남편이빼앗아갈까봐싫단다.열심히돈을벌어서베트남부모를도와주고아기와같이산다는것이다.한국말을전혀할줄모르는그녀를투이가보살펴주게될것같다.6개월된아기는아무리얼러도웃지않았다.임신부터마음고생을너무하고남편도아기를전혀예뻐해주지않아서그런것같다고한다.참으로안타깝다.젊은나이인그녀의험난한앞날이예견되어마음이짠하다.아기가베트남외갓집에서사랑을듬뿍받고자랐으면좋겠다.

동남아여성과결혼한한국의남성들에게문제가많다.이주여성과결혼을할각오를했을땐언어와문화,관습등이전혀다른상황에서간극을좁이며이해하고헤쳐나갈마음의준비가되어야한다.현실적인문제의직시보다는돈으로여성을데려오는결혼구조와우월감에빠져인격을무시하고지배하려는속성때문에마찰이빚어지는것같다.한국어를배우도록해야하는게급선무인데간과해버리고이제말이안통한다,경제적으로어렵다는구실을들이대며고국으로쫓으려고하면우리나라이미지가어떻게되겠는가.행복하게잘사는가정도많지만,간혹비극적인사건이생겨나우리사회를놀라게하기도한다.잘살아보겠다는꿈과안고한국으로시집왔지만그녀에게남겨진것은상처뿐이었다.다문화가정의안정적인사회적응과결혼제도등근본적인법적대책이하루빨리마련되어야할것이다.

베르테르 효과

연초부터조성민씨가자살했다는소식이다.고최진실의남편이기도한그가아내가선택한똑같은방법으로죽음을맞았다.얼마나힘들었으면그랬을까싶기도하지만,자신의생명을강제적으로끊는일은없어야한다.한사람의죽음을놓고여러저러한말들이많다.최진실이죽은후에그의재산을탐내아이의양육권을주장했다는확인되지않는SNS의글들로마음의상처를많이입었다고한다.그뿐아니라야구선수로서도빛을보지못하고어려운점이있었던것같다.어디까지나추측이고밖으로드러난사안일뿐이다.그가왜막다른길을선택할수밖에없었느냐는본인밖에모른다.너무나안타까운것은그의두자녀다.부모와삼촌을그렇게잃게된충격에서헤어나기가쉽지않을것이기때문이다.

유명인1명의자살소식이정해지면600명정도가그영향으로자살을택한다는추정이있다.때문에자살소식을보도할때는방법,묘사등을최대한자제해야한다는전문가의조언도있다.유명인의자살과자신을동일시하여유사한방식으로잇달아자살하는현상을’베르테르효과’라고한다.괴테가발표한’젊은베르테르의슬픔’은주인공베르테르가자신이사랑하는여자로테가다른남자의아내가된것에괴로워하다가권총으로자살하고만다.괴테를일약스타로만든소설의주인공베르테르와동일시하던독일청년들의자살이잇다르자로마교황청에서금서로지정하기도했다.이는문학이끼치는정서적감역력을말해준다.

세계각국의행복지수를비교한흥미로운보도가있었다.결론은각나라의부와국민의행복지수는전혀별개임이밝혀졌다.어쩌다가OECD국가의자살율1위라는불명예를기록하고있는지,무엇이문제인지우리모두가심각하게고민하고각성해야할때이다.새해벽두부터마음이우울하다.

특별한 산책

은혜가우리집에서저녁밥을먹더니산책을따라나서겠단다.어린이집에다니며엄마와떨어져있더니괜찮은가보다.한참을걸어야하는데은근히걱정이되는건나다.은혜는제엄마에게"엄마갔다올게요."하며신바람이났다.은혜는네살이다.어휘력이풍부해가끔나를놀라게도한다.손을잡고걸으며공원길을벗어나막개울가로접어드는데은혜가말을건넨다.

"집사님달님은밤에나와요?"

"응,햇님은낮에나오고,어디달님찾아볼까?"

마침둥근달이희미하게떠올라검은구름사이를지나고있다.

"은혜야,저기달님이나왔네,그런데검은구름이달님을가리고있네."

"검은구름나빠요."

개울가길이망가진채로방치되어있다.그것을본은혜는

"이거은혜가고칠거예요"한다.

첫번째다리를지나풀벌레소리를듣더니무슨소리냐고묻는다.

"풀벌레가우는거야"

"엄마가없나봐요."

은혜의답변에아차싶어다시말했다.

"은혜야,풀벌레가이젠노래하네.아빠풀벌레,엄마풀벌레,아기풀벌레가모여서노래하고있어.

무슨노래하는지우리잘들어볼까?"

"네."

"아하,가을이온다고가을노래를하는구나."

"집사님저꽃딸래요."

은혜는보랏빛들국화를꺾고싶어했다.

"은혜야,따면안돼,꽃이아파서울거야,그리고집사님도보고아빠도보고,은혜도보고엄마도보고,동생도봐야하니까따면안돼요."

"네."

금방포기도잘하는은혜다.

"개울물도노래하네졸졸졸,그치?우리도노래할까?은혜는무슨노래잘하지?"

"노래못해요."

"잉?어린이집에서안배웠어?"

"네."

"은혜곰세마리잘하잖아?불러봐."

은혜는곰세마리,나는가을동요메들리를부르며개울가를천천히걸었다.

"집사님저것은뭐예요?"

"강아지풀."

"강아지풀도엄마도있고아빠도있어요?"

"그럼,은혜처럼아빠,엄마,동생모여살잖아.저기봐?"

30분쯤걸었는데

"엄마가보고싶어요."한다.

"벌써?"

산책간다는소리에따라나섰는데집에서멀어지니금새엄마가보고싶나보다.

"거봐,다음엔집사님따라오지말아라."

은혜는답변이없다.밖에나가는것도싫진않지만시간이지나니엄마도궁금한것이다.

"집사님졸려요."

조그만가면집이나오는데은비줄을잡아야하고어쩐담.업어야하나싶어은혜얼굴을보니다행히많이졸리진않은것같다.

"은혜야조그만더걷자,저기집이보이지?"

"네."

"은비야,해찰하지말고빨리가자.은혜공주님이졸리대."

은비가속도를내니이번에는은혜가

"은비야,천천히가.은혜힘들자나."

"ㅎㅎㅎ"

구름이가린달님을나오라고불러보기도하고은비에게채근도하며집에도착했다.은혜는제엄마를만나더니언제졸렸나싶게조금전보고온것을말하느라바쁘다.오늘은특별한산책이었다.맑디맑은동심童心이곧천심天心이다.

야채값 폭등

연이은태풍에상추값이돼지고기의5배나뛰었다.다른야채값도천정부지로올랐다.식사전샐러드한접시를먹는나는울상이다.오늘마트에서샐러드주재료인양상추가1통에7,800이란다.폭염으로시들어죽고폭우로물러버려추석까지영향을미칠거라고한다.어쩔수없이값이좀내릴때까지양배추로대체하기로했다.제철야채를가장저렴하게식탁에올려야될계절에이무슨변고란말인가.

과일도이번태풍에낙과가많아롯데마트와이마트,농협마트등에서절반가격에팔리고있다.출하를앞두고너무큰피해를입은농가를위해농촌진흥청이낙과를이용한술과식초,잼등의용도로많이이용하여과수농가의시름을덜어주라고안내하고있다.바닷물적조영향과양식장까지피해를입어수산물값도올랐다.해마다추석을앞두고태풍이몰려와추석물가가오르곤했지만올해는더심각할것같다.

요즘웰빙식탁을소개하는’소박한밥상’을다시읽고있다.그동안밭농사를다른사람에게주었는데내년부터는손수지을까생각중이다.200평의밭을가꾸려면힘들긴하겠지만유기농채소를키워신선하게먹는것보다더안전한식탁은없을거란생각이들어서다.예전에5년정도밭농사경험이있어서그다지어려운일은아니다.건강을크게자각하지못하던그때보다는더즐거운마음으로흙사랑에빠지게될것같다.좀더생각해보고결정하기로하자.